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이며 의리따위 찾아볼수 전혀없고 모범들이 즐비하나 준수하지 않느니라

기포의 새벽 편지1432 부모은중경085 동봉 [불설대보부모은중경] 佛說大報父母恩重經 제3장 업난을 널리 설하다 제1절 허물 지적 형제간에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눌때도 치고받고 싸우면서 상대방을 인정않고 예절이며 의리따위 찾아볼수 전혀없고 모범들이 즐비하나 준수하지 않느니라 어버이의 가르침과 지시함이 있더라도 본디부터 마음속에 따를생각 하나없고 자매간에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어도 짐짓서로 어겨가며 인정하지 않느니라 나고들고 가고오는 일체행동 거지에도 어른들께 하나하나 알리기는 고사하고 뱉는말과 행동들이 교만하고 방자하며 모든일을 제멋대로 처리하려 드느니라 第三廣說業難二 第一指數諸愆 打罵兄弟毁辱親情無有禮義不遵師範 父母敎令元不依從兄弟共言故相拗戾 出入徃來不啓尊人言行高踈擅意爲事 -----♡----- 형제兄弟는 많이 쓰는 말이다 이는 일본문화 영향이다 중국에서는 형제라고도 또는 제형弟兄이라고도 부른다 옛 문헌에 따르면 형과 아우를 비롯하여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를 한데 묶어 '제형숙백弟兄叔伯'이라 했다 어쩌면 아우가 자라 형이 되고 큰아버지도 어렸을 때는 작았다는 시간적 성장 순서를 두고 한 말은 아닐까 아무튼 모든 언어에는 역사가 있고 문화가 있고 철학이 담겨 있다 형제를 순차 따라 형제로 부르든 역순 따라 제형으로 부르든 그렇게 부르게 된 데는 반드시 그럴 만한 동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형제'보다 '동기同氣'라는 말을 즐겨 썼다 어쩌면 그래서일지 모르나 고령의 어르신들은 '형제간'보다는 '동기간'이라는 말을 지금도 많이 쓴다 그러나 자세히 알고 보면 형제와 동기는 쓰임새가 좀 다르다 형제는 같은 항렬에서 동성간同性間이다 같은 형제라도 성性이 다르면 남매다 남매는 남매지 형제가 아니다 더러 대학 선후배들 사이에서 남자 선배를 여자 후배가 오빠가 아니라 '형'이라 부르는데 이는 남들 쓰는 말을 멋지다 생각하고 그대로 따라 흉내 낸 것일 뿐으로 실제로는 맞지 않는 호칭이다 성이 같다면 이는 자매姉妹로 부른다 자매는 자매지 남매는 아니다 그런데 이를 한 데 묶는 언어가 있다 지금까지 즐겨 써 온 동기同氣다 동기란 같은 기운을 이어받은 그야말로 가까운 사이다 형제든 남매든 자매든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없다 동기간은 매우 포괄적 숙어다 오늘 글에 '형제兄弟'가 나오지만 내일 글에도 '형제兄弟'가 나오는 까닭에 나는 오늘 글에서는 그냥 '형제'로 풀이하고 내일은 '자매姉妹'로 번역한다 언어의 중복성을 넘길 수 있으니까 형제나 자매는 독립된 개체 언어다 같은 부모님의 아들이요 같은 부모님의 딸이란 뜻이 여기에는 전혀 숨어있지 않다 그러나 '동기同氣'는 전혀 다르다 우리말과 우리글은 매우 정교하고 지극히 세분화되어 있다 두루 알다시피 영어어서는 남자 형제는 다 '브라더brother'고 여자 자매는 다 '시스터sister'다 시블링sibling이 곧 동기간同氣間이다 그리고 중국어에서는 남자 형은 어느 누가 부르든 모두 '꺼거哥哥'라 하고 어린 남자는 누구든 '띠디弟弟'다 언니는 '지에지에姐姐'로 부르는데 어린 여자는 '메이메이妹妹'로 부른다 다시 얘기지만 같은 나무 같은 둥치에서 가지를 뻗고 자란 한가지同 기운氣으로 된 가장 가까운 인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형제가 싸우게 될 때는 남만 못한 사이로 벌어진다 부모를 누가 모실 것인가에서부터 만약 부모님으로부터 재산을 상속을 받게 되면 상속된 재산을 어떻게 나눌 것이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미리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했던가 부모 마음은 아직이다 짐짓 모르는 처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자녀들끼리 시간만 나면 한 데 모여앉아 부모의 재산 상속을 놓고 서로 퍼센티지를 따지고 논한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기가 찰 일이다 '때릴 타打' '꾸짖을 매罵'에서 보듯 소리丁나도록 치고扌받음이 '타打'라면 말馬로 윽박지름罒을 '매罵'다 말馬과 말言의 우리 발음이 다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馬'로 윽박지름과 '말言'로 윽박지름은 결국 같다 걸핏하면 손찌검打하고 협박罵하는데 어떻게 형제의 