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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프랑수아 앙슬로 및 크사비에 생틴의 희곡 <의회파와 왕당파>
대본 카를로 페폴리
초연 1835년 파리 이탈리앙 극장
배경 1645~1649년경 영국 서남부 플리머스 부근 의회파(청교도파)의 요새
<2018 슈트트가르트 국립극장 / 191분 / 한글 자막>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 연주 / 만리오 벤지 지휘 / 조슈 빌러 & 세르지오 모라비토 공동 연출
괄티에로 발톤 경........요새의 성주.......................................미클로스 세베스티엔(베이스)
조르조 경..................은퇴한 청교도파의 대령. 발톤의 동생.....아담 파커(베이스 바리톤)
리카르도 포르트 경.....청교도파의 장교.................................게짐 미슈게타(바리톤)
브루노 로버트슨 경.....청교도파의 장교.................................안토니오 로자노(테너)
아르투로 탈보 경........왕당파의 기사....................................르네 바베라(테너)
엘비라......................발톤 경의 딸......................................아나 두를로프스키(소프라노)
엔리케타...................전 왕비. 찰스 1세의 미망인...................아날리자 스트로파(메조소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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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벨리니 <청교도> : 2018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실황
완벽함, 풍부함, 균형감을 모두 잡은 성악진과 오케스트라
벨리니(1801~1835) 최후의 오페라 <청교도>의 2018년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 실황으로, 오케스트라와 중창의 사운드가 그 어떤 프로덕션보다도 잘 제련된 특징을 지녔다. 마치 오페라의 균형 잡힌 사운드의 교과서 같다. <청교도>는 의회당원인 여주인공 엘비라와 그녀가 사랑하는 왕당파 아르투로의 애정 서사다. 엘비라는 아르투로와 헨리에타 마리아 여왕의 관계를 오해해 미쳐버린다.
바베라(아르투로)는 능숙한 고음을 자랑하고, 밤의 여왕 역으로 명성을 떨쳤던 두를로프스키(엘비라)는 경쾌하고 우아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임을 증명한다. 이들의 실력과 어우러지는 2~4중창의 매력이 곳곳에 널려 있따. 벤지(지휘)의 지휘는 오페라 '반주'로 국한되기보다 매 순간 아름답고 유려한 오블리가토로 목소리들과 맞물린다.
해설지(영·프·독어)에 트랙·작품해설·연출노트가 담겨 있다.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는 그가 33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내놓은 최후의 걸작이다. 영국 내전기를 배경으로 한 <청교도>는 의회당원인 여주인공 엘비라와 그녀가 사랑하는 왕당파 아르투로가 두 주인공이다. 그런데 엘비라는 아르투로와 헨리에타 마리아 여왕의 관계를 오해해 미쳐버린다. 타이틀롤은 없지만 누가 봐도 주인공은 엘비라이다.
2018년 7월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 실황의 <청교도>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와 테너의 활약도 돋보이지만, 오케스트라와 중창의 사운드가 그 어떤 프로덕션보다 잘 제련되어 있다. 그래서 '오페라에서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사운드 밸런스의 미학'을 곱씹으며 관람할 수 있는 영상물이다.
르네 바베라(아르투로)는 고음의 능숙함을 자랑하는 '벨리니 테너'이다. 엘비라에게 구애하는 '그대! 오, 사랑하는 이여'는 이 영상물의 백미. 아나 두를로프스키(엘비라)는 브레겐츠 페스티벌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을 맡으며 화제를 낳았던 것처럼,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목소리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낸다. 목소리로 비극의 여주인공을 소화해낸다.
앞서 말한 대로 중창이 매력이다. 특히 형장으로 끌려가는 아르투로를 바라보며 고통 받는 엘비라, 아르투로, 리카르도(게짐 미슈게타), 조르지오(아담 파커)가 함께 하는 4중창 '버림받은 줄 알고 있는 가여운 그대여'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하모니를 보여준다.
지휘자 만리오 벤지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사운드가 성악진의 '반주'로 국한되기보다 매 순간 아름답고 유려한 오블리가토로 맞물려 진행된다. 소리가 풍부하고 매끄럽다. 벨리니가 작품을 내놓으며 약속한 화려함과 유려함을 잊지 않는 해석이다.
무대디자인(애나 비에브로크)은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풍경으로 그려낸다. 오히려 시각적으로 시건을 빼앗기지 않아 음악과 극적 흐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해설지(영·프·독어)에는 트랙, 작품해설, 연출노트가 담겨 있다.
