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13일 오정 10시 45분경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56번 지방도에서 미2사단 44공병대(캠프 하우즈) 소속 미군 장갑차(운전자 워커 마크 병장. 36)가 앞서 가던 여중생 신효순(14.조양중 2년), 심미선(상동)양 두 명을 치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신양들은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 생일잔치에 가기 위해 갓길을 걸어가던 중이었고, 미군 장갑차의 미군 장갑차의 오른쪽 궤도 부분에 치어 장갑차가 몸을 그대로 밟고 지나갔다가 다시 후진하여 시신이 많이 훼손된 상태다.
사고지점 인근밭에 있다가 제일처음으로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심양의 이모부 홍기식씨(54)에 따르면, 자신도 조카의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 였다고 한다. 결국 인근 마을에 모두 전화를 해 아이들이 있는지 확인하던 중 친구 생일 파티에 온다던 학생들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소식에 심양의 오빠에게 직접 전화를 했고, 부리나케 달려온 오빠가 옷과 가방들을 보며 '내 동생이다' 라고 해 그제서야 조카인줄 알았다느 것이다.
사고 직후 미군측은 일반인들의 현장접근을 막고 자체조사를 벌였다. 뒤늦게 사고 소식을 듣고 한국경찰이 도착 했을대에는 이미 미군측에 의해 현장이 대충 정리되어진 상황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사진을 찍는 등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대강의 사고 정황을 추정할뿐 정작 중요한 차량 운전사나 조수석의 관제 장교에 대한 직접 수사는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난 곳은 폭 3m40cm의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편에 1차선의 좁은 도로로, 당시 장갑차의 너비가 그보다 넓은 3m67 였다는 점을 가만할때 이번 사고는 보행자가 피할 공간 조차 없는 상태에서 일어난 필연적인 사고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곳 도로는 학생들의 등학교길로 사라밍 많이 오가는 곳임에도 인도가 따로 없어 사고 다발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그 좁은 도로에 차체 너비가 도로 폭보다 넓은 두 대의 차량이 교차진행을 시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결국 마주오던 장갑차가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학생들은 안중에도 없이 급하게 차량을 틀다 벌어진 살인 행위라는게 유족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번 사고 차량의 소속부대가 며칠전 미군 고압선으로 인해 사망한 고 전들옥씨 사건이 발생한 책임 부대라는 점에서 더욱 분도를 사고 있다.
경찰이 미군측에 받은 자료에 의하면 장갑차가 ATT훈련(대대 전두력 측정훈련)도중 파주에서 양주군 소재 미군 훈련장으로 가기 위해 좀은 도로를 주행하던 중 맞은 편에서 오던 차량과 교차하기 위해 도로옆 갓길로 붙여 진행하다가 조수석에서 뒤늦게 신양 등을 발견하고 멈추라고 했으나 장갑차 안이 너무 시끄러워 이를 듣지 못한 운전자가 그대로 진행, 사고를 낸것으로 보고 있다.
공무중에 일어난 사고이다 보니 주한 미군 지위 협정(SOFA)에 의거 미군측에 1차적 재판권이 잇으므로 사실상 우리나라 수사에서부터 재판까지 아무런 권한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일방적인 조사 결과에 의존할수 밖에 없어 진실을 가려내기 가 쉽지 않다.
이에 유족들은 당시가 전시 상황도 아니고 독자적 훈련중에 발생하였고, 피해자가 민간인이라는 점에서 한국이 주권국가라면 수사에서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고 경위부터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은 운전자 개인 과실에 의한 단순 사고로 마무리 되는 것에 이의를 제기 하고 있다. 보통 군사 훈련은 사전에 철저한 지형조사 등을 거쳐 진행되어야 하며, 이런 점에서 장갑차가 효행할수 없는 좁은 도로에서 무리하게 교행을 시도 한 것 자체가 문제일 수밖에 없고, 이를 운전자 개인의 과실로만 무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시 작전 기획에 대해 지휘 체계에 따른 분명한 책임을 묻고, 공개 사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와 유사한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사고 지역에 보행자 도로를 설치하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군측은 이런한 유가족드르이 최소한의 요구조차 외면하고 있다.
미군측 입장 - 자신들은 훈련규정 어긴 일이 없기 때문에 사과할뜻 없어...
