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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May 1, 2010)
여러분들은 지금 하고 계신 일에 만족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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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중에 노동의 댓가로 돈을 받은 적이 있던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그 댓가가 $1 이 되었건, $1,000,000 이 되었건.. 일이라는건 봉사활동을 제외하고 그에 대한 댓가를 받게 됩니다.
연수를 오신 분들중 아직 캐나다 사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가장 자주 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저 캐나다가면 일 할 수 있을까요? 친구한테 들었는데 불법이래요>
학생비자 또는 여행비자로 오신 분들은 불법 맞습니다.
하지만, 워킹 퍼밋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긴 있습니다. 그 방법은 다른 분들께서 설명을 해주신 내용이 있으니 (검색하십시요) 더 길게 말 안하겠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이런말을 했었습니다.
<알바를 하더라도 너의 장래 분야에 맞는 알바를 찾아라. 그리고 무작정 알바라는 경험을 얻는게 아니라, 너의 분야에 도움되는 경험을 찾아라>
아주 제대로 된 답이라 생각됩니다.
나의 분야에 맞는 알바라..
세상은 White 아니면 Black 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거 아니면 저거가 아니죠.
세상에는 답이 없습니다. 인생에 관련된 어떠한 질문에도 공감할 수 있는 답변은 있을 수 있겠지만, 100% 라는 답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10초동안 밑에 있는 사진을 보십시요. (10초후에 귀신 나오는 그런 이상한 사진 아닙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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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무엇을 보셨습니까?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답은 없습니다. 왜냐면 개인마다 듣고 싶어하거나 보고싶어하는 것은 다 다르니까요.
어떤 사람은 고기만 굽는 사람일지언정 가게 전체를 바라보고,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그 고기 질을 따지며 정성을 다해 굽는 사람이 있습니다.
답 없습니다. 뭐가 잘하는것인지 못하는것인지 모릅니다. 여러분들도 모르고, 저도 모릅니다. 심리학자도 모릅니다. 아이슈타인도 몰랐을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떠한 직책으로 최저임금을 받는 일이라도 일 하는 사람마다 생각하는것은 다릅니다.
그러기때문에 어떤 일을 하던지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할거라 생각됩니다.
일을 하면서 정말 화를 나게 하는 주인 또는 상사도 있을것입니다.
가끔 일하면 본인도 불법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도 < 확 그냥 국세청에 전화해버릴까> 하는 말도 한적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자.. 좋습니다. 잘못된 업체나 주인은 그에 대한 댓가를 치뤄야 하겠지요.
하지만, 반대로 저는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부당한 경우를 당했을때.. 그 말 조차 주관적으로 들리더군요.
요즈음 젊은 학생들의 경우, 힘든일이 뭔지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얼마전에 아는 분과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 경찰들은 경찰 공무원 시험을 보고 합격하면 경찰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경찰 대학을 졸업하면 높은 직위부터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 경찰은 자신의 경력 또는 학벌 위주로 직책이 처음에 정해지는게 아니라, 어떤 누구도 처음부터 사무직이 아닌, 경찰차 타고 순찰을 도는 것부터 시킨다>
이 말을 듣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무조건 높은 곳으로 가야 넓은 시야를 본다고 생각되더군요.
자신이 학벌이 높고, 지식이 많으면 빗자루 하나 안들려고 하는게 한국인들의 생각처럼 들리더군요.
저는 반대로 생각됩니다.
빗자루로 바닥부터 청소하는 과정을 통해야 좀 더 큰 인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방 인생 따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높은 직책으로 가서 얼마나 버틸 것 같습니까?
그 분야에 대해 경험도 없으면서 돈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투자를 하면 그 사업이 잘 될거라 생각됩니까?
복권같은 인생.. 작은 돈을 가지고 생활하던 사람이 엄청난 액수의 돈을 만지면 과연 그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까요? 계획대로 그 돈을 잘 쓰게 될까요? 절대 아닙니다.
