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워낙에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 파리의 연인도 재방송 딱 한번 보는 정도였지만.
어떻게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수십번 듣고나니 진행 방향을 다 알정도가 되었습니다. (웃음)
글쎄요, 평행우주라. 평행우주는 모든 경우의 수만큼 사건이 발생하니.. 분명 드라마에 나온 장면과 같은 상황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그 자체의 의미는 없군요. 아직 일반인에게 평행우주이론은 너무 마이너합니다! (땀)
음, 비하인드 스토리와 관련하여 다른 해석을 해볼까요?
파리의 연인의 결말 시나리오는 3개이고, 3개중 가장 확실시 되었던 것이 말로우드님께서 제시해주신 기사의 시나리오였습니다. 이를 알게 된 네티즌의 원성을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박신양등이 시나리오 바꾸면 말아먹겠다고 버팅기면서 지금의 시나리오로 선회했습니다.
"이것은 모두 시나리오인 '꿈같은 이야기'였지만, 사실 당신 곁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라는 뉘앙스를 풍기기 위해서, 기주와 태영은 또 한번 실제에서- 만나야만 했던거죠. 이는 시청자가 드라마를 통해서 대리만족 혹은 꿈꾸기를 할 수 있는 '신데렐라'(음, 태영과 같은 캐릭터는 신데렐라가 아닌 캔디캔디형이라고 합니다만)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신데렐라가 부서짐으로 인해서- 그토록 시청자들이 분노했던 것이니까요.
지금의 결말에 만족하셨다는 분들도 있으십니다만.. 저와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생들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니 그렇게 이야기를 진행시킬거면 마지막까지 확실히 해야지, 이게 뭐야?" 하고요. "그렇게 이야기를 진행시킨다"가 "모든건 시나리오였다!"는 아니라는게, 포인트지요. (웃음)
독자를 충분히 꿈꾸게 하고서 그 꿈을 깨버린다는 것은, 어찌보면 기만이지요. 하지만 SEVEN처럼 뒤통수를 뻑! 하고 때리고서도 유쾌한 기만이 있기도 합니다. (웃음) 아마도 이 시나리오의 작가님들께서는 그러한 기만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만드신 듯 싶지만, 시청자가 전혀 떠올리지 않은 곳에서 터지는 복선은- 글쎄요. 어이없지 않을까요? 하하.
시청자가 요구한 것과 전혀 동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충분히 끌어가지 못하고, 결국 그 결말(시나리오였다, 로 끝나는 끝맺음)로 종결을 짓지 못했던 것은- 음음. 역시 독자의 성향 분석과 시나리오상 구성을 뚜렷이 하지 못한 시나리오작가들의 실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작품은 구성상의 문제로 절름발이에요. 배우도 좋았고 내용도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너무 갑작스럽게 꿈을 깨우려고 했어요.
급조한 평행우주적인 결말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냥 만족하기에는 처음에 깔아놓았던 복선이 너무 아깝군요. 좀더 많은 사람들이 결말을 예상할 수 있도록 했더라면, 그래도 이정도로 실망이 크지는 않았을텐데요...... 하하.
덧. '.... 은 모두 시나리오였다' 라는 결말을 생각하니, "꽃보다 남자"가 떠오르는군요. 이건. 만화가 완결이 안되어서 드라마판 결말을 저렇게 해놓았던데. .. 욕안먹었을라나.
첫댓글그러고보니 제 동생도 같은 얘기를 하더군요. 마지막에 왜 그렇게 애매하게 끝나냐구요. 끝까지 잘 해야지. 딱 분수 장면에서 끝났으면 좋았을거라고 하더군요. 파리의 연인이 시청자를 배신한 건 사실이군요. 제 경우에는 배신을 즐긴다기보다, 애초에 믿지를 않았으니 결말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첫댓글 그러고보니 제 동생도 같은 얘기를 하더군요. 마지막에 왜 그렇게 애매하게 끝나냐구요. 끝까지 잘 해야지. 딱 분수 장면에서 끝났으면 좋았을거라고 하더군요. 파리의 연인이 시청자를 배신한 건 사실이군요. 제 경우에는 배신을 즐긴다기보다, 애초에 믿지를 않았으니 결말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제 경우라면 생각도 못했던 것이 나와버리니 즐거웠던 모양입니다. 하아하아. 파리폐인들의 원성이 즐거웠을지도? -ㄱ-
아아... 다시 읽으니, 오타난무!! (파바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