미군전차에 깔린 채 밝혀지지 않는 죽음의 진상
미군 전차가 여중생 두명 압사시켜 현장에서 사망
무고한 우리의 여학생들이 갑작스런 죽음을 당하였다.지난 6월 13일 오전 10시 45분경,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에서 미2사단 44공병대(캠프하우즈) 소속 미군 전차가 갓길을 걷던 여중생 두명을 치어 그자리에서 숨지게 한 것이다. 50톤이나 되는 궤도 차량에 치어 머리가 부서지고, 몸이 으깨어져 뇌수가 흥건하게 흘렀다는 최초의 목격자의 증언은 말만들어도 얼마나 처참하게 죽었는가를 짐작케 한다.
더구나 전차가 다니던 길은 인근 초중학생들의 등교길이다. 결국 이 사건은 운전자의 과실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이런 아이 들이 다니는 길을 통해 군사훈련을 막무가내로 추진한 미군 당국에 있다.
진상조사 은폐하려는 주한미군
운전자는 처음에는 여학생들을 보지 못했다고 발뺌하다, 운전자의 조수가 여학생들을 발견하고 운전자에게 정지하도록 알렸다는 말로 이는 거짓임이 들어났다. 또한 전차가 교행했다는 얘기 역시 번복하고 있으며 뒤에서 오던 전자가 '무슨 이유에선지' 방향을 바꿔 앞에가는 두 여중생을 깔아뭉갠 것이다.
장례식이 끝나자 태도 돌변!
미군당국은 이례적으로 사고 당일 미8군 사령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사고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약속드린다" 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 발생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지금, 사고 정황에 대해 밝혀진 진실이라곤 아무것도 없으며 의혹만 증폭되고 있고, 조의를 표하던 미군측 태도도 장례식이 끝나자 돌변했다. 시민사회단체들과 기자들을 포함해 공동으로 면담 하겠다더니 통역이 잘못해석했다는 오리발을 내밀며 이마저 그들은 거부했다. 결국 군관계기관과 기무사 국정원등은 어떻게든 사건을 빨리 수습하려고 유가족들에게 장례를 속히 치룰 것을 강요하였고 경황이 없는 가운데 가족들은 사랑하는 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채 하늘나라로 보내고야 말았다.
진상조사, SOFA전면개정으로 더이상의 죽음을 막아야
이 여중생들을 죽인 부대는 바로 얼마전 고압선을 방치하여 건설노동자 전등록씨를 죽음으로 내몬 부대와 동일하다, 이번에는 무단 운행을 지말라는 주민 천원을 거절하고 도로보다 폭이넓은 전차로 질주하고다녀 끝내 또다시 두 여중생들을 죽게 하고 만 것이다.
자식들을 잃고 사인도 모른채 애태우고 있을 유족들의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진실은 밝혀져야 하며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역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정부가 주권국가로서 정단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SOFA협정 또한 전면 개정 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신효순, 심미선은 계속해서 생겨날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겨레 신문 <사회>
미군 “소음으로 정지명령 못 들었다
미군 궤도차량 사고 운전병
한.미 합동발표
유족 "맞으편 차 피하려 고의 사고"
여중생 2명이 숨진 미군 궤도차량 사고(<한겨레> 14일치 19면 보도)는 운전병이 차량 아랫쪽 앞부분에 탑승한 전차장의 정지 명령을 듣지 못해 일어났다고 한·미합동조사반이 20일 밝혔다.
한·미합동조사반은 이날 사고 조사 결과 발표에서 “뜬다리운반용 궤도차량에 탑승한 전차장이 구비길을 지나 30m 앞에 있는 여중생들을 발견한 뒤 무전으로 두 차례 운전병에게 정지명령을 내렸으나, 운전병이 차량소음으로 이를 듣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조사반은 또 “운전병 등 차량 탑승자들을 상대로 알코올과 마약 복용여부를 조사했으나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미군 궤도차량이 30m 앞에서 학생들을 발견하고도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을 피하려고 궤도차량을 오른쪽 길가로 붙여 사고를 냈다”며 “자신들의 장비와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낸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의정부/김동훈 기자cano@hani.co.kr
한겨레 신문 <사설>
미군훈련과 두 소녀의 죽음
우리가 월드컵 열풍과 지방선거에 빠져 있는 동안 매우 끔찍하고도 불행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 13일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앞 지방도로에서 이 마을에 사는 중학교 1학년생인 신효순·심미선양이 미군 공병대 소속 궤도차량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지방선거 날이었던 이날 오전 11시께 두 소녀는 같은 동네 친구의 생일잔치에 가는 길이었다. 부교 운반용 궤도차량 10여대가 일렬로 진행하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피하느라 갓길을 걷고 있던 두소녀를 덮친 것이다. 이 끔찍한 사건은 선거와 월드컵 소식에 묻혀 언론과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도 못했다.