우리들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되는 알바 조차도 안해본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상사들이 직장 생활력을 보고 알아봅니다. 저는 꼭 직장생활을 하는게 아니라, 알바도 나름 사회생활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은 많은 젊은 학생분들이 노력이라는 뜻을 잘 모르는것 같더군요. 상사한테 혼나면서 일을 배우고, 막노동판에서는 팔다리 다쳐가면서 노하우를 배우고, 식당에서는 접시 깨뜨리면서 음식 나르는것부터 배웁니다.
그런데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거나 아직 학생인 친구들은 무조건 사무실에서 높은 자리를 원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회사 들어가서 상사한테 욕 먹으면 이딴곳에서 일 안해 하며 소리치며 그만 둡니다. 한마디로 참을성이 많이 없어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알아두십시요.
참을성없는것과 고의는 다릅니다.
만약 주인분들이나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젊은이들이 일을 할때 옛날보다는 참을성이 많이 약해진건 저도 젊은이에 속하므로 인정하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60년대 70년대에 일을 하셨을때 욕먹으며 맞아가며 업무를 배웠으니까 이녀석들에게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마십시요. 세월은 흘러가고 시대는 바꼈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젊은이들의 것입니다. 젊은이들의 성향을 이해해주신다면 오히려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때린다고 말 듣는건 없습니다. 오히려 더 마음에 상처나고, 고장이 나겠지요.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얼마나 잘 따라오게끔 하는게 오히려 더 잘난 상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번 만들어진 신뢰도, 충성도, 그리고 주인의식은 짙은 색이라서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릴적에 친구 잘 골라서 사겨라 라는 말도 들어봤지만, 제 성격은 아마 여러종류의 사람을 만나보고 경험을 해보고 싶었나봅니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정말 많은 친구들이 있었고,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은 정말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더군요.
성인이 된 지금 그 친구들을 보면 어떤 친구들은 <사> 들어가는 일을 하며, 경찰앞에서도 큰소리 치고 있고, 어떤 친구들은 <폭> 들어가는 일을 하며, 경찰들한테 쫒기는 인생을 살고 있고.. 신기하더군요.
아무튼, 이러한 다양한걸 좋아하는 제 성격때문에 저는 토론토에 와서 이것저것 일을 해봤습니다. 제 꿈에 맞는 분야에 일을 해보라는 말을 다시 떠올려 생각해봤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습니다.
고등학생때 뭘 못하겠냐 라는 생각에.. ^^
제 얼굴이 좀 나이가 많이 들어보여서인지 미성년자인데도 어른들이 하는 일을 쉽게 찾았습니다. 그리고 체격도 작은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어른들이 힘 잘 쓰겠다고 하면서 연락 하는 곳마다 다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말하지 못하는 그런 일도 많이 해봤지만, 너무 나쁜걸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공개할만한 몇가지만 써보겠습니다.
**여기 적은 알바들은 제가 유학생때 케쉬로 일했던 것들입니다. 합법적으로 세금신고하면서 일했던 일들은 적지 않았습니다.
***중복된 일도 많이 해보고, 일을 한 순서를 정하면 어렵습니다. 이유는 일주일에 3-4군데에서 일을 했었기에..그리고 어떤 곳은 6개월 미만인곳도 있고, 6개월 이상 일한곳도 있으므로..
- 노래방 알바: 손님 들어오면 방 주고, 끝나면 계산. 술취해서 꼬장부리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서 매우 심든 상황도 있었음. 마감때 화장실 청소할때 화장실 바닥과 소변대에 피자 만들어 놓는건 기본. 한번은 여자화장실에서 물이 막혀서 막대기로 쑤셔서 걸리는게 있는지 확인도중 여자 속옷이 나옴. 입장을 바꿔 생각을 해도 전혀 감이 안옴. 그리고 캐나다는 술을 밤늦게까지 팔지 못하므로 술을 걷어야 하는 상황. 그런데 문을 열어보니 남녀19+ 상황. Free porn!
