춤을 추려면 늘려라. 늘리는데 고관절은 접고 늘려라. 참으로 난해한 얘기다. 고관절을 접으라니 억지로 구겨넣다 볼일 다보는데 그리한다고 폼이나느냐하면 그건 또 아니다. 이와같이 댄스라는게 말로 설명을 들어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저 남이 한 얘기대로 따라가다 보면 머리만 아파진다. 이는 처음배우는 사람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춤을 좀 배우다 보면 그제서야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알게도 된다. 그렇다고 제대로 느끼는거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러면 어찌하라고. 춤이란게 참으로 얄궂다. 절대 정답을 내주지 않는게 춤이다. 이리도 해보고 저리도 해보면서 조금씩 고쳐나가는게 춤인가 보다.
좌우지당간 고관절을 접으라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고관절을 완전히 편채로 서 있는건 춤을 이제 그만 추겠다는 얘기란다. 춤동작에 뻣뻣하게 서있는 경우는 없다는 말이다. 하기야 뻣뻣이 선 상태에서 다음 동작을 가져가는건 되지가 않는다. 이는 춤 뿐아니라 걷거나 뭘 하든지간에 다음 동작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되어야 한다. 뻣뻣이 선상태는 준비가 안된 상태이다.
지금하는얘기는 사실 좀 복잡한 얘기라 나도 자신이 없다. 하지만 고관절을 접으라해서 말 그대로 고관절을 접는 것만 신경쓰지는 않는다. 고관절을 접는 이유는 다음 동작을 하기 위해서라고 이해하고 있다. 이리 생각하면 그저 고관절을 접느라 거기에 몰두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이러한 것은 사람마다 다 느끼는게 다르다. 다만 내 생각이 그렇다는 얘기다.
각설하고 몸은 늘리라하고 고관절은 접으라하니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너무 말에 의존하지는 말자. 왜 그런 얘기를 하는가 생각하는게 중요하다. 단편적인 지식만 있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왜 그리해야 하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자. 좌우지당간 고관절 얘기는 그만하고 이제 몸을 펴는 일로 돌아가 보자.
몸을 편다는 얘기는 몸을 늘린다는 얘기다. 똑바로 선다는 얘기만은 아니다. 왈츠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아시는 콘트라첵이라는 동작이 있다. 여기서 여자를 높히는가 아니면 남자가 몸을 늘리는가. 남자가 몸을 숙이며 여자를 눕히는게 아니라는 얘기다. 그 자세에서 남자는 몸을 늘려줘야 한다.
또 여자의 자세를 보면 몸이 뒤로 많이 넘어가 있는걸 보게 된다. 이게 뒤로 굽히는건가 늘리는 건가. 눕히는게 아니라 늘리는거다. 굽히다보면 허리뼈 나간단다. 좌우지당간 춤은 어떤 동작이던 몸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가 디스코 막춤을 추더라도 몸을 늘리며 가오다시를 잡지 구부정하게 추지는 않는다. 의미없이 굽히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이는 모든 춤이 그러하다. 고관절을 접던 땅바닥을 보건 하늘을 보건 몸은 늘려야 한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건데 이걸 못하면 수십년 춤을 췄다한들 도루묵이다. 춤자체가 폼이 나지를 않는거다. 선천적으로 자세가 좋은 사람은 그나마 조금 덜 하다. 등이나 어깨가 굽은 사람이 몸마저 늘려주지 못하면 그건 더이상 춤이 아니다. 차라리 춤을 접는게 낫다.
이는 남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다. 한번은 왈츠를 추는데 한 할매가 나보고 배좀 집어넣으라고 아우성이다. 그래서 나이먹으면 어쩔 수 없다고 둘러대기는 하지만 사실 춤추며 배를 들이미는건 어느춤이나 빵점이다. 또 왈츠나 탱고에서 자기딴에는 몸을 편것같은데 아직 70점밖에 안된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많이 뒤로 펴줘야 그게 정상인거다. 그래서 뒤로 늘린다고 하다보니 몸은 안늘어나고 배만 앞으로 내밀게 된다.
자기의 체형이 어떠하든간에 배는 내밀면 안된다. 보기도 싫지만 여자들이 그런 자세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말을 안할 뿐이다. 배는 무조건 들이밀고 몸은 펴야 한다. 그것도 많이 펴야 한다. 그리 편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폼나게 움직여야 한다. 에고 힘들다. 이게 어디 우리같은 범인이 할 수 있는 일인가. 하지만 완전치는 않더라도 그리 노력하지 않으면 춤이 되지를 않는다. 새기고 또 새겨야 할 말이다.
춤배우는데 5년이 걸린다면 자세잡는데는 10년이 걸린다. 그마만큼 춤추는 자세가 종요하다는 얘기다. 하기야 춤이란게 몸으로 하는 일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걸 생각지 않고 그저 스텝만 배우느라 끙끙대봐야 그게 춤은 아니다. 하기야 처음부터 어찌 모든걸 다 잘할 수 있으랴. 또 배우고 배웠다 할지라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무척이나 많다. 이는 소위 고수도 또 선수도 마찬가지다.
몸으로 하는 예술이 어찌 그리 정답이 똑 떨어지겠는가. 어찌 그리 이해가 잘 되겠는가. 그저 구름속에서 헤메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몸은 늘리자. 자기 몸을 늘리지 않고는 춤이 되지를 않는다. 이리 기본이 된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메꿀 수 없도록 크다. 늘리던 뭐하든 좌우지당간 자세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하자. 아니 자세라기보다는 춤추는 동작 즉 몸모양을 어찌 가져가야하겠는가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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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sYnJJWTE1_0?si=1lFcZgY2sm5XpESy
첫댓글 사교춤~~~ 생각보다 긴 여행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