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쉽게 생각해서...남의 새끼를 내 새끼라 생각하면 됩니다.

[이영근]

선교가 무엇인가...

선교사 생활 6년째.

오늘도 하루 종일 피곤한 마음 상한 마음으로 하루종일 섬겼습니다. 요즘은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집으로 가면 밤 9시입니다.

주변 한국 선교사님들이 오해합니다. 제가 본의아니게 서로 연락도 못하고 만나자고 해도 제가 연락을 못드릴 정도로 너무 바쁘니 오해하시고 어떤 분은 서운해 하십니다.^^

이렇게 열심히 뛰어도 늘 일어나는 일은 예상치못한 일들과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의 부담과 산적한 일들이 있습니다.

최근에 미얀마에서 온다는 신학생들 아카족 신학생들 8명의 여권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두 결과적으로 온 학생은 4명이고 4명은 결국 오지 않았습니다.

선교지에서 죽어라고 하는데....일의 결과는 늘 이렇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목사님들, 이사들, 성도님들은 기도하면서 귀한 물질을 보내주셨으니 선교지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아무래도 신뢰감이 없어지겠죠. 돈은 돈대로 허비하고 선교사가 하는 일이 믿음을 가지 못하게 하니깐요. 기가막힙니다.

태국 소수민족 사람들은 도와달라고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주었는데 결국 마음이 바뀌고 어제한 말과 오늘 한 말, 그리고 내일 할 말이 다른데...선교지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선교사가 변화는게 아니라 우리가 섬기는 영혼들이 이렇게 변화가 많은데 한국에서 후원하시는 분들은 간단히 생각하시겠죠. 선교사가 행정이 정확하지 않다니......믿음이 안가니....

제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8명이 온다고 해서 모두 지원했는데 결국 4명만 왔으니 제가 입이 열개라도 할말씀이 없죠. 죽어라고 뛰는데도 이 모양이고 이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ㅜㅜ 

제가 가진 달란트는 은사는 죽도록 섬기고 뛰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냥 가슴에 불만 있고 가슴에 그냥 태국 아이들 불쌍히 여기는 것, 그래서 있은 것 없는 것 다 퍼주는게 저의 유일한 은사이고 잘하는 것 그것밖에 없습니다.  그냥 홍길동처럼 일을 진척해 나가는 것 그것밖에 없습니다. 거기에다 정확한 행정이나 정확한 사무적 처리를 요구하시면 저는 더 이상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이런 저런 일들도 마음이 편치는 않는 요즘에 또 사서 고생합니다.^^

바로 이 아이

"핌" 올해 초등학교 5학년 올라갑니다.

정말 찢어지게 가난하고, 어머니가 임신중이고 간곡히 부탁해서 그냥 숟가락 하나 더 놓는다는 심정으로 이 아이를 한국 말로 

"거두었습니다."

국립 학교 다니면 학비는 저렴하고 그냥 자는 것은 우리 기숙사가 있으니깐 그냥 거기서 자면 되고, 학용품비는 그리 많이 들지 않으니 어떻게 먹이고 키우면 되겠다는 심정으로 그냥 받아왔습니다.

그런데....먹여주고 재워주고, 학교도 그냥 보내주겠다는데....학교 전학을 해야 하는데 아버지는 매일 일을 나가셔야 하고, 어머니는 임신 9개월....학교 전학시키는 것도 제가 해야 합니다. ㅜㅜ 뭐 이런 경우가...다 있죠? 하하하

감사한 소식 전합니다.

이 아이 위해서 기도했고 기도제목을 드렸는데 응답이 왔습니다.

인천 영광교회를 섬기는 귀한 집사님이 - 저는 한 번도 뵌적 없는 분입니다. - 집사님이 기도하면서 자원하시고 이 자매 학비를 매달 정기 후원하겠다고 어제 연락이 왔습니다. 감사하죠. 그냥 저는 무작정 데리고 왔는데 이런 귀한 분을 붙여주시네요.

정말 청소년이나 초등학생을 데리고 오는 것은 큰 결단을 해야 합니다. 저로서는 큰 결단입니다.

