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전라남도 대나무가 많은 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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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전라남도 대나무가 많은 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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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2.31. 19:47조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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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많은 담양

백제의 땅이었던 담양은 고려 때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불렸으며, 1908년 옥과군의 일부를 합하고 1914년 창평군을 흡수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추월산, 금성산, 병풍산 등이 솟아 있고, 영산강이 이곳에서 발원하며, 호남정맥은 광주 무등산으로 이어지고 그 아래를 극락강이 흐른다. 산 동쪽으로는 곡성에 접하고, 북쪽은 순창군, 서남쪽은 광주ㆍ화순ㆍ남평ㆍ능주로 이어지며, 영암의 동북쪽에 있다.

강호문의 시에 “사람을 보내고 맞는 관로(管路)는 시내 옆으로 나 있는데, 고을은 피폐하고 인민은 쇠잔하여 부역이 많도다. 싸늘한 비와 거친 연기 속에 몇몇 집이 희미한데, 시내 건너 베 짜는 목소리 나니 사람 사는 집이 있도다”라고 하였던 담양의 진산은 추월산이다.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의 경계에 자리한 추월산은 해발 731미터로 전라남도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다.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석벽이 많고 계절마다 변화가 뚜렷하며, 담양읍내에서 바라보면 대머리 남자가 누워 있는 듯 보인다. 고려 때 보조국사가 창건했다는 보리암이 상봉인 추월봉 아래에 걸린 듯 서 있다. 추월산에 얽힌 이야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

추월산 동쪽에 두 개의 석담(石潭)이 있는데, 아래에 큰 바위가 있고 물이 공중에 뿌리듯 내려서 암혈(岩穴)에서 흘러나와 큰 못이 되었으니 이것을 용연분소라고 한다. 전하는 이야기로 암혈은 용이 뚫은 것으로 용이 지나간 듯 꾸불꾸불한 자취가 지금도 바위 면에 남아 있다. 옛날에 안렴사(按廉使)가 그 못에 가서 용을 보기를 청하니 용이 머리를 내밀었다. 안렴사와 기관(記官)은 용의 눈을 보고 놀라 죽었다. 그 아래에 안렴사와 기관의 무덤이 있다.

추월산 건너편에는 금성산성(金城山城)이 있다. 금성산성은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율현리, 금성리와 용면 신성리 그리고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과의 경계 지점인 산성산(山城山)의 약 500미터 고지에 위치하는데, 석축산성이다. 금성산성이 있기 때문에 산성산이라 불리는 이 산은 담양벌판의 배후를 이루는 병풍산, 추월산 등 산악 지대의 외곽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은 금성산성이 자리하게 된 것은 물이 흔하고 산성을 쌓기에 적당한 규모의 계곡을 끼고 있으며 산성 안쪽의 지형은 유순한데 외곽을 이루는 사면에는 절벽이 길게 형성되어 있어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금성산성의 총 둘레는 약 2.7킬로미터에 이르고 내성은 약 800미터쯤 되며 외성이 약 2킬로미터쯤 되는데, 북쪽으로 연결된 북문은 순창 강천사(剛泉寺) 계곡으로 연결된다. 확실한 축조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세종실록지리지』의 기록으로 보아 삼국시대에 이미 성이 있었고 고려시대에 다시 쌓은 것으로 추정되며, 1410년과 1653년에 수축하였다.

담양 대숲 © 유철상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금성산성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우물 29개가 동문과 남문 안팎에 있고 내성 남문은 서ㆍ북으로 두 문이요, 동ㆍ서ㆍ남의 세 문은 적의 침입을 받을 만한 곳이 된다. 담양(潭陽) 이후부터 길이 산등으로 났는데, 한 길(一線)이 백 번 굽이돌기를 6~7리나 이어져 비로소 남문에 도달하게 되고, 남문 밖 양쪽 바깥은 모두 절벽이다. 동문 밖 60~70보에 돌이 있는데, 비스듬하게 서서 성문을 엿보니 서문 양쪽 곁에는 산이 모두 절벽이요, 동북 정남(正南)에는 천 길이나 벽같이 섰고, 성의 모양이 기장(奇壯)하고 사방이 높고 가운데는 움푹하고 밖에는 준봉(峻峯)이 없어서 성문을 엿보기가 어렵다.

