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山이랄수 밖에 없는 디락골은
어쩔수없이 여기저기 돌무더기가 많다
밭에서 꾸준히 나오는 돌들로
돌무더기를 쌓고도 남아
빙둘러 돌담까지 쌓아간다
비오는 날마다 물러앉은 창너머로 눈길이 간다
비에 젖은 바위는 정말 멋지거든
돌틈에 뱀이 산다고 가까이 가지도 못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것도 옛이야기
벌도 뱀도 옛날같지 않다
그래도 여전히 自然은 있는 그대로 그자리에 있어
봄마다 마당 한가운데 텃구렁이 껍질이 보인다
이른 봄 선호미 삼지창으로 밭갈이 할 때 마다
나오는 돌을 일일이 돌소쿠리 찾아 밭가로 나르는 일에도 꾀가 생겨
작업복을 잠바스커트로 입고 그때그때
치마폭에 안아다 길가 주차장에 우물가에
돌담주변에 쏟아놓는다
농사짓는데는 돌많은 것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지론이다
돌은 충실한 '미네럴의 보고'
매일 손빨래하는 양말도 그렇다
고추심기 전 산밭은 전쟁터나 진배없다
전에는 양말 두 컬레를 신었다가
지친 몸으로 아침 밥 준비하러 실내로 들어갈 때는 한켤레를 벗었다
수면양말이 손삘레 하기 수월한 것을 체득한 뒤로는 짙은색으로 다이소에서 사온다
비누칠 안해도 가마솥 뜨건 물에
골짜기물을 섞어 여러번 헹군 후 꼭 꼭 짜서 넌다
기계힘 빌리지않고 손수 일구는 밭
노년기 근육유지와 골감소증을 막는 비책중의비책이다
오늘도 나무사이사이로 나만이 아는 작은 휴식 공간들을 만들어간다
더워지는 날에 해동갑하는 나날이다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그늘쉼터
높아지는 돌담과 자라나는 나무들
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노년의 농부들
야생의 그것처럼 자라는 작물들과 산나물
나문순들로 야생의 식탁을 꾸리며
봄날은 간다
♡♧☆
나무가 들려주는 숲속이야기
다락골구름밭은 시간이 쌓일수록 자생식물원으로 간다
처음으로 철제 벤치를 주문하고
생태화장실엔 이동식 양변기도 넣었다
할매할배는 나이들고 손녀들이 자라나며
생기는 변화들
꼭 4반세기 만이다
쉬는 시간도 아까워 곳곳에 흩어진 앉음돌에 잠깐 쉬던 세월은 이제 그만
이제 몇걸음 더 걸어 녹음 속 벤치를 찾아
편안히 길게 쉬어보는 호사를 누리는,
이곳 저곳 제법 짙은 녹음을 이루는
초여름
초록의 오버랩 속에 속절없이 지나간 날들이 투사되고
'하얀 꽃'ㅡ 아로니아 블루베리 딸기꽃 흰민들레꽃이 점점이 푸르른 공간을 수놓는
봄날은 간다
붙잡아 둘 수가 없다
다람쥐들과 온갖 새들이 곳곳에 심어놓은
나무그늘 사이로 해먹을 걸고 벤치를 놓는다
씨가 날아와 저절로 자라는 소나무 외엔
고집스레 활엽수만을 심어왔다
금년부턴 떨어진 낙엽과 마른 풀로 고랑을 덮고도 남는다
#해먹
#치유농장
#활엽수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