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농어촌 행복한 농어민 | 다시 살아난 고향
문화를 느끼고 예술을 만지는 동네 남해 ‘해오름예술촌’
글. 김지은 사진. 김자성(홍보실)
남해바다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_남해. 크고 작은 섬이 많아 다도해라고도 불리는 남해는 청정해역의 푸른 바다와 천혜의 자연풍광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는 관광명소이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자연과 이국적인 카페와 펜션들, 그 속에 예술문화를 꽃피우는 ‘해오름예술촌’이 있다.
시간이 멈추어 버린 공간 해오름예술촌
손으로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예술 학교건물의 외관과 골격은 그대로 두고 교실 안의 공간에 작품을 전시하고 체험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인지 더욱 가깝고 친밀감이 드는 까닭이 아닌가 싶다. 전시장 안(학교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예술촌이 소장하고 있는 수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1, 2층으로 되어 있는 전시공간은 지역 활동 작가뿐만 아니라 해외작가 등 다양한 장르와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편에는 도자기만들기, 칠보공예, 알공예, 천연염색 등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예술품을 만드는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미 매스컴과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진 곳이라 직접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방송은 카메라 앵글을 통해 비춰지기 때문에 직접 풀냄새와 나무냄새를 맡으며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만큼의 큰 감동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큰 세상! 당신이 함께 있어 참 행복합니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보면 ‘당신이 함께 있어 참 행복합니다.’ 라는 글귀가 자주 보인다. 까닭을 모르고 보아도, 누가 쓴 글귀인지는 몰라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 기분 좋게 해 주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해오름예술촌을 만든 不二 정금호 촌장이다. 그는 1947년 경남 남해 동천마을에서 태어나 20여 년간 고등학교 교직생활을 하며 세계 각지로 여행을 다니며 문화와 예술을 접했던 자유롭고 열정적인 사람이다. 흰 수염과 긴 눈썹을 가진 그를 마을 사람들은 도사님이라고도 칭한다. 마당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우며 “쓰레기를 버림으로써 나에게 할 일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 해오름예술촌의 곳곳에는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정성들여 하나하나 수집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예술촌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그 일의 즐거움을 느낀다는 그의 마음이 통하기라도 한 것일까, 예술촌을 떠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다.
쉽게 올 수 있는 거리는 아니지만 이곳에 발을 딛는 순간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정말 오기를 잘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신비로운 장소임에 틀림없다.
커피갤러리와 동티모르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갈아 만든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커피갤러리 가까이 다가갈수록 커피 향기에 매료되어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곳에서는 시중에서 잘 볼 수 없는 동티모르 천연야생커피를 체험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다시 동티모르의 아이들에게 전달된다고 하니 꼭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동티모르의 아이들과의 인연은 정금호 촌장의 동티모르 여행 때 시작되었다. 여행을 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돕고자 농민들로부터 정당한 가격으로 커피원두를 사 들였고 수익금은 그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뿐만 아니라 자선공연이나 모금활동을 통해 모인 생필품들을 동티모르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자선사업도 하고 있어 아직까지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세상 다하는 날까지 이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진실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정금호 촌장. 오늘도 ‘당신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맛나는 세상’이라 외치며 어김없이 해오름예술촌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해오름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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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흙사랑물사랑 9월호 |
출처: 촌아띠 원문보기 글쓴이: 촌아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