- 게임방 알바: 손님 들어오면 자리주고, 끝나면 계산. 할일 끝났으면 그냥 조용히 가면 되는데 모든 프로그램 전부 다 uninstall. 일하던 위치가 다운타운이고 24시간을 했던 관계로 새벽에는 별 이상한 놈들 다 왔었음. 그리고 한번은 카운터앞에서 람보가 쓰는 칼같은걸로 한 남자 목을 푹 찌름. 공포영화에서 보면 목에 칼이 들어가면 피가 쭉쭉 나오는걸 현장목격. 다른놈은 난 가게앞에서 담배 한대 피우는데 가게앞에서 머리에 총맞고 빵구나서 피 질질. 현금달라거나 뭐 훔쳐가는 놈들은 가끔 봄. 그래서 경찰들도 처음에는 느릿느릿 왔는데 나중에는 바로바로 출동해줌. 한번은 키 2M 짜리 흑인놈과 (마른편) 몸싸움. 마른편이여서 다행히 힘은 별로였는데 사지가 길어서 그놈 눞히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좀 있었음. 그리고 바로 911 전화하고 다시 전화를 끊어버렸더니 경찰이 1분만에 왔음.
- 지렁이 잡기: 모자에 작은 후레시를 달고 지렁이농장에서 가서 밭을 손가락으로 푹 담군 후에 살살 지렁이를 뽑아냄. 그 과정에서 지렁이가 반쪽이 되버리면 상품이 안되므로 튼튼한 지렁이만 잘 골라서 잡아야함. 근데 문제는 새벽에 나가서 하는거라 졸립기도 하고, 새벽날씨때문에 춥고, 몇시간을 쭈구려 앉아 지렁이님한테 나와달라고 기도하고 있으니 허리는 끊어질것 같고.. 그래도 두부통같은 곳에 지렁이를 잘 담아서 계산. 마리당 계산해주는 사장님도 계셨고, 무게로 하는 사장님고 계셨음. 처음에는 잡는 실력이 없었지만, 나중에는 노하우도 생기고, 잔머리도 잘 굴려서 많이 잡음. 돈도 짭짤
- 이삿짐 센터: 평소에 항상 운동을 했던지라 힘을 쓰는 일을 해도 다음날에도 아프지 않았는데 이건 뭬야.. 박스로 잘 포장된 물건은 쉽게 옮기는데 어느날은 장농. 벽에 달린 closet 이나 쓰지 뭔 장농을 한국에서부터 가지고 오셨대.. 또 어느날은 피아노. 근데 왜 이리 커. 알고보니 그랜드 피아노라고 부르는거더만. 문도 제대로 못나가서 피아노 문밖으로 내보내다가 내 손가락 껴서 손가락 하나 잃을뻔. 몇달 해보니 냉장고는 식은죽 먹기. 하지만, 피아노는 아직도 싫음.
- 고사리 따기: 지렁이 잡기보다는 훨신 쉬움. 자주 걸어다니면서 고사리 많이 나오는 장소만 잘 찾으면 한번에 왕창. 근데 허리아픈것보다는 벌레들한테 물어뜯기는게 너무 싫었음. 한번은 목과 얼굴에 다 모기에 물려서 얼굴이 원래도 큰편인데 1.5배가 되어서 친구들도 못만나고 일주일 넘게 방콕.
- 공장: 공장에서 하는일은 누구나 알다시피 뻔함. 근데 옷공장에서 일할때는 먼지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목이 너무 아프고, 집에 가서 코를 풀면 항상 알수없는 색깔의 덩어리가 피와 섞여서 나옴. 아이스크림 공장은 바로 하고 그만둠. 왜냐면 냉방병 걸리는줄 알았음. 겨울철에 하루동일 일하고 집에 가려는데 걸으면서 순간 느꼈음. “나 지금도 반팔인데 느낌이 안와” 하고.. 그래서 바로 그만둠
- 공사판 막노동: 하는일 뻔함. 나무 옮기라면 옮기고, 돌 옮기라면 옮기고, 땅파라면 땅 파고, 쓰레기 치우라고 하면 (공사판 쓰레기는 일반 휴지가 아닌 돌과 철 덩어리) 치우고.. 공사판 막노동 하면서 얼굴도 까만편인데 더 타고, 살도 빠졌죠.
- 세탁소: 열심히 다림질만 하면 됨. 근데 먼지가 너무 많아서 싫었음. 먼지만 없는 곳이라면 할만 할듯.
