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인 경북 상주에 프로축구팀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평범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쯤, 옆에 계신 분께서 갑자기 "상주에 축구팀이 생겼네? "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실업축구팀이 생겼나? 라는 가벼운 생각에 흘려들었지만, 상주에 생기는 축구팀은 실업축구가 아닌 아시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K리그 1부리그에 있는 팀을 유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비록 초보 블로거이지만 축구 이야기로 제법 많은 수익도 올렸고 다음뷰에 가입된 약 25만개의 블로그중 이글을 쓰는 오늘자 축구랭킹에서 2위에위치할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는 블로거입니다.
직장에서는 자유롭게 인터넷 웹 서핑할 시간이 많아서 축구기사를 많이 살펴보는 편인데,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상주에 축구팀이 생긴다는 소식은 전혀 들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축구에 관심이 많다는 저 조차도 상주에 프로축구팀이 생겼다는 것에 큰 당황을 했는데 평범한 상주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일단 제 반응입니다.
같이 근무하시는 분께서 옆에서 인터넷 기사를 보고
"상주에 축구팀이 생기네?"
라는 말을 들은 저는
"뭐 실업팀이 생기나?그래도 상주에 실업팀이라니... 제법이군..ㅋ"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축구팀이 생긴다고 말씀하신 분께서 "상주에서도 이제 프로축구를 볼 수 있어서 자주 보러 가야겠다~" 라는 말씀을 하셨고 저는 그 분께서 실업팀이랑 프로팀이랑 착각하는게 아닐까란 생각에 그분의 모니터를 봤습니다.
그랬더니 "경북 상주시에 상무팀 이전" 이라는 제목이 보였고 저는 그때 까지도 "아~~ 상무팀이 2부리그로 내려간다더니 N리그로 내려갈때 상주에서 경기를 하는구나..."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사를 계속 읽다 보니 당장 2011 시즌 부터 K리그의 상무팀이 상주에 연고지를 정했고 1부리그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놀라다 못해 멍~~ 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경북 상주는 변변한 극장도 하나 없어서 인근도시인 구미에 영화를 보러 갈 정도로 큰 도시는 아닙니다. 당연히 프로축구라는 어마어마한 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부족합니다. 인구가 고작 10만명인데 서울의 2배 규모의 면적에 시내인구는 5만명에 불과 합니다. 이런 도시에서 프로축구라니? 당연히 꿈에도 생각을 못했던 일인데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입니다.
이런 기쁜 소식을 듣고 저는 함께 근무하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형들에게 알리러 갔습니다.
"상주에도 프로축구가 생겼어요~~~"
저의 말을 들은 형들은
" 뭐?? 그래서........"
평소 대화 50%가 농담이 섞인 말들이라 제 말을 농담으로 들었습니다. 조기축구회 활동을 할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고, 점심 시간때마다 족구를 즐기는 분들인데 제가 인터넷을 보여주면서 상황을 알려줬더니 그 형들의 반응은
"나중에 주영이랑 족구 한번 해도 되겠네~~"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공공기관쪽이고 상무의 홈구장이 될 상주시민 운동장 인근에 위치해서 구단측에서 제 직장에 협조를 구하는 일이 가끔 생길꺼 같으니 올림픽으로 군면제를 받지 않는다면, 박주영 선수와 족구를 하는 꿈 같은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가 축구선수한테 이기면 프로팀에 스카웃 될까?"
"우린 군 복무를 완료해서 상무엔 못 간다."
"장교로 갈 수 있지 않냐?"
이런 가상법을 이용한 즐거운 이야기를 하는데 옆에 있는 다른 분께서...
"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에요?? "
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상주에 프로축구팀이 생겨서 내년부터 상주에서도 K리그가 열려요~~" 라고 말씀드리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는 반응입니다. 평소에 워낙 진지한 농담으로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일이 많았던지라 당연히 뻥인줄 알고 있어서 인터넷 기사를 직접 보여주며 설명드렸습니다.
제 직장 동료들의 상무팀의 상주 유치에 대한 반응은
농담인줄 알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림 ↓ 상무가 2부리그로 떨어지면 상주로 올 것이다 ↓ 말도 안돼.. 진짜 상주에 프로축구팀이?
이런 단계적인 반응이었습니다.
그리고 네이트온을 통해서도 주변인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먼저 보실 분은 얼마전 제가 피스퀸컵 기자활동을 할때 일산에서 수원까지 동행취재를 했고, 매주 조기축구회 활동을 할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는 상주태생인 초등학교 동창과의 이야기입니다.