===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이진경 글>
청교도
빈첸초 벨리니(1801~1835)
벨리니의 마지막 오페라이며 큰 규모와 함께 매우 아름답고 선율적인 오페라로, 벨칸토 오페라 중에서 가장 유려한 선율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스트라빈스키는 벨리니 음악에 대해 “전혀 피로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선율을 마음껏 그려내고 있었다”라고 했는데, 이 오페라는 스트라빈스키의 말이 유언비어가 아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청교도 4인조
〈청교도〉가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네 명의 성악가의 완벽한 조화가 요구된다. 엘비라는 콜로라투라의 향연으로, 어려운 아리아들과 몇 번에 걸친 광란의 장면으로 성악적 기교와 연기력이 요구되는 어려운 역이다. 아르투로는 하이 F음까지 부를 수 있는 레제로 테너가 담당해야 한다. 테너가 하이 F음을 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며, 이를 할 수 있는 성악가가 많지도 않다. 또한 바리톤 리카르도와 베이스 조르조에게는 저음 가수임에도 콜로라투라의 테크닉과 극적인 표현력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그렇게 〈청교도〉는 4명의 주역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때 오페라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연에 엘비라 역은 줄리아 그리시가 맡았다. 그녀는 〈노르마〉 초연에서 아달지사를 노래한 성악가이다. 아르투로 역은 테너 조반니 바티스타 루비니, 리카르도는 안토니오 탐부리니, 조르조 역은 루이지 카블라케가 불렀다. 이들 초연을 담당한 4명은 당대 최고의 성악가들로 〈청교도〉 초연을 위해 총동원된 것이다. 이들 4명은 이탈리앙 극장의 감독이자 오페라 작곡가인 로시니가 직접 섭외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1835년 파리 이탈리앙 극장에서의 초연은 대성공을 이룬다. 이렇게 청교도 4인조(Puritani Quartet)가 탄생하였고, 청교도 4인조의 성공이 〈청교도〉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역사적인 사실을 담은 오페라
16세기 후반, 영국 엘리자베스 1세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청교도〉는 역사적인 사실에 픽션을 가미한 작품이다. 엘리자베스 1세는 가톨릭을 타파하고 새로운 교회를 국교로 제창하였다. 신앙과 예배의 순수성에 가치를 둔 이 일파가 바로 청교도이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1세 서거 이후, 왕위를 계승한 제임스 1세는 왕권신수설을 주장하면서 전제정치를 시행하였다. 신흥 중산계급들이 이에 반발하였는데, 이들 역시 청교도였다. 당시 의회에 진출해 있던 청교도들은 왕과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었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청교도가 지지하는 의회파와 왕당파 간의 대립은 이후 크롬웰이 국왕을 처형하고 공화정부를 수립하기까지 이어진다. 오페라 〈청교도〉는 네이즈비 전투가 끝난 1645년부터 4년간 영국의 서남부 플리머스 항구 근처의 청교도 군대의 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연인의 부재에 흔들리는 정신
발톤 경은 리카르도에게 전쟁이 끝나면 그의 딸 엘비라와 결혼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발톤 경은 엘비라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르투로 탈보라는 것을 조르주에게 듣고 엘비라의 결혼 상대를 왕당파의 기사 아르투로 탈보로 바꾸기로 결심한다. 리카르도는 엘비라의 결혼 상대가 바뀐 이 상황을 한탄한다. 한편, 엘비라는 본인이 사랑하는 아르투로 탈보가 남편이 될 것임을 알고 기쁨에 잠긴다. 화려한 결혼식이 준비된 성에 도착한 아르투로 탈보는 성 안에 유배되어 있는 귀부인을 만나게 된다. 그 귀부인은 헨리의 딸이자 찰스 1세의 왕비인 엔리게타이다. 이에 왕당파인 아르투로 탈보는 그녀를 돕기로 한다. 엘비라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자신의 베일을 고치기 위해 엔리게타에게 씌워본다. 신부를 찾는 사람들에 의해 엘비라가 베일을 둔 채 안으로 들어간다. 아르투로는 엔리게타에게 베일을 그대로 씌우고는 그녀를 데리고 성 밖으로 나가려한다. 이를 본 리카르도가 길을 막지만, 베일을 쓴 여인이 엘비라가 아님을 알고 두 사람을 보내준다. 한편 엘비라는 아르투로가 다른 여자와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정신이 이상해진다.
