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리집 대장이 남에게 빌려주었던 땅을 회수하고는
매실나무 200그루와 산수유 50그루를 심었다.
그리고 주말마다 김매러다닌다고 하더니 여름이 닥치자 손을 놓아버렸다.
올해 2월 쯤 그 밭을 어찌하나 같이 고민했다.
풀이 키만큼 자라고 매실나무는 1/3이 죽고
살아남은 것들도 몇 가지만 내놓고 초라하게 살아남았다.
나무도 사랑 받지 못하니 그 꼴이 가히 목불인견이다.
손이 안가는 나무들로만 심고
가끔 들여다보면 되리라 해서 겁없이 시작했는데
대장이 주말에나 혼자 가서 농사를 한다는 것은 힘들다는 말에
농막을 하나 지어 놓으면
같이 가서 농사 짓는 옆에서 밥을 주겠다고 했다.
오케이 하더니....
웬걸 대장이 3월 부터 바빠졌다
농막 짓는 것은 내 몫이 되었다.
하는 수 없이 3월 중에 농막을 물색하다가
몇몇 시행 착오 끝에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한 업채에게 의뢰하여 이동식 6평 짜리 농막을 지었다.
원래 이동식 주택은 공장에서 제작하여 컨테이너로 이동 시켜 하는 것이지만
우리 땅이 맹지인 이유로 현장 작업만 가능했다.
원래 가격에 웃돈을 주고 거의 한 달 정도 걸려 만들었다.
그냥 전념해서 지으면 3일 정도라고 하지만
다른 일들을 먼저 하고 사이사이 에서 지으니...그런 것.
어떻든 외진 곳도 아니고 인가 끝 산밑에 농막은 다 지어졌고
이제 매화꽃도 피고 산수유도 피어난다.
담이 되는 주변에 개나리 싸리꽃 벚꽃등도 심고
한달을 농막 짓는 옆인 밭에서 지냈다.
생전에도 생각 해보지도 않았던...
이렇게 땅과 친해지고 있다.
사진은 완성된 농막과
안에서 내다본 창밖 풍경.
이렇게 지내고 있어요~^^*
첫댓글 멋찌게 사시네요,,,부럽사옵니다^^
전 마지막 사진 창문밖 풍경이 액자인줄 착각햇어요,,,ㅎㅎ
ㅎㅎ~~저도 액자 속 풍경인 줄 알았는데~솜씨 짱!!ㅎㅎ. 사실 말이 쉽지, 보이는 것 만큼 겸하며 산다는것, 쉬운 일 아닌데...대단하십니다.
여가 어디라고????? 요?????? 안 멀먼 가끔 가 머리 좀 식히게 열쇠 번호 쫌...ㅋㅋㅋㅋ
멋있네요~~~^^ 저도 손바닥만한 주말농장이 시간이 갈수록 풀자라는 속도가 빨라져서 많이 버거워하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