정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친정親情이란 가까운 정이다 아내의 생가를 가리키는 그런 친정親庭이 아니다 가장 가까운親 정情이 어떤 정일까 어버이親를 바탕한 정이다 그런 까닭에 형제간 우애友愛를 더러는 격조있게 친정親情이라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언어는 아니다 아직 사전에 오르지 않은 까닭이다 '훼욕'은 '헐 훼毁' '욕될 욕辱'자로 절구臼 공이工로서 회초리殳를 삼아 사람에게 매질을 하거나 한다면 성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요즘과 달리 옛날 농경사회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농사가 큰 근본이었다 하여 농사짓기 좋은 시기辰와 농사짓는 방법寸만큼은 누구나 반드시 명심토록 하였다 시기와 방법까지 모두 잊은 사람은 관에서 엄한 벌을 내렸다 심지어 죽이기까지 했고 형편에 따라 욕辱을 보였다 하여 '욕될 욕辱'자가 생겼는데 이처럼 욕辱이란 농사짓는 시기辰와 농사짓는 방법寸을 잊은 데서 생긴 농경사회의 매우 엄중한 언어다 그런데 형제간에 훼욕해서 되겠는가 형제는 같은 분을 부모로 둔 사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가 '1촌'이라면 형과 아우 사이는 2촌이다 누나와 남동생 사이 언니와 여동생 사이도 부모 자식 다음으로 가까운 2촌이다 부모와 자녀 사이를 빼놓고는 가장 가까운 사이가 곧 형제간이다 조손간祖孫間이 곧 2촌이니 조손 사이만큼이나 소중한 관계다 우리가 평소 자주 쓰는 말 가운데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여 먼 사이는 아무렇게나 대하더라도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가까우면 허물이 적고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너무 쉽게 생각할 수 있기에 위와 같은 속담이 나왔을 따름이다 한 부모 밑에서 햇수만 달리하여 태어나 오랫동안 함께 적응하다 보니 으레 친親한 정情이 들 수밖에 없다 친한 정이 들어 가까울수록 상대방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까닭에 치부를 드러나게 되거나 당하게 되는 날에는 사생결단이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약점이란 게 있다 이를 '아킬레스건'이라 하고 또는 우리말로 급소急所라 한다 방금 얘기했지만 어려서부터 같은 곳에서 함께 자란 형제가 서로간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다 좋을 때는 그게 아무것도 아니나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예의도 없고 정의마저도 없다 아우는 형에게서 배울 점이 있고 형은 아우에게서 역시 배울 게 있다 어느 쪽이든 나름대로 장점들이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사이가 한 번쯤 틀어지면 어떤 것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때는 부준사범不遵師範이 아니라 마구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이다 '스승은 무슨 얼어 죽을 스승?' 본받고 배울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며 반발한다 타매형제打罵兄弟 훼욕친정毁辱親情 무유예의無有禮義 부준사범不遵師範 형제간에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눌때도 치고받고 싸우면서 상대방을 인정않고 예절이며 의리따위 찾아볼수 전혀없고 모범들이 즐비하나 준수하지 않느니라 -----♡----- 돌멩이 법성은 어떤 것일까 - 사진/동봉 -----♡----- 12/16/2018 종로 대각사 봉환재에서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8FJM/32b48be55a2e27e8f14bad2d725a9071d664c980' class="txc-image"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8FJM/29aa76584b0b1a9846a2bc90777ef7a2d7a43248' class="txc-image" /><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8FJM/d2df37fcf0286872eeef8e2202429e6047e1cfd5' class="txc-im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