- 마당 치우기: 여름엔 잔디깎고, 겨울엔 눈 치우는 일. 잔디는 예쁘게 잘 간격 맞춰서 깎으면 내 머리를 이쁘게 자른 느낌처럼 스스로 기분이 좋아짐. 근데 눈은 삽질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게 아니라 욕만 더 나옴. 아무리 좋은 장갑을 껴도 동상. 삽질보단 소금뿌리고 다닐때가 더 쉬움. 사장님은 snow blower 로 밀고 다님. 제일 얄미움.
- 디쉬워셔: 집에서도 먹은거 치우기 싫어했던 내가 남이 먹은걸 닦다니.. 상상도 못했지만, 일단 시작해봄. 나중에는 뽀닥뽀닥 소리 나는 쟁반들이 몇분만에 정리정돈. 하지만, 집에서는 절대 초스피드로 안함. 아직도 거북이 속도.
- 슈퍼 뒷일: 여기서 했던 일을 쓰라고 하면 몇페이지 분량도 가능함. 정말 할것이 많다고 표현하다기보단 하지 않은 일이 없다고 표현해야 옳음. 전기공사, 컴퓨터 테크니션, 정육점, 케쉬어, 인벤토리 체크, stock, 쓰레기, 배달.. 끝 없음. 몇달을 일해보면서 의자에 앉아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음.
- 구멍가게 케쉬어: 별거 없다. 그냥 물건 산거 가격표 찍혀있는 것대로 계산해주고 have a good day 만 외쳐주면 별일 없다. 내가 일할때는 강도사건이 없었는데 일 그만두고 얼마후 강도사건이 있었다고 해서 안도의 한숨과 사장님의 대한 걱정이 컸었다. 근데 별거 없었댄다. 그냥 100불 물려주고 담배 몇갑 쥐어주니까 두리번 두리번 하더니 나갔댄다. (자존심도 없는 강도새끼)
- 식당 서버: 사람들이 가끔 팁 안낸다고 하면 내가 오히려 버럭 거린다. 이유.. “니가 서빙해봐. 팁 안주면 욕이 나오나 안나오나” 이렇게 말함. 한국집이였는데 한국사람 정말 바라는거 많다는거 절실히 느낌. 나한테 서빙 받은 손님들 내가 안다. 난 customer service 업종은 인상 절대 안쓰고, 손님 위주로 일을 한다. 가끔 함께 일하는 서버 보면 한심할때도 있다. 그런데 내가 서빙해준 테이블에서 100불 먹고 팁 2불. 누구 엿먹이나..나가면서 손님하나 하는말. “야 한국집에서는 팁 안줘도 돼” (자기 좋을때로 필요할땐 한국문화 따지는 놈들 제일 싫다)
- 술 서빙: 내용 뻔함. 주문한거 가져다 주고, 술 취한 (심하게) 사람 있으면 내보내고.. 가끔 challenge 정신이 강해서 시비거는 술 취한 사람들도 가끔 뒷문으로 데리고 가서 함께 놀아줌. 그리고 그날 이후로는 절대 안옴. 솔직히 사장님이 저런놈들은 필요없다고 알아서 재미보고 쫒아버리라고 했었음.
- 베이비 시터: 내 얼굴을 보면 아이들이 엥엥 울것 같지만 나도 나름 귀여운 면이 있으므로 아이 어머님들이 좋아하신다. 수입 짭짤함. 그런데 말 안듣는 아이들 돌볼때는 돌아버림. 때리지도 못하고.. 혼자 칙칙폭폭 기차처럼 양쪽 귀에서 스팀이 막 나옴.
- 온라인 게임: 레벨업을 해서 케릭터를 판매 또는 아이템을 판매. 투자도 가능. 게임방에서 모니터 오른쪽에 경과시간이 100시간이 넘으니까 빨간색으로 경고문 뜨더라. 그 빨간색이 내 눈 충열된 색이랑 같음. 화장실가서 세수하니 코피. 공부하다가 코피났으면 기뻤을텐데 게임하다가 코피흐르니 “내가 왜 살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됨. 그러면서 다시 컴터 앞을 앉아서 또 게임. 121시간인가 기록 세움. 인간승리 + 미친놈 두 단어를 합치면.. 대박미친놈. 그래도 수입이 지금까지 했던 알바중에서 가장 높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높은 편에 속함. 한달에 잘 안될때는 5천불.. 잘 될때는 만불. 그러기를 반년하다가 어느날 생각을 했음.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고. 그래서 다시 복학. 한가지 느낀게 있다면.. 쉽게 번 돈이라서 그런지 쉽게 쓰게 되었음. 나이에 비해 큰 돈을 가지고 쓰고 다녀서 그런지 토론토에서 술집 사장님들과 알바들을 많이 알게 되었음.