사람들은 엘비라를 동정하며 조르조에게 엘비라의 상태를 묻는다. 이때 리카르도가 서류를 들고 오며, 영국 의회가 아르투로의 사형을 선고했음을 알린다. 조르조와 리카르도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엘비라는 아르투로의 이름만을 부르며 자신을 떠난 사랑을 찾으며 노래한다. 엘비라는 리카르도를 아르투로로 착각하기 시작하는데, 그녀를 사랑하는 리카르도는 아르투로를 빌려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곧 엘비라는 광기에 압도되어 실신할 지경에 이른다. 조르조는 아르투로가 죽는다면 엘비라가 더욱 악화될 것임을 알고는 아르투로를 살리려고 한다. 그러나 리카르도가 이를 반대하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자, 두 사람은 조국의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기로 한다.
사형선고를 받은 아르투로는 엘비라를 보기 위해 돌아왔다. 엘비라의 노랫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고, 아르투로는 그 소리에 이끌려 엘비라에게 다가간다. 아르투로를 보게 된 엘비라는 정신을 차린다. 아르투로는 왕비를 구출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엘비라는 이를 이해해준다. 두 사람의 사랑을 재확인한 이때, 리카르도가 청교도 군사들과 함께 다가와 아르투로를 체포한다. 이를 본 엘비라는 다시 착란 상태에 빠진다. 사형대로 끌려가는 아르투로를 쫒으면서 엘비라는 애통해한다. 막 사형이 집행되는 순간, 전령이 스투아르디가의 명망과 공화정 세상을 선포하며 아르투로의 방면을 알린다. 이 소식에 청교도 일동 모두 아르투로를 용서하며 엘비라 역시 정신을 찾게 된다.
주요 아리아
1막, 아르투로의 아리아. ‘사랑하는 이여, 그대에게 사랑을’(A te, o cara, amor talora)
벨리니의 최고 명곡 중 하나로 벨칸토 테너 아리아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결혼식 준비가 한창일 때, 도착한 아르투로가 엘비라를 찬양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노래한다. 클라이맥스로 가면서 조성되는 긴장미가 매력이다. 고음이 많은 작품으로 상당히 고난도의 곡으로 명테너 조반니 바티스타 루비니의 음성에 맞춰 작곡했다고 한다.
2막, 엘비라의 카바티나. ‘당신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Qui la voce sua soave)
〈청교도〉에서 가장 유명한 광란의 장면으로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와 쌍벽을 이룬다. 아르투로가 다른 여인과 도망갔다는 사실에 정신을 놓은 엘비라는 조르조와 리카르도를 알아보지 못하고 아르투로의 이름만을 부른다. 연기력과 가창력 모두를 요구하는 어려운 곡으로 전형적인 콜로라투라 기교와 풍부한 선율미로 벨리니 오페라 세계의 정수를 보여준다. 리카르도를 아르투로로 착각을 하며 고백을 하는 엘비라에게 리카르도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순간, 엘비라는 완전히 광인의 모습을 보이며 카발레타 ‘그리운 이여, 돌아와다오’(Vien, diletto)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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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2007 뉴욕 메트 영상물 내지 해설 / 에바 레이징거 & 존 C. 콘스타블(영역) / 정준호 번역>
1부
1장
요새의 성벽. 방어선, 성탑 그리고 도개교 등이 함께 보인다.
전주곡
깨어라, 깨어라, 여명이 밝았다 (브루노, 합창)
17세기 중엽 청교도 전쟁 때 플리머스 근처의 요새에서 시작된다. 요새의 성주는 괄티에로 발톤. 짤막한 오케스트라의 전주곡 다음 막이 오르면 성벽을 지키는 파수꾼의 아침 교대가 진행된다. 한편 청교도들은 스튜어트 왕조와 전투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확신을 노래한다.
