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blog.naver.com/kju930706/222576660646
많은 웹툰을 그리고 영화 원작도 많은 강풀 작가님의 가장 대표되는 웹툰이 무엇일까?
저는 개인적으로 26년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타이밍 시리즈 리뷰를 할 때 여러 번 말했지만 강풀 작가님의 작품은 26년 전과 후로 나뉜다고 소개하곤 했습니다.
그림체와 스토리 구성은 물론 배경 조사와 연출, 구도, 감정의 표현 등 많은 것들이 26년을 그리시면서 크게 발전하셨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26년을 그리시기 전에는 "재밌는 스토리" 하나로 성공하신 작가지만, 26년을 그리신 후로는 모든 게 완벽한 작가가 되셨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26년은 그러한 작가님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웹툰이라 볼 수 있기에 저는 26년이 강풀 작가님의 대표작이라 생각합니다.
주요 스토리를 소개하기 전에..
제가 다른 리뷰에서는 스포일러를 최대한 자제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하나는 최신작인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감상보다 후기만 살짝 맛보고 보려는 사람들이 있기에 전체적인 배경 정도만 설명하려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유료인 경우입니다.
광고를 하는 건 아니지만 제 리뷰를 보고 호기심에 해당 컨텐츠를 즐기기를 원하는 거지 만족하고 넘어가는 건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작가님이나 제작사가 힘이 생기고 더 좋은 작품을 내주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26년은 다른 리뷰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스토리를 소개하려 합니다.
오래되기도 하였으며 카카오웹툰에서 무료로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 리뷰로 26년을 부담 없이 무료로 볼 수 있게 길만 열어주고, 재밌게 봤으면 강풀 작가님의 다른 작품에 대한 구매율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26년" 스토리
1980년 5월 18일.
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단계 중 가장 격렬한 과도기이며 잔인했던 날짜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기억 하고 있죠.
그리고 그 5.18 민주화운동의 끝자락에는 5월 27일 최후 항전이 있었습니다.
웹툰 26년은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벌어진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은 계엄령을 선포하며 광주에 계엄군을 출동 시켜 많은 시민들을 무자비한 폭행으로 진압하였죠.
그리고 그 사건에는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아버지 또는 어머니 등 가족을 잃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북한의 간첨이라 생각하고 죽여야 했던 계엄군들이죠.
그리고 이들 중 누구는 고통스러운 과거에 절망하며 원망하며 살아가고, 또 누구는 어쩔 수 없이 용서하며, 누구는 복수를 꿈꿉니다.
26년의 주요 스토리는 그날의 피해자들 중 복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전직 대통령이며 많은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는 전두환을 확실하게 죽일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며 실행하는 이야기이죠.
그리고 그 복수의 중심에는 계엄군으로 사람을 죽여야 했던 김갑세 입니다.
김갑세와 그의 아들 김주안은 단순히 상상이 아닌 정말 복수를 하기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실행하기 위해서 전두환에게 복수를 꿈꾸는 다섯 명의 인물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날 로부터 26년이 지난 2006년 5월 18일 복수가 시작됩니다.
주요 인물 소개
김갑세
대기업의 회장으로 자본과 명망이 있는 주요 인물이지만 과거 5.18의 계엄군으로 사람을 때리고 죽였던 사람입니다.
그는 스스로의 행동에 끊임없이 후회하고 반성하는 반면, 자신을 괴물로 만들었던 전두환 대통령을 원망하며 살아왔죠.
그리고 병으로 인하여 생명이 얼마 안남았음을 알게된 김갑세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복수를 시행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김주안
김갑세의 아들입니다.
5.18을 직접 겪어보지 못하였지만 매일 괴로워하는 아버지를 옆에서 지켜봐 온 아들입니다.
그런 김주완은 복수를 위해서 언제나 일에 미쳐있던 아버지를 이해하며 마지막까지 그를 보좌합니다.
심미진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2살 때 민주화 운동으로 어머니가 살해당한 고통이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아내를 잃어 시민군으로 참여하려 하였지만, 주변의 만류로 포기하게 되죠.
그리고 딸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지만 텔레비전에 전두환 대통령이 나올 때면 격양되어 "저놈을 쏴 죽여야혀"를 반복적으로 내뱉었죠.
그런 그녀는 죽은 어머니와 고통스러워하는 아버지를 보며 언젠가 전두환을 쏴 죽이겠다고 다짐하며 살아가죠.
곽진배
광주의 조폭으로 활동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5월 27일 계엄군에 의해 살해당하였으며, 그로 인해 어머니는 계엄군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게 생겨 민방위 사이렌이 울릴 때면 발작하고는 하죠.
그리고 발작이 원인이 되어 곽진배의 얼굴에는 커다란 흉터가 자리 잡게 됩니다.
성인이 되며 조폭이 된 그는 어느 날 찾아온 김갑세를 만나며 전두환에 대한 복수 계획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치영
흉상 조각가로 아버지가 계엄군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절망 속에 희망을 본 사람이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슬퍼하던 무덤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전두환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은 결코 남들보다 부족하지 않았죠.
권정혁
경찰관이며 아버지가 5월 27일 계엄군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전두환에 대한 사무친 원망이 가득한 사람이었으나 아들을 키우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죠.