왜냐하면 한 번 데려오면 최소한, 최소한 고3까지는 감당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깐 저로서는 아주 큰 결단이였습니다.

그런데 한 분의 집사님이 후원약정하셨고 그 후원자님은 이제부터 "핌" 아빠라고 부르겠습니다.

아무튼...몸이 두 개라도 힘든 요즘에 이 아이 학교 전학해야 한다고 이 아이데리고 그전의 학교를 직접 찾아가야 ?습니다.

바로 이 학교.

치앙라이 우리 교회에서 차로 약 두 시간 걸렸습니다.

학교 풍경.

오늘 차를 몰고 가면서 내 마음에서 여러 생각이 듭니다.

내가 지금 뭐하나....

내가 미쳤나....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나....아이를 도와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내가 아빠도 아닌데 일일이 이 아이 전학시켜줄려고 차 몰고 두 시간 왕복 4시간 운전해가야하나....그냥 도와주는 것도 감지덕지인데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선교사 자녀를 도와준다고 하면 전학 정도는 자기들이 알아서 해야 하지 이렇게 직접 내가 고생을 해야 하나...ㅜㅜ

참 여러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그냥 이 아이를 내 아이라 생각하자. 남의 새끼가 아니라 내 새끼 바로 내 새끼라고 생각하자...'

선교는 쉽습니다.

거창한 이론, 신학 필요없습니다. 단 한 가지 마음.

"남의 새끼를 내 새끼처럼 생각하면 됩니다."

보다 고상한 말씀으로 하면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해라" 입니다.

바로 이 아이가 내 딸이라고 생각하면 이건 고생이 아니라 기쁨이죠. 그래서 이 아이를 다시 보고 불쌍히 여기고 불쌍히 여기고 이렇게 하루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차안에서 물었죠.

"개학인데 뭐 필요한 것 없니?"

교복이며 신발, 가방등이 걱정되어서 물었죠.

그랬더니 교복이나 신발은 학교에서 무료로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우리 나라 말로 "색연필" 이였습니다. 그게 필요한데 없나봅니다.

치앙라이 다시 도착해서 바로 문구점에 갔죠.

맘에 드는 것 골라보라고 했더니  색연필 세트 작은 것 120밧 자리와 큰 것 170밧짜리 두 개에서 고민하더라구요.

저야...속으로 이왕이면...'작은 것 골라라' 라고 생각이 든 순간...

'이 아이를 네 아이로 생각해봐라'

다시 제가 큰 것 골랐습니다. 그리고 계산했죠.

오늘 참으로 여러 생각이 났습니다.

몇 십년전 제가 한국 시골 아주 산골 시골에 살았을때 정말 촌 놈이였죠. 아무것도 없는 농촌 산골 마을에서 자랐던 기억이 듭니다. 그때 가장 신났던 일이 바로 서울 이모가 가끔 새 책을 보내주는 그 기억,,,그 책을 받을 때의 그 기쁨은....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입니다.

산골에서 책이 귀한시절에 서울 이모가 위인전이며 예쁜 동화책을 보내주시면 하루 종일 전집을 다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 기쁨이 아직 생생합니다.

이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산골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는데...누구 하나가, 누구 하나가 작은 도움의 손길만 주면 행복이 가득찰 것입니다.

남의 새끼를 바로 내 새끼라고 생각하면 ......그게 선교고 그런 눈으로보면 모든 아이가 다 불쌍합니다. 그냥 바라만 봐도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퍼주죠. 아깝지 않죠.

근데 신기한 것은 이렇게 퍼주는데 정작 우리 가정의, 우리 교회의, 우리 사역의 후원금은 절대 줄어들지 않네요.

최근에 은지, 은총이 은비 학비 100만원정도 부족해서 기도제목 드렸더니 금방 레베카 집사님이 보내주시고, 멀리서 일산의 거룩한 빛 성광교회의 한 권사님이 또 늦게 보내주셔서 우리 집이 아주 복이 넘쳤습니다.

그런 돈...그런 후원금이 들어오면 이렇게 또 다 퍼줍니다. 근데 퍼주면 절대 굶지 않습니다. 그게 신기하고도 신기합니다.