오 크롬웰의 전사들이여 (브루노, 엘비라, 아르투로, 리카르도, 조르조, 합창)
결혼식으로 (합창)
종이 울려 아침 예배를 알리면 오르간이 연주되고 군인들은 무릎을 꿇고 요새 안으로부터 찬송가가 울려 퍼진다. 곧 이어서 성주 발톤의 딸 엘비라의 혼례를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오늘 혼례가 있을 것이고 주민들은 신부의 매력을 격찬한다.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리카르도, 브루노)
아! 나는 영원히 너를 잃었구나 (리카르도, 브루노)
브루노 로베르톤 경과 리카르도 포스 경만 남는다. 풀이 죽은 리카르도는 마침내 그의 걱정이 무엇인지 브루에게 이야기한다. 성주 발톤은 이전에 리카르도에게 에리라와 결혼을 약속했지만 이제 와서 못하겠다고 한다. 이는 엘비라가 아르투로 탈보 경을 사랑하며 아버지로서 성주는 딸이 원치 않는 리카르도와의 결혼에 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카르도가 떠나버린 행복을 탄식하자 브루노는 청교도 군의 지도자로서 리카르도의 역할을 상기시키며 사기를 북돋아 주려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2장 엘비라의 거처
장면과 2중창
오, 사랑하는 삼촌, 저의 둘째 아버지, 삼촌도 아시다시피 제 가슴은 (엘비라, 조르조)
누가 제 소원을 허락하도록 제 아버지를 감동시켰나요? (엘비라, 조르조)
엘비라는 자기 방에서, 정신이 혼란한 채 혼례 준비를 하고 있다. 그녀는 아직도 리카르도와 결혼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와 결혼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엘비라의 삼촌, 조르조 경은 혼례식장에서 신부를 기다리고 있는 신랑은 아르투로라는 것을 엘비라에게 알려준다. 삼촌 조르조가 그의 형 발톤 경에게 "사랑하지도 않는 리카르도와 결혼해야 한다면 엘비라는 차라리 죽음을 택할 것"이라며 설득했다고 했다.
들어 보세요...저게 무슨 조리죠? (엘비라, 조르조, 합창)
엘비라가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알고 기뻐하고 있을 때 신호나팔이 아르투로의 도착을 알린다. 엘비라는 삼촌과 함께 서둘러 마중을 나간다.
3장 무기고
합창과 4중창
아르투로에게 명예를, 엘비라에게 명예를 (합창)
사랑하는 그대여, 한때 사랑은 나를 (아르투로, 조르조, 발톤, 엘비라, 합창)
요새에 있는 무기고에서 주민들은 아르투로를 반갑게 맞아들이며 요조숙녀인 엘비라와의 결혼을 축하한다. 아르투로도 반갑게 사랑하는 연인을 대하며 그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삼촌과 아버지도 이들 행복한 한 쌍을 보고 만족하며 이들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
피날레 1
이 장엄한 의식은 내가 없어도 거행되어야 하오 (발톤, 엔리케타, 아르투로, 조르조)
기사님, 조언이 필요하시다면 (엔리케타, 아르투로, 엘비라)
그러나 혼례식장에 성주 발톤 경이 참석할 수 없게 되었다. 신부의 아버지는 중형을 언도 받은 여자 죄수를 런던 의회까지 호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튜어트파의 일원인 여죄수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아르투로의 부친도 왕당파를 위해 싸우다 사망했기에 미지의 여죄수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갖는다. 아르투로는 은밀하게 여죄수와 얘기하는 동안 신임을 얻게 되고, 이 여인은 단순한 첩자 정도의 죄인이 아니라 크롬웰에 의해 처형당한 스튜어트 왕 찰스 1세의 미망인 엔리케타 왕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르투로는 곧 거행될 엘비라와의 결혼식 전에 왕비를 구출하기로 결심하였다.
나는 신부복을 입은 예쁜 소녀랍니다 (엘비라, 엔리케타, 아르투로, 조르조, 발톤, 합창)
아르투로가 해법을 찾으려 골몰하고 있는 동안 엘비라는 혼례복을 살펴보며 황홀한 행복에 빠졌다. 모든 사람들은 한결같이 엘비라의 미모를 칭송한다. 엘비라는 면사포를 멋지게 쓰려고 엔리케타에게 써 볼 것을 부탁한다. 아르투로는 여기에서 탈출 계획을 착안한다. 즉 엔리케타에게 베일을 씌워 얼굴을 가리고 요새에서 도망가기로 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퇴장하자 아르투로는 이 계획을 엔리케타에게 설명하고 실행에 옮기도록 한다.