권정혁 역시 그런 어머니의 고통을 알았기에 나쁜 사람들을 잡겠다는 꿈을 가졌고 경찰관이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전두환의 앞잡이 중 한 사람이 되었다는 절망감에 복수를 다짐합니다.
전두환
전직 대통령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그 인물이죠.
그리고 위의 인물들은 이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움직입니다.
그 밖의 인물
한선영
이치영의 아내로 중학교 국사 선생님입니다.
이치영과 같이 아버질를 같은 날 일었고 아버지 무덤 앞에서 슬퍼하던 중 이치영을 만나 결혼합니다.
마상열
전두환의 비서이자 김갑세와 같이 계엄군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 역시 사람을 죽여 후회하다 자살을 하려 하였지만, 다행히 미수로 끝나죠.
그런 그는 현실을 부정하며 부정된 현실을 진실로 만들어줄 전두환을 모시기로 합니다.
최성태
권정혁의 상사인 경찰로 김갑세 일당을 막으려 합니다.
주차타워 경비
전두환의 또 다른 역사인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장애인 피해자입니다.
그는 전두환에게 복수하기 위해 오랫동안 김갑세 회사에서 일합니다.
감상 후기
중학생 때 중국으로 넘어간 저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아는 게 없었습니다.
그러다 26년을 보며 한국의 또 다른 슬픈 역사를 알게 되었죠.
책이나 영화나 만화의 가장 큰 순기능은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웹툰 26년은 저에게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해준 고마운 웹툰입니다.
강풀 작가의 만화가 26년을 통해서 급격한 성장을 한 이유가 여기서 나옵니다.
실제 역사를 가지고 스토리를 이어가는데 부족함이 없어야 독자들이 만화를 보며 공감과 이해를 할 수 있죠.
적당히 둘러대는 스토리라면 주인공들의 고통과 감정을 독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테니까요.
그래서 강풀 작가님은 다른 만화를 준비하는 것에 비해 배경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합니다.
그러면서 초반 단순한 그림체로는 보여주기 어려웠던 감정과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동료 만화가들에게 조언까지 받기 시작하죠.
이미 유명한 만화가인 강풀 작가님에게 이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작가님은 작품성을 위해 이제까지와 다른 노력을 하였고 만화에서 그 흔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또한 제가 언제나 강풀 작가님을 찬양하면서 빠지지 않는 다각적 시선이 26년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줍니다.
26년에는 특정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게 아닌 여러 인물들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죠.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감정, 행동, 습관, 표정, 사정, 입장 등을 모두 다르게 보여줍니다.
이게 과연 한 사람의 만화가의 머리에서 나온게 맞나 싶을 만큼 각각의 캐릭터별로 너무 다른 개성을 보여주어 현실성을 더합니다.
끝으로..
오늘 2021년 11월 23일 전두환이 디ㅈ... 아니 죽었죠.
정치적 이념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지만 저는 전두환을 싫어하는 건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의 죽음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의 죄가 인정되고 죗갚을 받기를 희망하였기에 아직도 살아있는 많은 피해자들의 한이 생각나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가 드디어 당시의 피해자를 만날 수 있기에 기쁘기도 합니다.
부디 그곳에서 죄를 뉘우치고 죗갚을 받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광주에서 웃음꽃이 필지, 허탈한 슬픔이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되도록 전자였으면 좋겠는데..
그들의 복수는 오늘 끝난거 같네요
오늘 26년 보기 딱 좋은 날 같습니다.
<26년 보러가기>
https://webtoon.kakao.com/content/26%EB%85%84/21
첫댓글 ㅜㅜㅠ마음 아파하면서 본 기억이 나네요.. 본지 오래되서 마지막에 어찌된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뭔가 씁쓸했었던 생각은 나요
다음웹툰에서 이거 나올때 초5였나? 그랬는데 내 인생 통틀어 최고의 역사교육이었다.. 머리 속에 각인됐음
웹툰만 봤는데 결말 답답했음ㅜㅜㅜㅜ
실제로도 암살도 안당하고 자연사라니 분하다
산 사람 죽이는 내용 쓰긴 어렵지 않았을까요 ㅠ 전 웹툰도 영화도 좋았어요 ㅠ 맘이 먹먹해짐 ㅠ
진짜 재밌게 봤고 보면서 맘이 참.. 영화도 재밌게 봤구요 하 자연사 진짜..울화통터짐
전 끝이 좋았어요.. 현실 그대로 반영된거같아서
영화 만들때 펀딩 참여도하고 그랬는데....진짜 죽을때도 악인으로 그냥 죽는구먼.
내가 제일 좋ㅇㅏ하는결말 닫힌듯 열린
화려한휴가 영화를 충장로에서 봤습니다 다들 육성으로 쌍욕했죠 서울서 학교 다니다 전라도로 전학가니 5.18이라는 역사를 5월만 되면 엄숙하고 장엄하게 교육받고 희생된 분들께 조의를 표했습니다
참고로 서울에서 제가 받은 교육 과정엔 5.18은 없었습니다
제주도의 역사도 광주의 역사도 일어난 곳 이외엔 관심을 안가지네요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