사면으로는 선로(線路)가 깔렸으니 참으로 형세가 있는 땅이다. 노적봉(露積峯)과 금성사(金城寺)가 있고, 서문 밖에는 귀암사(龜岩寺)가 있다. 속읍(屬邑)에는 담양, 순창, 옥과, 창평(昌平), 창륙(倉六)이 있다. 수성장(守城將)은 본부사(本府使)가 겸한다. 별장(別將)이 한 명, 승성(僧城)이 한 명 있다.

금성산성을 조선시대에는 담양부, 송창부, 창평현, 옥과현, 동북현의 2부 3현이 관할하였으며, 상주군이 6백~8백 명 있었다고 한다. 난이 발생하면 보통의 경우 병사들과 양반 그리고 관속들만이 성 안으로 들어가 피했지만, 이 성은 7천여 명이 상주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컸기 때문에 평민들도 들어가 난을 피했다고 한다.

정유재란 때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던 조선 중기의 문신 강항은 포로 생활을 하면서 적어 보낸 「적중봉소(賊中封疏)」에 “정유년 싸움에 적들이 호남의 여러 성들을 보고 저게 성이냐고 비웃지 않는 자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담양의 금성(金城)과 나주의 금성(錦城)을 보고는 조선 사람들이 한사코 지켰더라면 우리가 함락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더이다. 이 얘기는 전쟁에 따라갔던 왜인 통역에게서 들었습니다”라고 기록하였는데, 그의 말처럼 금성산성은 그 모양이 사뭇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할 수 있다.

영광에서 태어난 강항의 호는 수은(睡隱), 사숙재(私淑齋)다. 1597년에 휴가를 얻어 고향에 내려와 있던 중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호조참판 이광정의 종사관으로 군량미를 수송하는 임무를 맡았다. 아군의 전세가 불리해져 남원이 함락되자 고향으로 내려와 순찰사 종사관 김상준과 함께 격문을 돌려 수백 명의 의병을 모았으나 영광이 함락되자 가족들을 거느리고 바닷길로 탈출하려다 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압송되었다.

강항이 일본에 포로로 있으면서 자신이 가르친 일본인 제자들의 도움을 받아 일본의 지리와 군사시설 등을 속속들이 적어서 조선에 알린 글을 모아 만든 책이 『간양록(看羊錄)』이다. 원래 강항은 이 책의 이름을 죄인이라는 뜻에서 ‘건거록(巾車錄)’이라 하였는데, 1656년 가을에 이 책을 간행할 때 그의 제자들이 간양록으로 고쳤다고 한다. ‘간양’이란 흉노에 사신으로 갔다가 포로로 잡혔던 중국 전한의 정치가 소무(蘇武)의 충절을 뜻하는 것으로, 그것에 강항의 애국 충절을 견주어 말한 것이다.

내용은 적지에서 임금에게 올린 「적중봉소」와 당시 일본의 지도인 「왜국팔도육십육주도(倭國八道六十六州圖)」, 포로들에게 준 격문인 「고부인격(告俘人激)」, 귀국 후에 임금께 올린 글인 「예승정원계사(詣承政院啓辭)」, 적국에서의 환란 생활의 자초지종을 일기체로 기록한 「섭란사적(涉亂事迹)」으로 되어 있다. 적국 일본에서 당한 포로들의 참상과 그곳에서 보고 들은 실정을 빠짐없이 기록해놓았을 뿐만 아니라, 전란에 대비하여 국내에서 행해야 할 정책까지 언급한 충절의 기록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제강점기에 분서의 화를 입어 현재 희귀본으로 남아 있다.

담양의 남쪽에 있는 고을이 바로 창평현이었다. 1914년에 행정구역이 통폐합되면서 담양군에 속한 창평을 중심으로 광주, 담양, 동복, 장성 등지와 연결되는 도로망이 발달하였고, 동강 유역에는 외창(外倉)이 있었다.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김천일의 고향이 이곳 창평이다. 통폐합되기 전만 해도 17개의 면이 딸렸던 창평군 사람들은 지금도 담양군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렇게 매끄럽지만은 않다.

담양호 © 담양군청

담양의 남쪽에 있는 고을이 바로 창평현이었다. 1914년에 행정구역이 통폐합되면서 담양군에 속한 창평을 중심으로 광주, 담양, 동복, 장성 등지와 연결되는 도로망이 발달하였고, 동강 유역에는 외창(外倉)이 있었다.

‘담양 사람이 좀 고집스럽고 보수적이라면, 창평 사람들은 진취적인 성품을 갖고 있다’는 이 지역 사람들의 말처럼 창평에서는 수많은 인물들이 배출되었다. 그중 한 사람이 조선 중기의 학자인 미암(眉巖) 유희춘이다.