멈춰! 소용없어, 소용없지, 네가 내게서 (리카르도, 아르투로, 엔리케타, 엘비라, 조르조, 발톤, 합창)
이때 리카르도가 나타나 이들을 저지한다. 엘비라를 순순히 포기할 수 없다며 목숨을 건 결투를 신청한다(그는 아르투로가 엘비라와 도망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아르투로가 엔리케타와 도망하려는 것을 알게 된 리카르도는 요새를 빠져 나갈 때까지 이들의 탈출을 비밀에 부치기로 약속한다. 엘비라에 대한 마지막 작별을 부탁한 아르투로는 엔리케타와 서둘러 떠난다.
아르투로는 어디 있나요? (엘비라, 리카르도, 조르조, 발톤, 브루노, 합창)
엘비라와 하객들이 입장한다. 이들이 아르투로를 찾자 브루노는 창밖으로 이들이 도망가는 것을 보라고 한다. 모두들 아르투로의 배신에 충격을 받고 군인들은 급히 추격대를 편성한다. 엘비라는 돌처럼 굳어 서있고 고통으로 인하여 이성을 잃게 된다.
오! 교회로 오세요 (엘비라, 브루노, 리카르도, 조르조, 합창)
착란상태에 빠진 엘비라는 지금 자기가 교회 제단 앞에서 신랑 아르투로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엘비라의 딱한 사정에 동정을 표할 뿐이다.
당신이 없으면? (엘비라, 브루노, 리카르도, 조르조, 합창)
다시 한번 아르투로가 도망가는 것을 보게 된 엘비라는 극도로 흥분하여 생명까지 위태롭게 되었다. 이런 끔찍한 광경을 목도한 청교도들은 아르투로의 배신에 저주를, 그리고 부인네들은 순진무구한 여인이 당하는 고통을 말한다.
2부 양쪽으로 문이 있는 방
서주와 로맨스
아 슬프구나! 아 끔찍하구나! (합창)
어떻게 되었나요? 꽃으로 장식한 (합창,조르조)
홀에 모인 사람들은 엘비라의 기구한 운명에 대해 탄식하고 있다. 어쩌면 그녀는 영원히 제정신을 찾지 못할 것 같다고. 이들은 조르조에게 그녀의 상태에 대해 물어보지만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는다. 마침내 설명하기를 엘비라는 화관을 쓰기도 하고, 흰 신부복을 입어 보기도 하고, 하프 반주로 슬픈 사랑 노래도 부르고 어떤 때는 아르투로와 결혼제단에 함께 있다고 상상하며 신랑에게 성실을 맹세하기도 하다가 급기야 큰 소리로 울며 그녀의 불행을 탄식하다가 죽기를 바라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 죽음의 화살은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요 (리카르도, 조르조, 합창)
이때 리카르도가 등장, 의회가 아르투로에게 사형을 언도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는 아르투로를 찾으러 요새 사람을 보내지만 결코 엘비라를 위한 처사는 아니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병을 고치는 방법은 그것이 슬프건 기쁘건 간에 충격을 주는 것 밖에 없다고 한다.
장면과 아리아
오 나에게 희망을 돌려다오 이곳에서 나를 부르던 그이 (엘비라, 조르조, 리카르도)
오세요, 내 사랑이여, 하늘에는 달이 떴군요! (엘비라, 리카르도, 조르조)
엘비라는 희망 없이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고 탄식하고 있다. 그녀는 아르투로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은 곳이 바로 이곳이었음을 회상한다. 그녀는 삼촌도 못 알아보고 그 자신도 실연으로 고통을 받는 리카르도가 눈물을 보일 때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나 갑자기 그녀의 기분이 밝게 바뀐다. 즉 그녀는 아르투로가 앞에 있는 것처럼 보여 빨리 다가오라고 하며 자기가 아버지의 진노를 이미 진정시켰다고 말한다. 이런 엘비라를 진정시키기 위해 조르조와 리카르도는 그녀를 자기 방으로 돌아가라고 설득한다.
이중창 - 피날레 2
자네의 연적을 구해야 하네 (조르조, 리카르도)
리카르도! 리카르도! 깊은 괴로움으로 슬퍼하는 나를 (조르조, 리카르도)
엘비라가 떠나자 조르조는 리카르도에게 그도 아르투로의 도망에 일조했음을 상기시키며 연적인 아르투로의 구명을 원한다. 리카르도가 강력히 부인하고 반대하자 아르투로가 사형을 당하면 엘비로 또한 따라 죽게 되고 리카르도도 여생을 후회하며 괴로움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한다. 리카르도는 조르조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고 두 사람은 내일 벌어질 왕당파와의 전투 때 아르투로를 찾아보고 용감하게 싸우자고 맹세한다.
