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나무의 천권읽기 - 83권 <동양철학에세이 2> / 저자: 김교빈, 그림: 이부록, 출판사: 동녘
*감상후기
<동양철학에세이 1>을 읽고 감명받아서 후속작도 읽어보게되었다.
전편을 작가가 40대에 집필했다면, 이번에 읽은 후속작은 20여년이 지난 60대에 집필한 책이라고 한다.
그만큼 책 속에는 동양철학과 철학자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농후한 시선이 잘 베어있다.
이번 책에서는 춘추전국시대 이후의 한나라의 이데올로기를 세웠던 동중서라는 철학자의 이야기부터 시작, 중국 공산주의를 확립한 모택동의 이야기까지 총 9가지의 철학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아직까지 철학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이있는 시선을 갖지못한 독자로서,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은, 모든 철학자들이 앞선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해 참으로 많은 공부를 하였다는 점,그러한 앞선 공부 없이 자신만의 정신세계를 마음껏 펼쳤던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와닿았다.
무언가를 논하기 전에 많이 습득하고 깊이 사유하는 단계는 지식인에게 있어 기본적인 사항이로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철학이 목숨보다 앞서있던 이들의 삶에 대한 경외심이었다.
책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지금보다 더욱 혼란스런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이었는데,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마저 내놓는 그 모습들을 보면서
지금 시대에는 거의 볼 수 없는 그 아득한 삶들이 놀랍기도, 기괴하기도, 결국은 숭고하게 느껴졌었다.
그들과 꼭 같은 삶을 살아갈 필요는 없지만,
신념이라는 용기가 많이 희석된 이 시대에, 최소한 나만의 중심은 잃지말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굳힐수 있는 기회였다.
좋은 책을 집필해주신 저자 김교빈 교수님과, 더욱 멋진 그림으로 가슴에 울림을 주었던 이부록 화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