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주제로 익숙한 낯설음에 대해서 말해보려고한다. 사실 종교에 관해서 관심이 없고 심지어 무교임에도 불구하고 종교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는 이유는 근래에 느꼈던 낯설음 때문이다. 이제까지는 만나볼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문화를 접하면서 느꼈던 생각들이다.
살아오면서 종교를 믿는 이들이 많고 교회를 다녀본 적이 있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고 익숙하게 느꼈다. 이제까지는 익숙하게 느꼈음에도 낯설게 느껴진 이유는 대학교에 오면서 외국인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접하였기 때문이다. 불교와 천주교, 기독교 등을 믿는 사람들만 만났는데 이슬람교를 믿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 최근에는 제주대학교 후문 쪽에도 모스크라는 무슬림 종교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가까이 있었음에도 너무 익숙하게 생각해 무관심까지 갔었던 나에게는 새롭게 느껴졌다. 무슬림 자체는 뉴스나 다양한 매체에서 많이 볼 수 있던 것을 직접 접하게 되니 낯설게 느껴진 것이다.
나에게 무슬림은 정치에서 이용되는 종교였다. 하지만 국교로써 태어날 때부터 그 종교와 함께 자라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듣는 것은 나의 생각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익숙하게 받아들여졌던 것이 한순간 낯설게 느껴진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러한 익숙한 낯섦은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편견을 바꾸고 가치관을 바꾸는 등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제주대학교 후문 쪽에도 모스크라는 무슬림 종교 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나, "너무 익숙하게 생각해 무관심까지 갔었"다고 표현한 것은 종교시설이란 것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해서 무관심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무슬림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도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낯선 감정이 앞섭니다. 때로는 낯선 감정에서 더 나아가서 혐오의 감정까지도 느끼게 됩니다. 이때 느끼는 혐오의 감정은 낯선 것에서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생물학적 본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기를 한다면 "왜 나는 이런 혐오 또는 낯선 감정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인가?"를 되물을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