유희춘의 본관은 문화이고, 자는 인중(仁仲), 호는 미암이며, 부인은 시인 송덕봉이다. 처음에는 최산두에게 배웠고, 뒤에 김안국을 사사한 그는 1538년(중종 33) 별시문과에 급제하였다. 1544년 사가독서(賜暇讀書)를 한 뒤 수찬, 정언 등을 지냈다. 1546년(명종 1)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의 알력이 원인이 되어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파직되어 귀향하였다. 1547년 양재역벽서사건에 연루되어 제주도로 유배되었다가 함경북도 종성으로 이배(移配)되었다. 그리하여 그곳에서 19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황과의 서신 교환을 하여 주자학에 대한 토론을 계속하였으며, 이 지방 유생들을 교육하기도 하였다. 1567년 선조가 즉위한 뒤 유배에서 풀려 지제교, 대사성, 부제학, 전라도 관찰사, 예조참판, 이조참판 등을 지내고 낙향하였다.

유희춘에게 배운 선조는 항상 “내가 공부를 하게 된 것은 희춘에게 힘입은 바가 크다”라고 말하였다. 유희춘은 성격이 소탕하여 집안은 전혀 돌볼 줄 몰랐으나, 사람들과 세상 이야기를 할 때나 학문, 정치의 도리에 대해 말할 때면 남들이 도저히 생각하지 못한 투철한 소견과 해박한 지식을 드러내었으므로 사람들이 그를 어려워하였다. 그는 당시 사류들과 같이 문장에 뜻을 두지 않고 경학에 몰두하여 선조 초에는 경연관으로 경사(經史) 강론에 주력하였다.

담양군 대덕면 장산리에 연계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그 아래쪽에 모현관(慕賢館)이 있다. 이곳에 유희춘이 55세이던 1567년 10월부터 세상과 작별하기 직전인 1577년 5월까지 약 11년에 걸쳐 매일같이 한문으로 기록한 『미암일기(眉巖日記)』(보물 제260호)가 보존되어 있다.

한편 창평은 근현대사가 배출한 인물들의 보고이기도 하다. 〈동아일보〉의 발행인이었던 고재욱의 할아버지인 고정주가 이곳에 창평의숙을 열어 수학, 영어, 서양사 등을 가르쳤는데 여기서 배운 사람들이 고려대학교 총장을 지낸 인촌 김성수와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그리고 언론인 고하 송진우 등이다.

또한 담양군 고서면에 있는 취가정(醉歌亭)은 억울하게 죽은 의병장 김덕령의 원혼을 위로하고 그를 기리기 위해 그의 후손인 김만식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1890년대에 지은 건물이다. 정자를 짓게 된 사유가 재미있다.

송강 정철의 문인으로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서 벼슬을 하지 않고 야인으로 일생을 보낸 권필이 어느 날 꿈을 꾸었다. 그때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전공을 세웠지만 ‘이몽학의 난’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은 김덕령이 나타나 한 맺힌 노래 한마디를 불렀다.

한잔하고 부르는 노래 한 곡조,

듣는 사람 아무도 없네.

나는 꽃이나 달에게 취하고 싶지도 않고

나는 공훈을 세우고 싶지도 않아.

꽃과 달에 취하는 것 또한 뜬구름

한잔하고 부르는 노래 한 곡조,

이 노래 아는 사람 아무도 없네.

내 마음 바라기는 긴 칼로 밝은 임금 바라고저.

김덕령의 노래 「취시가(醉時歌)」를 들은 권필은 꿈속에서 다음과 같이 답했다 한다.

“지난날 장군께서 쇠창을 잡으셨더니 장한 뜻 중도에 꺾여 천명을 어찌하랴.”

대나무가 유명한 담양
담양은 본래 백제의 추자혜군(秋子兮郡)이었다가 신라 때 추성군(秋成郡)이라 바뀌었고 고려시대에 이르러 지금으로 이름으로 불렸다. 1908년 옥과 군의 일부를 합하고 1914년 창평군을 흡수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추월산, 금성산, 병풍산 등이 솟아 있고, 영산강이 이곳에서 발원하며, 호남정맥은 광주 무등산으로 이어지고 그 아래를 극락강이 흐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대나무가 많은 담양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2 : 전라도, 2012. 10. 5.,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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