"상주에 프로축구팀이 생겼다~~"
제가 상주에 축구팀이 생겼다니 역시나 처음엔 이런 반응이 나왔습니다.(스마트폰의 네이트온 어플의 대화내용입니다.)
저는 성남에 있는 상무가 문경으로 이전했기 때문에(상주와 문경은 승용차로 20분 거리) 축구팀이 상주로 왔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제 설명에 상주에 축구팀이 올까라는 의문을 가지는 분위기였지만...
결국은 수많은 축구 루머중 하나로 여겨버립니다.ㅋㅋㅋㅋㅋ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에 "상주 상무" 를 입력하면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친구는 그때부터 상황을 파악하고 한참을 웃기 시작하는군요.
물론 저 역시도 충격이다 못해 웃기기 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에게도 쪽지를 보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저보다 먼저 그 사실을 알고 앞으로 축구를 보러 가야겠다는 답장이 왔습니다. 축구를 좋아하지도 않고 원래 고향은 대전이지만 직업때문에 최근에 상주에 오신 분인데 정보는 가장 빨랐네요. 하지만 역시나 상주에 프로축구팀이란 생각에 가장 첫 답장은 "ㅋㅋㅋㅋㅋ" 이것이었습니다..
상주에 프로축구 유치란 서울에 맨유가 온다는 것과 같은 충격일꺼라고 생각이 됩니다.
몇몇 신문에서는 상주 시내에 플랜카드를 걸고 대대적인 환영분위기라고 하지만 제가 못 보고 지나쳤을 가능성이 크겠지만 어제까지 상주시내 어디에도 그런 플랜카드를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퇴근할때 외각도로에 위치한 전광판에 뭔가 반가운 문구가 보여서 급히 사진기를 꺼냈습니다.
멀어서 잘 안보여서 가까이 가서 다시 찍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축구팬으로써 도저히 믿겨지지 않지만 이제 10년간 응원하던 수원을 두번째 응원팀으로 밀어내고 앞으로는 상무의 열혈 서포터가 될 것입니다. 이제 상무팀의 생생한 소식을 저와 함께 하도록해요~~
<- 열심히 활동 할 수 있도록 많은 클릭 부탁드려요.^^
얼마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명예 기자를 모집한다기에 거기 응모했는데 상주에서 수원과 인천이 상무를 상대하게 된다면 정말 묘한 기분이 들 것같지만 빨리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연고지가 없는 지역에 살고 계신분들, 어느날 갑자기 믿겨지지 않는 소식이 여러분께 들리더라도 절대로 놀라지 마세요.!!!
저도 상주에 삽니다만 처음에 보고 가지고 오려면 국군체육부대 를 끌어 들여야지.. 그깟 상무는 왜.. 했습니다.. 그리고 관중동원능력은 어쩌면 힘들지는 않을수도 있습니다.. 강릉에 농구팀 생기고 관중 만원이죠.. 이곳도 변변찮게 즐길 곳이 그리 많은 곳이 아닙니다.. 기껏해야 자연환경 정도... 그러기에 오히려 가능성은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른 대도시가 힘든 이유는 굳이 축구경기 아니어도 즐길곳도 많고 볼곳도 많고.. 그래서 입니다.. 만약 천만 넘는 서울에 볼게 없고.. 즐길곳 없다면... 서울 경기는 대박 터질 것입니다..
첫댓글 상주상무
서포터 정신.....멋지네요....배울점이 많군요...
오~ 상주상무
서울2배 면적에 인구 10만이라... 관중 동원이 쉽지는 않겠군요.
'감독 휴게실'에서 옮겨 옵니다.
저도 상주에 삽니다만 처음에 보고 가지고 오려면 국군체육부대 를 끌어 들여야지.. 그깟 상무는 왜.. 했습니다.. 그리고 관중동원능력은 어쩌면 힘들지는 않을수도 있습니다.. 강릉에 농구팀 생기고 관중 만원이죠.. 이곳도 변변찮게 즐길 곳이 그리 많은 곳이 아닙니다.. 기껏해야 자연환경 정도... 그러기에 오히려 가능성은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른 대도시가 힘든 이유는 굳이 축구경기 아니어도 즐길곳도 많고 볼곳도 많고.. 그래서 입니다.. 만약 천만 넘는 서울에 볼게 없고.. 즐길곳 없다면... 서울 경기는 대박 터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