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글밭] 10월 27일(금) '저들의 갈라치기에'
못된 님들은 늘 자신의 거짓을 감추기 위하여 이런저런 꼼수를 저지릅니다.
그 대상이 누구든 가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존재, 그 자체를 위협하는 것들에 대하여 온 몸으로 저항을 하는 셈이기도 합니다.
주변의 작은 움직임에도 자신과 연결하여 민감하게 반응을 하곤 합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그 행태는 다르지 않습니다.
그 꼼수 중에서 널리 쓰이는 방법은 상대를 갈라치기하는 짓입니다.
개인에게서 보다는 조직에서 그 폐해가 심각하게 들어납니다.
먼저 사흘 전인 지난 24일, 민주노총은 청와대 초청 간담회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그렇습니다.
‘정부 홍보사진의 소모품이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아울러 ‘민노총을 존중하지 않는 청와대의 일방적인 진행’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랍니다.
강한 뜻을 올곧게 펴 온 민노총이 따뜻한 대화로 그 중심이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또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행사 참여자를 선정하여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하지 못한 청와대의 잘못도 꼬집을 수 있을 테지요.
하지만 초청하는 주인에게 이런 저런 주문을 하는 손님의 모습은 어쩐지 어색하게만 느껴집니다.
둘째로 촛불집회 1주을 맞아 ‘청와대 행진’을 두고 벌인 ‘된다와 안된다’의 갈등이 그렇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주최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고민에 빠졌지요.
1년 전의 그 위대한 촛불을 다시 한번 기념하자는 뜻에서 ‘청와대 행진’을 짰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권에게 더욱 매섭게 정진해 달라는 ‘촛불의 명령’을 당부하는 뜻일 테지요.
하지만 ‘촛불혁명’은 적폐를 청산하라는 것이며 그 적폐의 대상은 바로 ‘국회’라는 주장입니다.
따라서 청와대로 행진할 것이 아니라 국회로 가야한다는 것이지요.
결국, 퇴진행동이 처음 세웠던 청와대와 시내 방향의 행진은 다시 검토, 수정되었읍니다.
셋째로 이명박그네 청와대로 여겨지는 '관제 데모' 지시로 백성들을 분열시킨 일입니다.
이것은 자유총연맹 관계자의 내부 폭로에 의해서 밝혀진 사실이기도 하지요.
그러니까 관제 데모를 일으켜 여론을 왜곡시킨 못된 짓거리의 전형입니다.
주로 독재 정권을 비롯한 못된 권위주의 정권해서 흔히 써 먹었던 행태입니다.
앞의 두 경우는 밖의 힘이 아닌 스스로의 생각에서 갈라진 생각들의 차이에서 온 것일 테지요.
하지만 이런 갈등은 자칫 잘못하면 뜻을 함께해야 할 촛불정권과 민노총이 또 촛불민심이
저들의 갈라치기에 이용될 수 있을 법한 상황을 만드는 셈입니다.
저들이 하는 짓은 어떻게든 주어진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질을 하니까요.
저들은 사람들의 욕심을, 감정을 자극하여 서로의 갈등을 부추겨 ‘갈라치기’를 합니다.
1919년, 대한민국의 시작에서 100년 가까운 지금까지 저들의 농락에 시달려 온 우리들이니까요.
이제, 우리는 그 갈라치기에 절대로 이용을 당해서는 안됩니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서로의 생각을 털어 놓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것부터 ‘함께’해야 합니다.
똑같이 다 같고, 다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지요.
다시 말씀을 드립니다.
저들의 갈라치기에 절대 놀아나는 ‘우리’가 되지 말자구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