전쟁이 끝난지 반세기가 되는 이 땅에서 아직도 군사훈련의 이름으로 평화로운 마을 앞길을 외국군 궤도차량이 누비고 다니는 현실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다. 그 군용차량이 대낮에 갓길을 걷던 소녀들을 덮쳤는데, 우리 경찰은 그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슬프다. 유족들이 궤도차량이 급히 방향을 틀다 일어난 `살인행위'라고 주장하는 데 반해, 미군 쪽은 공무 중에 일어난 사고라며 일방적으로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다.
미군 주둔과 군사훈련이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라 해도, 이런 어이없는 안전사고를 `공무중 다반사'로 처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군이 설치한 고압선에 감전돼 팔다리를 절단한 채 1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하던 전동록씨가 얼마전 세상을 떠났다. 그 사건에 대해서도 미군당국은 `과실치사'라며 단돈 6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을 뿐이었다. 빈발하는 안전사고를 줄이는 길은 사고에 대한 투명한 조사와 엄격한 처벌이다.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준 사건의 조사에 우리의 사법당국이 참여해야 함은 당연하다. 미8군이 소녀들의 죽음에 조의를 표시하고, 위로 모금을 하는 것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주둔군지위협정을 보다 평등하게 개정해야 할 이유다. |
[두 여중생에게 띄우는 편지]
『두 여중생에게 띄우는 영혼편지』
신효순과 심미선에게.. -글쓴이:바람-
뉴스에서 너희들의 어이없는 죽음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
너희의 죽음이 일상의 평범한 사고가 아니여서 였을까.
미군이 번번히 저지르는 사고로 넘겨버리기에는 너희의 나이가 너무도
어려서 일까.
피투성이로 변해 있을 너희를 생각하니 사고전의 너희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중학교 1학년. 이제 갓 초등학생 티를 벗어났게지. 밝게 웃는 명랑한
너희의 얼굴. 발랄한 몸짓.
순간순간 어른흉내를 내보지만 아직은 어린애같은 순진한 마음.
때로는 시끄럽기 까지한 너희의 수다.
집에서는 귀염둥이들일 너희들.
그 날도 일찍 들어오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집을 나왔겠지.
함께 손잡고 마을 길을 걸으며 친구들 만나 놀 생각으로 들떴겠지.
왜 달려오는 미군 장갑차를 보지 못했니.
매일매일 드르륵 드르륵 다니는 장갑차가 아니었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벌건 대낮에 집채만한 미군 장갑차가 너희들을 덮치다니.
그래.너희들은 수다떨며 길을 걸어가고 있었겠지.주위에 미처 신경을 못쓰고.
그 미군놈은 도로넓이 보다 큰 궤도차를 몰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
어떻게 길가를 걸어가는 너희들을 미리 보지 못했을까.
몸이 찢겨 피투성이가 되었다고는 도저히 상상하고 싶지 않은 아리따운
너희모습.
길거리에서 수다를 떨며 지나치는 앳된 여자애들속에 있는 너희들.
화려한 끔을 펴보지도 못하고 그곳에서 처참한 즉임을 당할줄 너흰들 어찌
알았겠니.
방금전 집 나올때 본 엄마,아빠 얼굴, 빨리 들어오라는 다정한 목소리가
마지막이 될 줄을 어찌 알았겠니.
이제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름을 불러도 대답할 너희들은 여기에 없구나.
항상 어울려 놀던 친구들이 이름을 불러도 대답할 너희는 여기에 없구나.
엄마,아빠가 '효순아''미선아'불러도 '예'대답할 너희는 여기에 없구나.
엄마,아빠 가슴에 우리의 심장에 대못을 박아놓고 떠난 너희들.
그래도 울부짓는 엄마,아빠에게 "엄마 울지마.""아빠 울지마 우린 괜찮아"라고
달랠 너희들.
부디 좋은곳에 가거라.
그리고 영문모를 죽음에 대한 의구심일랑 털어버리거라.
부디 너희들을 지켜주지 못한 이 못난 어른들을 원망하지 마라.
부디 온갖 학대를 받으면서도 한마디 항변조차 못하는 이 못난 나라,힘없는
민족을 원망하지 말아라.
대신 하늘나라에서 또 다른 너희들이 나오지 않도록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기도해다오.
이승에서 맺힌 너희의 한은 고스란히 우리가 짊어질 터이니.
단기 4335년 6월.