3부 요새 근처에 있는 정원
폭풍, 로맨스 그리고 2중창
폭풍 - 살았구나, 마침내 살았구나 (아르투로)
한 음유시인이 샘가에 슬프게 (엘비라, 아르투로)
아르투로는 무사히 도망에 성공했다. 3개월 뒤 그는 향수병을 앓고 엘비라를 그리는 채 영국으로 돌아왔다. 폭풍이 몰아치는 밤, 그는 경비병을 피해 엘비라의 집 정원에 서 있다. 집 안에서 엘비라는 옛날 서로 만나는 신호로 약속한 노래를 하프 반주로 부른다. 엘비라가 노래하면 그도 이어 부르며 다가가지만 아직도 그를 수색하는 순찰대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
끝나버렸네...아르투로? 앗, 그이구나! (엘비라, 아르투로)
오세요, 내 품 안으로 (아르투로, 엘비라)
그의 노래 소리를 듣고 엘비라가 밖으로 나온다. 처음 그녀는 착각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침내 아르투로가 나타나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그는 왕비를 구출해야 했던 일들을 설명한다. 엘비라도 진정된다. 두 사람은 결코 다시는 헤어지지 않기로 굳게 약속한다.
피날레 3
거기 누구냐! (합창, 아르투로, 엘비라, 리카르도, 조르조)
큰북 소리가 계속 울리자 예민해진 엘비라는 또다시 아르투로가 다른 여인과 도망가려 한다고 생각해 경비병을 부른다. 엘비라의 처절한 외침을 듣고 사람들이 몰려와 아르투로를 체포한다. 이때 리카르도가 등장하여 아르투로의 궐석재판에서 사형이 확정되었음을 알린다. 아르투로는 망연자실한다. 한편 "사형"이라는 충격적인 소리를 들은 엘비라는 정신 이상에서 완전히 회복된다.
불행한 여인이여, 내가 너를 버리고 (아르투로, 엘비라, 조르조, 리카르도, 합창)
이제 엘비라가 회복되었으니 아르투로는 그에게 내려진 판결을 불평없이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러나 엘비라는 자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빚어진 것을 자책하며 자비를 구한다. 리카르도와 조르조는 이처럼 잔인한 운명의 아이러니에 할 말을 잊는다. 아르투로의 형을 집행하려는 청교도들과 이를 말리려는 엘비라가 옥신각신할 때 아르투로는 여인으로 감내해야 하는 고통을 고려해 예의를 차려 격조 있는 대우를 탄원한다.
전령의 신호인가? (리카르도, 조르조, 아르투로, 엘비라, 합창)
팡파르가 울리고 전령이 도착, 청교도가 왕당파를 물리쳤고 크롬웰이 스튜어트 지지자 모두에 대한 사면령을 내렸다는 소식을 알린다. 따라서 아르투로에게 선고된 사형 언도는 효력이 없고 그가 엘비라와 결혼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모든 사람들이 이들 행복한 한 쌍을 축복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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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해설 === <2011년 4월 20일 네이버캐스트 / 이용숙 글>
명곡 명연주
벨리니, 청교도
벨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 벨리니의 마지막 작품
1835년 1월 파리에서 초연
낭만주의 예술의 핵심어는 광기와 천재성입니다. 천재성을 타고난 예술가들은 세속적인 방식으로 세상과 타협하거나 소통하지 못해 광기로 치닫게 되고, 그런 중에 불멸의 예술작품을 탄생시킨다고 동시대 사람들은 믿었습니다. 그때문에 19세기 전반의 벨칸토 오페라에도 실성한 주인공들이 넘쳐납니다. 젊고 순수한 주인공들이 부당하고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저항력이 없어 미쳐버리는 것이라고 기꺼이 이해하며 관객은 그들의 가혹한 운명에 눈물을 흘리지요.