누가 설명하겠습니까?

파송교회도 없는 선교사가 교회한다면, 기숙사 네 곳을 운영한다면, 신학교도 한다면, 대학생 장학금 주고 신학생 키운다면 누가 누가 믿겠습니까? 그러나 남을 불쌍히 여기니깐 제가 불쌍히 여김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

제가 또 사고 쳤습니다.

바로 이 녀석은 라후족이고 이름은 "낫" 올해 중등학교 2학년 올라갑니다.

제가 이 녀석도 "거두웠습니다."

대구의 저의 김천고 선배 장로님, 일명 다니엘 장로님의 비전이 공부잘하는 남자 청소년, 여자가 아닙니다. 공부 잘하는 기독 청소년 장래 사회 리더로 세우고자 남자 청소년을 키울 비전이 있고 최근에 교회 옆에 따로 남자 "다니엘 기숙사"를 장로님 후원으로 얻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수소문해서 공부잘하는 기독 청소년을 수소문하고 바로 이 녀석을 만났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전과목 4.0

그리고 올해 중2 올라가는데 어제부로 이사해서 우리교회에서 거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인간적인 눈으로 첫인상이 별로 였는데.....하하하 알고보니 책 벌레입니다.

말도 없고 하루 종일 교회도착하는 날부터 하루종일 책만 보는데 어제 하루 두 권을 읽더라구요. 너무 기특해서...보통애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장 서점에 가서 어린이 책도 구입해서.......주었죠.

레베카 집사님과 대구 인삼 장로님이 후원해주신 신학교 서적 구입헌금 100만원은 모두 주로 대학생들 위주이고 청소년 대상 책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 부랴 부랴 사서 주었습니다.

이 녀석 이제 우리와 같이 지냅니다.

남자 다니엘 기숙사에서 지냅니다.

전교 일등하면 제가 장학금 천 밧 준다고 했습니다. 하하하

제발 일등은 아니라도.....3.5 이상은 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청소년 모두 3명.

제가 거둬드린.....청소년 사역의 첫 열매가 되는 세 명입니다.

중앙의 아이는 벌써 우리와 같이 산지 거의 ....이 삼주가 되어 가네요.^^  올해 중1 올라가구요 초등학교 졸업하고 집이 어려워서 중학교 못간다는 소리듣고 제가 아무것도 보지 않고 데리고 왔습니다. 중학교 국립 학교 다니면 학비가 2천밧도 안되는데 제가설마 한명 못키우겠습니까?

에스더 기숙사에 거하고 있으며 역시 라후족입니다. 잠은 에스더 기숙사에서 신학생 언니들과 같이 지내고 중학교는 남자 학생과 같이 우리교회에서 가장 가까운 중학교에 갑니다.

그리고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미리 말씀드리는 것은 이 아이들의 식비는 신학교 운영비에서 나가지 아니하고 제가 받은 후원금으로 매일 매일 지출되고 있습니다.

이 세 아이 축복해주세요.

우리 교회가 시작하는 청소년 아이들 첫 아이들입니다.

이 녀석들이 있으니 분위기는 좋네요. 오늘도 수요 셀모임 대학생 언니들과 신학생들 언니들과 같이 동참하고 같이 성경 배웠습니다. 이 아이들...내 새끼라고 생각하고 잘 키울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요.

[이영근]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고 하는데요....가지 적은 나무도 바람 불면 그 적은 가지 어짜피 흔들립니다. 그래도 제가 이 영혼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바람 잘 날이 없더라도 더 많은 아이를 데리고 살고 싶네요. 대학생 사역을 해보니 결론은 대학생은 너무 늦었다...입니다. 그게 지난 3년간의 결론이구요 결국은 최소한 중1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한 아이 식비는 하루 40밧씩 계산해서 한 달에 약 1,200밧입니다. 한 달 5만원으로 한 아이 키워보실 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요. 제가 사서 고생하겠습니다.

[레베카]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잠언19:17)
부요하신 하나님요! 울 선교사님 만배로 갚아 주세요.
그리하실 줄 믿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 양육하며 거둘 수 있도록...

[이영근]

아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