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는 점성학으로 12가지 싸인 중 두 번째의 싸인으로 소를 상징적으로 의미하고 있습니다. 소는 우리나라의 농부들에게는 금쪽같은 자식의 대학 진학을 가능하게 밑천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토러스는 점성학에서는 물질의 대명사이며, 흙의 싸인을 구성하는 첫 번째 주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소를 관찰해 보면 일단 이들은 느립니다. 잘 움직이지 않죠. 그래서 토러스들은 게으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긍정적인 쪽으로 본다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은 본래 서두르지 않고 여유가 있기 때문에 게으르게 보인다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토러스가 의미하는 재물은 이들을 풍요롭게 하기 때문에, 토러스는 5감에 열려습니다. 따라서 감각적일 것입니다. 음식을 즐기고, 미를 알고, 예술에 대해 열려있을 것입니다. 흙 싸인이기 때문에 부동산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보통 흙을 생각하면 땅이 떠오르고, 땅을 떠올리면 대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여기서 우리는
‘믿음과 신용“이란 단어를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그래서 잘 움직이지 않고 우직하고 고집이 세며, 일관되고 격하지 않은 감정을 보이는 것이 소 즉 토러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의 어떤 직장인의 상사로서 토러스와 애리즈가 있다면 하루를 대체적으로 무난히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상사는 토러스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할 사실은, 토러스의 겉으로 무난해 보이는 성격이 진정 이 사람의 속마음일까요?
가령 토러스 asc로 시작하는 천궁도를 가진 사람들에게 있다고 해봅시다. 그들의 12번 하우스의 커스프 싸인은 대체적으로 애리즈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토러스들이 결코 애리즈가 지니고 있는 불같은 성질이 없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토러스가 겉으로 감정 변동을 쉽게 보이지 않고 , 변덕스럽지 않다고 하지만, 12번 하우스의 애리즈가 의미하는 바로서 우리는 토러스의 내면에 밖으로 아직 분출되지 않은 화가 잠자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페인의 투우소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투우사나 소, 둘 중 하나가 아웃될 때 까지 계속 되는 전투에서 투우사를 향해 뿔을 겨누어 돌진하는 모습 속에는 애리즈가 장애물을 향해 머리를 들이받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토러스가 '화나면 무서울 수 있다' 라는 것이죠.
토러스는 또한 음식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물질 세계의 정점에 다다른 현대 사회에서 많은 만남들이 풍요롭고 화려한 고급 음식점에서 좋은 음식과 함께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점을 보면 토러스가 왜 음식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토러스가 마쓰를 만난다면 마쓰의 성질은 어떻게 변할까요?
아시다시피 마쓰는 에너지와 진취성. 용기와 투쟁 그리고 전쟁과 공격성을 의미하는 행성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쓰가 흙의 성질을 지닌 토러스에 들어가면 자신의 불의 성질을 잘 발휘하기 힘들 것입니다. 실제로 마쓰는 토러스에서 디트리먼트(Detriment)로서 기능 저하를 보입니다.
그렇다면 마쓰가 토러스에서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이유는 왜일까요?
그것은 이미 언급했던 마쓰의 불의 성질 때문인데요, 불은 자신을 주장하고, 독선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하며, 열정적이며, 모험과 변화를 좋아하는 점에 있어서 항시 새것을 찾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끝맺음이 소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토러스는 비너스가 룰링을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물과 미를 의미하지만, 흙의 성질상 변화를 싫어합니다.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반복을 좋아한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우리는 "천재는 1퍼센트의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과 99퍼센트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속담을 알고 있습니다. 그 노력이 의미하는 바 속에는 “반복”이라는 어휘가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오래 전 어떤 뇌과학자가 말하기를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맹목적 비판은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라고 주장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의 말씀에 따르자면 반복적으로 기억되는 사실은 뇌를 자극하여 튼튼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과정은 결국 건강한 신경망을 지닌 뇌를 형성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즉 창조라는 것도 무한 반복이나 연습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지 맨땅에 헤딩해서는 나올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말로 이해합니다.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팅이나 백 건우 선생의 피아노가 하루 열 시간 이상의 피나는 반복으로 현현된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지요.
그러한 반복을 통해서 더 업그레이드된 예술로 나아가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토러스는 미식가이자,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눈과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감각을 지녔고 이것은 토러스를 큐레이터로, 조각가로, 혹은 골통품 상으로 변형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토러스는 반복적인 행위, 그리고 새로운 것 보다는 친근한 것을 통하여 자신이 안전성을 확보합니다.
토러스를 룰러(Ruler)인 비너스가 의미하는 관계성이라는 것도 어찌 보면 반복되는 만남을 통해 인맥을 쌓고 또 그것을 인맥풀로 확장시킬 수 있게하는 그러한 관계성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단 이 경우에는 비너스는 토러스보다는 리브라싸인에 더욱 어울이겠지만요...
어쨌든 마쓰가 토러스에 들어가면, 불같던 성질은 무던해지고, 변화와 모험을 좋아했던 기질은 고집스러움과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질투심으로 변하게 되죠. 또한 돈이 더 중요해질 것이고 성에도 다소 몰두하게 될 것입니다. 모험을 즐기던 마쓰는 안전을 위해서 돈과 사람이 중요해지게 될 것입니다. 즉 마쓰의 불의 성질이 흙을 생하여 토러스가 의미하는 물질적 의미들을 강화시킨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토러스를 만난 마쓰는 이렇게 강화된 소유욕과 이기심을 극복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요리적 측면에서 캔서 마쓰가 생선 요리 쪽을 의미한다면 토러스 마쓰는 육고기쪽의 요리를 의미할 것입니다.
끝으로 토러스 싸인이 의미하는 소의 '운명'에 관한 고찰이 다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아시다시피 인도나 야생의 정글에 살고 있는 소를 제외하고 소의 일생이라는것이 비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인간을 위해서 온 몸으로 일해주고 마지막에는 결국 온 몸이 다 잘리어 나가야만 하는 소의 업보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은 저에게 항상 미스테리입니다. 그것을 점성학적으로 토러스라는 싸인의 흙, 그리고 흙이 의미하는 물질, 그리고 물질이 만들어내는 욕심과 집착의 연결 고리로 생각해보지만, 더욱 깊이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점성술 강사 임 지혜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