조아키노 로시니, 가에타노 도니체티와 함께 벨칸토 오페라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빈첸초 벨리니(Vincenzo Bellini, 1801-1835)는 프랑수아 앙슬로(Francois Ancelot)의 [공화파와 왕당파]를 토대로 한 카를로 페폴리(Carlo Pepoli)의 대본으로,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하나의 벨칸토 걸작 [청교도]를 1835년 1월 24일, 파리 이탈리앙 극장(Theatre-Italien, Paris) 무대에 올립니다. 이 오페라에도 역시 도니체티의 여주인공 루치아와 비교할 만한 실성한 여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공연시간은 세 시간이나 걸리지만 선율의 아름다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오페라 [청교도]의 이탈리아어 원제는 ‘이 푸리타니(I Puritani)’인데요, ‘이(I)’는 복수형 정관사입니다. 1645년 영국 내전 중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l, 1599-1658)이 이끄는 청교도 공화파 군(軍)은 왕당파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승리한 크롬웰은 스튜어트 왕조의 국왕 찰스 1세를 처형하고 실권을 장악했지요. 크롬웰을 비롯한 이 혁명세력은 영어로 ‘퓨리턴’이라고 부르는 ‘청교도(淸敎徒)’로, 원죄설을 특별히 신봉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인간이 원죄를 저질러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으므로, 세상에서 사는 동안 이 원죄를 끊임없이 속죄하여 구원에 이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청교도의 삶은 구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이었으므로, 인간은 욕망으로 타락할 수 있는 원초적 죄인임을 기억하며 구원받기 위해 항상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극단적인 도덕적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안식일에는 오로지 하느님을 찬미해야 한다는 성경 구절을 문자 그대로 지켰기 때문에, 청교도들이 정착한 미국 뉴잉글랜드에서는 일요일에 청소나 목욕을 해도 처벌받았고 불을 지펴 요리를 하는 것도 엄금했다고 하지요. 그래서 토요일에 미리 음식을 해놓았다가 일요일에는 그 찬 음식을 먹었다고 합니다.
연인이 사라질 때마다 실성하는 여주인공
오페라가 시작되는 1막의 장소는 영국 플리머스 근처 청교도군의 요새로, 성벽을 지키는 파수꾼들이 아침 교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곧 아침 전례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성 안에서는 발톤 경의 딸 엘비라(소프라노)의 혼례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바리톤 주인공 리카르도는 사랑하는 엘비라와 결혼을 못하게 되어 상심하고 있지요. 원래 성주 발톤 경은 엘비라를 리카르도와 맺어주기로 약속했지만 엘비라가 왕당파인 아르투로(테너)를 끔찍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동생 조르조(베이스)에게서 듣고 생각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결혼식 신랑이 리카르도가 아니라 아르투로라는 사실을 조르조가 엘비라에게 알려주자, 절망에 빠져 있던 엘비라는 뛸 듯이 기뻐합니다.
이제 신랑 아르투로가 도착해 엘비라에게 아리아 ‘사랑하는 이여, 그대에게(A te, o cara, amor talora)’로 간절한 사랑을 확인시킵니다. 스튜어트 가의 중요한 여죄수를 런던의회로 호송하는 책임 때문에 발톤 경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는데, 신랑 아르투로는 여죄수의 신분에 관심을 갖고 접근해, 그녀가 크롬웰에게 처형당한 스튜어트 왕조 찰스 1세의 왕비 엔리케타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엘비라가 나타나 결혼식을 앞두고 잔뜩 들뜬 표정으로 명랑한 아리아 ‘나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랑스런 처녀(Son vergin vezzosa in vesti di sposa)’를 부른 뒤 준비를 하러 들어가자, 아르투로는 결혼식 전에 왕비를 구출하기로 작정하고 그녀를 말에 태워 요새를 빠져나갑니다.
리카르도가 길을 막지만, 이 기회에 엘비라를 얻을 수 있겠다고 판단한 그는 아르투로와 왕비에게 도망갈 길을 열어줍니다.하객들 앞에서 아르투로가 다른 여인과 도망친 사실을 알게 된 엘비라는 실성해버립니다. 착란 상태에서 엘비라는 자신이 아르투로와 함께 교회 제단 앞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객들은 그녀를 동정합니다.
2막 배경은 성 안의 홀입니다. 조르조가 나타나 미쳐버린 엘비라의 상태를 성안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리카르도는 의회가 아르투로에게 사형을 선고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엘비라가 나타나 실성한 채로 ‘그대의 부드러운 음성이 나를 부르고(Qui la voce sua soave)'를 노래합니다. 그녀는 삼촌 조르조도 리카르도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 가여운 모습을 본 리카르도도 마음이 움직이고, 조르조는 그런 리카르도에게 ‘자네가 연적을 살려야 하네(Il rival salvar tu dei)’라고 간곡히 호소합니다. 아르투로가 돌아와야만 엘비라가 살 수 있다는 것이지요.