< 민주노총 2002.6.19 성명서 4 >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어 죽인 사건 진상 제대로 밝혀야
- 지금 전 세계인의 평화 축제라는 월드컵이 한창 진행중이고 한국팀은 사상 처음으로 8강까지 진출해 되어 온 나라가 축제분위기이다.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세계인에게 큰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하니 모두들 기뻐하고 좋아할 일이지만 우리는 이번 월드컵이 진정 평화의 축제가 되려면 외면당하고 있는 이 땅의 민중들의 한과 고통에 더 크게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처참하게 죽어간 어린 여중생들 사건이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고, 주권을 가지 나라로 당당한 처신도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 또한 월드컵에 묻혀 헌법에 보장된 단체행동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최소한의 단결권조차 부정 당하는 노동탄압의 현실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한국정부는 월드컵 코리아나 노벨 평화상을 받은 대통령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주권을 가진 나라로써 미국 앞에 당당할 것을, 그리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와 국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
피어보지도 못하고 한스럽게 죽어간 고 신효순·심미선(14·조양중 2년) 어린 넋들의 명복을 빌며,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아픔을 안게 된 가족들에게도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에서 신효순·심미선 두 여중생이 주한미군 2사단 44공병대 부교 운반용 궤도차량(36·운전자 워커 마크 병장)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2사단 공병대는 피복도 입히지 않은 2만 2천 볼트의 고압선을 수 차례의 시정 요구를 무시하고 방치함으로써 건설 노동자인 고 전동록씨를 감전사고로 숨지게 한, 악명 높은 캠프 하우즈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다.
이번 여중생들의 죽음은 우연히 일어난 단순한 교통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다.
의정부, 파주 등 미군기지가 위치해 있는 지역에서는 군사작전중인 미군차량에 의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많은 민간인들이 죽거나 중상을 입는 등 생명을 위협 받아왔다. 이번 사고의 경우, 너비 3m67cm의 전차가 3m40cm 너비 편도 1차선의 좁은 도로를 운행하다가 갓길로 차량을 몰아 그 위를 걷던 어린 여중생들을 깔아뭉개 그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처참하게 죽인 명백한 살인 사건이다.
운전자인 미군 워커 마크 병장은 여학생들을 보지 못했고 자신은 운전 수칙대로 "교행하지 않았다"고 발뺌하지만 사고가 난 장소는 완만한 경사길인 데다 맑은 날씨에 밝은 옷을 입고 갓길을 걸어가던 여학생들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이면 그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거짓 주장이다. 더욱이 미군 운전자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임은 운전석 옆의 다른 미군이 여학생들을 발견하고 운전자에게 정지하도록 알렸다고 한 진술에 의해서도 여지없이 밝혀졌다. 이에 유족들은 운전자가 음주 또는 마약 등으로 인한 환각상태가 아니었는지 하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실제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갓길 옆 풀섶이 가해 차량에 의해 짓뭉개져 있다. 이것은 가해 차량이 갓길을 넘어 도로를 이탈했다가, 다시 도로 쪽으로 들어오면서 앞에 가던 여학생들을 친 것임을 보여준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운전자의 주장과는 달리 반대편 차도로 다른 미군 차량이 오는 것을 피하느라 갓길을 넘어갔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유족들이 제기한 의문처럼 운전자가 술이 취했거나, 또는 마약을 먹어 정상 운행을 하지 못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여학생들을 희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도로를 벗어나 갓길을 걷던 여중생을 깔아뭉갠 것이다. 그런데 미군들은 그런 좁은 길에서의 교행은 운전이 금지되어 있는 수칙대로 교행하지 않았고 한다. 그렇다면 왜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않고 갓길을 넘어 풀섶까지 들어설 정도로 차량을 우회시켰단 말인가?
두 여학생의 원한을 갚기 위해서라도 먼저 그들의 죽음이 어떻게 해서 발생했는지에 관한 진상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
우리를 더 분노하게 하는 것은 여중생 살해 사건의 처리 과정이다.
미군 당국은 그동안 주한 미군이 이 땅에서 저질러온 숱한 범죄 처리와는 달리 신속하게 미8군 사령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유감의 뜻을 표하고 한미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철저한 조사를 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14일 오후 1시 15분 경 맥도널드 미 2사단 참모장, 오노 민사참모, 쿡 법무참모 등이 병원 영안실을 직접 방문하여 문상하고, 위로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그러나 14일 밤, 미군 측의 브리핑 과정에서 미군들은 "운전자는 미군 규정에 따라 운행했으며, 따라서 사고의 책임은 피해자에게 있다"고 함으로써 위와 같은 행태가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기만적이고, 생색내기일 뿐이었음이 드러났다.
