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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로 공격의 물꼬를 튼 지소연(사진은 피스퀸컵) ⓒKFA 홍석균 |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베트남에 6-1 대승을 거뒀다. 여자대표팀은 경기 시작 29초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지소연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박희영(2골), 권하늘(2골) 그리고 상대의 자책골을 묶어 첫 경기를 산뜻하게 마쳤다.
여자대표팀은 14일 오후 5시(현지시각), 중국 광저우 유니버시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베트남을 6-1로 물리쳤다. 여자대표팀은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베트남의 응유엔에 첫 골을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으나, 최인철 감독 특유의 점유율 축구가 살아나며 베트남의 골문에 6골을 맹폭했다.
피스퀸컵을 통해 조직력을 정비하고 중국으로 떠난 여자대표팀은 금메달을 목표로 첫 경기를 치렀다. 베트남은 FIFA 랭킹 31위에 올라있지만 실력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팀. 우리 여자대표팀의 FIFA 랭킹은 21위다.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는 경기 초반 터진 의외의 선제골로 요동쳤다. 베트남이 경기 시작 29초 만에 불의의 일격을 가한 것. 베트남은 우리 최종수비와 골키퍼 사이를 정교한 패스로 찔러 응유엔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베트남의 일격은 한국의 정신력을 자극했다. 선제골이 오히려 독이 된 셈. 한국은 재빠르게 전열을 가다듬고 최인철 감독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시작했다.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AG여자대표팀은 류지은(대교)-김도연(서울시청)-홍경숙(대교)-이은미(대교)의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중원에서는 전가을(수원FMC)-권하늘(부산상무)-박은정(서울시청)-김수연(충남일화)가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최전방에는 지소연(한양여대)과 박희영(대교)이 날카롭게 움직였다. 기대를 모은 지소연은 박희영의 뒤로 처져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압도적으로 볼 점유율을 높인 여자대표팀은 전반 7분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베트남의 좌우 측면을 공략하던 한국은 오버래핑이 뛰어난 이은미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지소연이 문전중앙에서 뛰어올라 머리로 동점골을 넣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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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에서 두 골을 넣은 박희영(사진은 피스퀸컵) ⓒKFA 홍석균 |
지소연의 골로 자신감을 되찾은 여자대표팀은 파상공세를 시작했다. 베트남은 수비적으로 처져 한국의 볼 점유율을 방해하지 못했고 한국은 안정적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결승골은 후반 14분에 나왔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수비수 류지은은 오른쪽 측면으로 드리블하다 중앙으로 대각선 크로스를 시도했고, 최전방 공격수 박희영은 수비수보다 한 발 앞서 슈팅을 날려 골을 추가했다.
류지은과 박희영 콤비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두 선수는 전반 27분 두 번째 골과 똑같은 장면을 연출하며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박희영의 슈팅이 골대를 강하게 튕겼고, 이 공이 급하게 커버플레이를 시도하던 베트남의 수비수 발을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사실상 한국의 승리를 확정 짓는 골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9분 미드필더 박은정이 베트남 중앙 수비를 가르는 기가 막히는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패스 한방에 단독찬스를 만든 권하늘은 오른발 아웃사이드 슈팅으로 가볍게 골을 만들었다. 권하늘의 골로 여자대표팀은 전반전을 4-1로 마쳤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한국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6:4정도로 앞선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베트남은 수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따금 긴 패스를 날렸지만 한국의 잘 정비된 포백(back-4) 수비진은 베트남의 긴 패스를 모두 오프사이드로 만들어 버렸다.
공격도 원활했다. 중원에서 공간을 만든 후 치명적인 패스로 베트남 수비진을 유린하던 한국은 후반 27분 또 한 골을 추가했다. 류지은의 패스를 받은 박은정이 전방으로 로빙 패스를 보냈고, 공을 잡은 박희영은 수비수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박희영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후에도 경기를 주도했고 권하늘이 후반 32분 추가골을 넣으며 6-1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여자대표팀은 이틀 후인 16일 오후 5시 요르단과 2차전을 갖는다.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A조 리그 1차전 (2010년 11월 14일, 광저우 유니버시티타운 주경기장)
한국(1승) 6-1 베트남(1패) -> 득점: 지소연(전7’), 박희영(전14’,후27’), 권하늘(전29’,후32’), 니우 우이 린(전27’ 이상 대한민국 / 응유엔(전1’ 베트남)
◆ 대한민국 출전선수명단 (4-4-2) 전민경(GK) – 류지은,김도연,홍경숙,이은미 – 전가을(후35’ 차연희),권하늘,박은정,김수연(후14’ 유영아) – 지소연(HT 김나래),박희영 /감독: 최인철
글=손춘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