覺山 정원규님의『법화경 강설(불광출판사), 초판 1쇄』, 이건 아니다(14)
“爾時 十六王子 皆以童子出家 而爲沙彌 諸根通利 智慧明了
已曾供養百千萬億諸佛 淨修梵行 求阿褥多羅三藐三菩提 俱白佛言
<世尊 是諸無量千萬億大德聲聞 皆已成就
世尊 亦當爲我等 說阿褥多羅三藐三菩提法 我等聞已 皆共修學
世尊 我等志願 如來知見 深心所念 佛自證知>
爾時 轉輪聖王 所將衆中 八萬億人 見十六王子出家
亦求出家 王卽聽許
(化城喩品 第 七)
●이 경문에 대한 覺山 정원규님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그때 열여섯 명의 왕자는 모두 동자로서 출가하여 사미가 되었다. 그들은
모든 육근이 통하고 예리하며 지혜가 밝았고, 이미 일찍이 백천만억의 부처님께
공양한 적이 있었으며, 청정하게 범행을 닦아 무상정등정각을 구하였다.
그들이 함께 부처님께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모든 무량한 천만억의
큰 덕을 갖춘 성문들은 모두 이미 성문의 과를 성취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또한 마땅히 저희를 위하여 무상정등정각의 법을 설하여 주십시오.
저희는 듣고 나서 모두 함께 닦고 배우려고 합니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뜻으로 원하는 것은 여래의 지견이며, 저희가 깊은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잘 아실 것입니다.
그때 전륜성왕이 거느리고 있던 대중 가운데 팔만억의 사람들이 열여섯명의 왕자가
출가하는 것을 보고 그들도 출가하려고 하자 왕은 즉시 허락하였다.
* * * * * * * *
★문제의 경문: 世尊 我等志願 如來知見 深心所念 佛自證知
필자가 문제 삼고 있는 경문 중 뒤쪽 여덟 글자, <深心所念 佛自證知>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성거사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 경문의 앞 부분을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여래의 지견을 반드시
배워 익히고 싶습니다.>라고 번역한 것까지는 어떤 불편도 없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대가 및 번역자들이 다음 여덟 글자,
<深心所念 佛自證知>를 <저희가 마음 속 깊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부처님께서 스스로 잘 아실 것입니다.>로 번역한 부분은 나성거사의 마음을
온통 뒤숭숭하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 覺山 정원규님의 번역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번역 내용이 꼭 같다. 단지 이 글을 쓰는
나성거사 혼자만 세상의 모든 번역에 딴지를 거는 모양새다.
어찌 마음이 편하겠는가?
(아래 인용한 대표적인 번역문을 참고하시라.)
여래지견을 깨치고자 하는 저희들의 깊은 마음을 저희가 구태여 말하지 않더라도
부처님께서 스스로 잘 알고 계실 터, 더 이상 시간을 끌며 저희들의 속을 태우지
마시고 바로 설해주시라는 의미의 경문이라면, 이건 아무리 좋게 보아도 부처님의
등을 떠미는 그림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일종의 겁박이다. 지금 당장 설하시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식의 으름짱 말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여기서 <深心所念 佛自證知>는 <如來知見>을 수식하는 형용사구로 보아야 한다는 게
나성거사가 이 문맥을 보고 해석하는 관점이다.
<深心所念>은 <부처님의 마음 속에 깊이 묻어 놓고 계신다.>는 뜻이고,
<佛自證知>은 <부처님 스스로 증득(證得)하셨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부처님 스스로 증득하시어 마음 속 깊이 묻어 놓고 계시는 여래지견(如來知見)>
이라는 말이다.
지금 열여섯 동자들은 바로 이러한 여래지견(如來知見)을 그들도 꼭 깨닫고 싶으니
설해주소서, 라고 (재촉하는 게 아니라) 엎드려 간청하는 그림이다.
*이 부분의 경문에 대한 몇 가지 번역 사례.
1.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여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설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이 듣고 다 같이 닦고 배우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는 여래의 지견(知見)과 마음 깊이 생각하는 바를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증득하시어
아시리다.
(한글 묘법연화경-대장경 한글역경원, 이운허 번역)
2. We want, O Lord, to see the knowledge of the Tathâgata; the Lord can himself
testify to this, for thou, O Lord, who knowest the disposition of all beings, also
knowest ours.
(The Sutra of the Lotus Flower of the Wonderful Law Translated By H. Kern, 1884)
3. World-honored One, we aspire to the knowledge and insight of a tathagata.
You know and are witness to this desire in our innermost hearts.
(Kosei publishing co. Tokyo, First Edition, 2019)
번역을 엉터리로 하게 되면 아들이 아버지를 겁박하고, 제자들이 부처님께 으름짱을 놓는
그림을 그려 놓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떠벌이는 막장 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경문에 대한 나성거사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그 당시에 대통지승불의 열여섯 왕자는 모두 어린 나이로
출가한 사미(沙彌)에 불과했지만, 일찍이 백억 천억 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청정한 범행을 닦아 수행하였으니 모든 바탕은 탁월하고
막힌 데 없이 밝은 지혜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치고자 모두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큰 덕성을 갖추신 무량 천억 만억의 이 성문들은
이미 모든 것을 성취하여 일체로부터 자유로와진 분들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에게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가르침을
반드시 펼쳐 설하소서. 저희들이 귀담아 듣고 모두 함께
가르침을 닦고 익히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스스로 증득하시어 마음 깊이 간직하고
계신 여래의 지견(知見)을 저희들은 반드시 깨닫고 싶습니다.>
이어 전륜성왕이 거느리고 왔던 대중 가운데 팔만 억에 이르는
사람들 또한 열여섯 왕자의 출가를 본 후, 그들 역시 출가하고자
청했던 바, 전륜성왕은 바로 허락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