3막은 성 부근에서 펼쳐집니다. 아르투로는 도피 중에 한 번이라도 엘비라를 다시 만나고 싶어 요새 쪽으로 몰래 다가와서, 옛날 엘비라와 함께 부르던 사랑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때 요새 안에서 엘비라의 노래가 들려오고 두 사람이 재회하게 되는데요, 아르투로를 보자 엘비라는 금방 제정신으로 돌아옵니다. 두 사람이 만나지 못한 시간은 석 달이었지만 엘비라는 ‘당신을 3백 년 동안 기다렸어요’라고 말합니다. 아르투로가 왕비를 구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하자 엘비라는 이를 납득하고 재회의 기쁨을 노래합니다(‘그대를 품에 안으리(Vieni fra queste braccia)
그때 리카르도가 나타나 아르투로를 체포하자 엘비라는 다시 실성상태에 빠집니다. 형장으로 끌려가는 아르투로를 바라보며 고통받는 엘비라와 아르투로, 리카르도, 조르조가 함께 4중창 ‘버림받은 줄 알고 있는 가여운 그대여(Credeasi misera)’를 노래합니다. 그러나 사형이 집행되려는 순간 크롬웰의 전령이 달려와 사면 소식을 알립니다. 다시 정신이 돌아온 엘비라와 아르투로는 뜨겁게 포옹하고, 모든 사람들이 두 연인을 축복하면서 오페라는 막을 내립니다.
고음에 시달리는 고난도의 벨칸토 테너 배역
시칠리아 지방에서 태어난 벨리니는 나폴리 음악원에서 하이든, 모차르트, 페르골레시의 음악을 배우며 작곡가로 성장했습니다. 1824년 로시니의 오페라 [세미라미데]를 보고 결정적으로 오페라에 헌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활동 초기부터 관객과 제작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뛰어난 실력으로 벨리니는 젊은 나이에 이미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 작품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곱상한 외모와 세련된 매너로 사교계에서도 인기를 끌었지만 늘 병약했던 벨리니는 오페라 [해적]을 작곡할 때 만난 대본가 펠리체 로마니와 함께 [몽유병 여인], [노르마] 등의 히트작들을 발표했으나, 파리로 이주한 뒤 마지막 오페라 [청교도]를 발표하고 34세로 병사했습니다.
아르투로 역은 ‘하이 F’의 고음까지 불러야 하는(실제로 이 음을 제대로 낼 수 있는 테너는 거의 없습니다) 엄청난 고난도의 레제로 테너 배역입니다. 엘비라는 여러 번의 실성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연기하며 유연한 콜로라투라 기교를 구사해야 하니 역시 어렵습니다. 리카르도와 조르조 같은 저음 가수들까지도 콜로라투라 기교를 소화하는 동시에 깊이를 갖춘 드라마틱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무대에 올리기가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지요.
벨칸토 창법은 강약의 폭이 좁아 가수는 대단히 큰 음량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성량을 치밀하게 조절하는 것, 그리고 발음을 분명하게 해 빠른 패시지를 명료하게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음계를 아무리 빠른 템포로 오르내리더라도 그 음들 사이를 분명하고 매끄럽게 연결하는 레가토(legato)가 벨칸토 창법의 관건이지요. [청교도]는 베르디 오페라들에 비해 오케스트레이션은 덜 극적이지만, 성악의 선율만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는 벨칸토 오페라 최고의 보석입니다.
추천 음반 및 영상물
엘비라-아르투로-리카르도-조르조 순
[음반] 마리아 칼라스, 주세페 디 스테파노, 롤란도 파네라이, 니콜라 로시 레메니 등, 툴리오 세라핀 지휘,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1953년 녹음, EMI
[음반] 존 서덜랜드, 루치아노 파바로티, 피에로 카푸칠리, 니콜라이 기아우로프 등, 리처드 보닝 지휘,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및 로열오페라하우스 합창단, 1974년 녹음, Decca
[DVD] 안나 네트렙코, 에릭 커틀러, 프랑코 바살로, 존 렐리아 등, 패트릭 서머스 지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산드로 세퀴 연출, 2007년 메트로폴리탄 실황, DG(한글자막)
[DVD] 니노 마카이제,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가브리엘레 비비아니, 일데브란도 다르칸젤로 등, 미켈레 마리오티 지휘, 피에르 알리 연출, 볼로냐 시립극장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2009년 볼로냐 시립극장 실황, Decca(한글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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