또한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한미 공동조사를 14일 오후 3시로 예정했다가 이유 없이 연기하더니 갑자기 밤 8시로 통보, 한국군 25사단 헌병들을 동원해 사회단체 대표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유족들만 빼돌려 일방적으로 '브리핑' 형식으로 때워버렸다. 그리고는 18일 오후, 미군은 유족에게는 연락조차 않고 가해 운전자도 없이 궤도차량 1대만 가지고 현장조사를 실시해 유족과 마을주민들은 나중에야 참관하는 등 형식적으로 현장검증을 해버렸다.
도대체 가해자가 진행하는 현장검증이 어떻게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단 말인가!
또한 사건이 곳곳에 알려지게 되고 유족들의 진상요구 거세어지자 15일 오후 유족·사회단체 대표들과 미2사단장과 면담을 약속해 놓고도 정작 당일 오전, 유족들이 너무나 비참하고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의 장례를 끝내자마자 곧바로 태도를 바꾸어 사회단체 대표들과의 면담은 물론 기자들의 취재조차 거절해버렸다.
더군다나 한국경찰은 사람이 처참히 죽어나간 사고에 대해 신병만 확인하고는 곧바로 미군 헌병에게 가해자인 미군을 인도해주고 말았을 뿐 아니라, 사건 현장에 먼저 도착했던 홍기식씨의 성토처럼 사고후 시신의 위치조차 표시하지 않았다.
명백한 진상규명은 물론이려니와 몇 해 전 일본에서 주일미군이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건에 대해 주일미군사령관이 무릎 꿇어 사과하고 당시 클린턴 대통령이 대 일본국민에게 사과성명을 낸 것처럼 미국당국의 책임 있는 사과와 그에 맞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한미간의 소파협정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
여중생이 무참히 살해된 사건을 비롯한 지난 반세기 넘게 미군들이 저질러대는 잔혹한 범죄행위와 사건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한국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는 불평등한 한미관계에서 비롯되고 있다.
우리는 50년 넘게 미국에게 모든 주권을 빼앗기고 종속된 채 굴종의 삶을 살아 왔다. 이러한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것은 바로 한미소파협정이다. 소파협정은 주한미군들에게 치외법권적 지위를 누리게 해주고 있으며, 오만방자한 미군들에게 한국민을 해치는 인명사고조차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도록 부추기고 있다. 국가 주권과 국민의 생명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미소파를 전면 개정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사고로 미군이 한국민들의 생명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주한미군이 이 땅에 주둔하면서 반세기 넘도록 저질러온 반인륜적이고 야수와 같은 만행도 모자라 그 나이 어리고 죄 없는 신효순, 심미선의 죽음으로 저질러진 현실 앞에 우리는 치가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고 치가 떨리는 분노를 억누르며 다시는 이 같은 야만적인 범죄행위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주한미군과 미국당국은 유족과 우리 국민 앞에 엎드려 백배사죄하고 유족들에게 응분의 조치와 함께 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조사단을 통해 철저한 진상을 규명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명백한 살인행위에 대해 책임자를 처벌과 재판관할권을 한국 사법당국에 넘길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그리고 앞서 제기한 것처럼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지속시키고 있는 한미소파협정 개정에 즉각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는 이상의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도록 모든 사회단체와 힘을 합쳐 주한미군과 미국당국, 한국 정부를 상대로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다.
이 두 어린 동생들의 언니는 저희 학교 학생입니다.
오늘 시위하러 다녀왔습니다.
저희 학교 학생들이 동참하여 미군단앞에서 4시간가량 시위를 했습니다.
울면서 구호를 외치다가 한 학생은 실신하는 사고도 벌어지고
어째서 우리는 미군부대 앞에서 미군이 아닌 우리 나라 전경들과 마주해야 하는 지-
같은 민족끼리 또다시 서로를 겨누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뒤에서 그렇게 조장한 미국이 보이고
그 전경들도 집에 돌아가면 두 여중생같은 동생이 있고
우리의 오빠이고 같이 시위하시던 어른들의 동생인데
철조망에 달린 간판이 떨어졌을때 시위하던 이 들이 그것을 밟아 대는 것을 보고
미군단 안의 어떤 직위있어보이는 한국인 주한미군이 그러시더군요.
밟지 말라고-
그렇다면 간판은 밟히면 안되고 어린 여중생은 밟혀도 되는 것 인지-
우리는 힘없는 여고생이지만
일본의 오키나와의 미군의 초등학생 성추행 사건때 처럼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 준다면 사과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월드컵등에 두 어린 여학생의 죽음이 묻혀 가고 있습니다.
좋은 것도 좋지만 하늘나라로 가지 못하고 있을 여중생들을 원한을 풀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을 살려내라는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받아 내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 동생들과 유가족이 사과를 받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이 땅에서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