뭐 저는 유학생때 이런 일들과 말하기 힘든 그런것도 좀 있지만 (댓글에 물어보지 마시고 알아서 상상하시길) 암튼 제가 이러한 일들.. 경험을 해서 그런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좁은편에 속하진 않는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도 해보고, 사람들의 특성을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여기 캐나다에서 알바하다가 사장 욕하시는 분들 꽤 있던데.. 욕 하기전에 일단 자신이 얼마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했었나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전 알바하면서 사장님들과 싸우고 나오거나 짤린적은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가끔 인사하러 놀러가는 경우도 있고, 어디 가다가 만나면 인사 잘 하고 다닙니다.
젊은 학생분들..
아..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사실 알바했던 경력을 쓰는 도중에 조금 흥분했었음. 열받는 일들도 생각나고, 재미있던 일도 생각나고, 겁난 적도 생각나고, 꾀 부린적도 생각나고, 칭찬받고 더 열심히 했던 적도 있고.. 그래서 막 길게 쓰게 되었네요.
암튼..
제 글을 보고 자신감을 갖길 바라며 글을 썼습니다.
세상엔 이보다 더 위험하고 힘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층건물에서 유리창 청소라든지 아니면 태평양 한가운데 가서 새우나 king crab 같은걸 잡아오는 그런 일.
세상엔 쉬운일이 없지만, 자기 자신보다 더 어렵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는걸 알고 지내셨으면 합니다.
부디 용기를 내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틈나는대로 공부도 열심히 하는 착한 어린이? ㅡ.ㅡ;; 성실한 학생이 되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ndy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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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도 일하면서..이나라까지 와서 내가 왜이러고 있나..이런 후회와 절망감이 들때도 있지만..나중에..모든 일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면..무엇이든 할수 있는 천하무적이 될꺼라고 믿고 하루하루 열심히 합니다^^
가끔 캐스모에 들려 서핑하다 겨미님 글보고 항상 감탄하는 1인 입니다. 항상 이슈가 되는 무엇가에 생각은 많지만 님처럼 조리있게 글을 쓸주 몰라서 쭈욱 써내려가다 포스팅 안하고 그냥 가는 경우가 많은데. 부럽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실제로 한번 뵈면 좋은 친구가 될듯.
지렁이 잡기 ㅋㅋ 아 웬지 상상돼요..-_-;; 통실한 놈으로 잡았을 때 거미님의 그 흐믓한 미소가 ㅋㅋ.. 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냐구요? 아.. 갑자기 정곡이 찔린 듯 아픈데.. 항상 한길만 보고 왔던지라.. 다른 일은 생각도 못해보긴 했는데.. 요샌.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정말 행복한지 잘 모르겠는데. 근데 이것말고는 할게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문제야 그래서 항상 난 행복할꺼야 라고 생각은 하죠..
진짜 대단하시네요!! 힘든 경험들인데도 글은 넘 재밌게 쓰셨네요. ㄷㄷㄷ 아 지렁이잡는 직업같은것도 있다니.
오우오우...........................대단하세요............. 정말 여러가지 버라이어티 한 알바를 해오셨군요....전 캐쉬어만 한 2년정도 했었는데- 저도 나름 별의별 사람 다 봤지만, Andy님처럼.. 카운터 앞에서.. 카...칼.. 로 그러는건 못봤네요 .. 헉.....조심히,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ㅎ
지렁이가 가장 흥미진진하네요 ㅋ 얼마전 노래방알바를 시작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위글 100%공감 ㅋㅋㅋㅋ
으헡ㅋㅋㅋㅋ성지순레요 과거글보러왓는데 오마이갓....내직업은 신의직업이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