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형" 은 포스터만 보았을 때 그저 코미디적인 요소만을 주제로 한 영화처럼 보인다.
실제 영화는 생각보다 어두운 설정이 들어가 있으며 유도 국가대표 고두영(도경수)는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어 시력을 잃게 되며 사기전과 10범 형 고두식(조정석)은 그런 동생을 핑계로 가석방을 받으며 두영을 찾아온다. 시력을 잃고 선수생활도 잃고 15년동안 연락 한번 없던 남보다 못한 두식의 등장으로 두영의 삶은 더 힘들어지지만 국가대표 시절 코치는 시각은 잃었지만 유도 만큼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했다. 이에 두영에게 장애인 국가대표를 하라고 제안을 하지만 두영은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이를 거절하지만 점차 좋아지는 형과의 관계와 본인의 상황을 극복해나간 두영은 장애인올림픽에 출전을 결심하고 두식은 갑작스러운 시한부 판정을 받으며 이번엔 두식이 잔혹한 현실을 맞이한다. 지금껏 두영을 지켜주지 못한 두식은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남은 삶 동안 누구보다 든든하게 지켜주기로 마음먹고 전 국가대표 시절 코치와 함께 도와주며 두영은 브라질 올림픽 출전 기회까지 얻게 된다. 두영은 결승전까지 가게 되지만 시력을 잃은 트라우마로 인해 힘들어하고 두식의 시한부 판정 사실까지 알게되고 두영은 두식에게 돌아가려 하지만 두식과의 전화에서 꼭 우승하라는 형 두식의 말에 결승전을 치르고 금메달과 함께 귀국하지만 두식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죽기 전 동생 두영을 위해 개조한 집과 영화가 끝난다.
이렇게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영화 “형”에서 맹자의 고자장의 글귀가 떠올랐다.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사람에게 내리려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난을 당하게 하며
그 몸과 살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을 빈궁에 빠뜨려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한다
이는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참을성을 길러 주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니라
맹자의 고자장에 등장하는 글귀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인하여 현재 살아가는 삶에 추가적으로 없어도 되는 부정적인 영향 발생시키고 현재의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더 큰 부정적인 상황을 걱정하며 무의식 자체로 발현시켜 그것들을 현실화 되게 만든다. 작품 속에서 두영 역시 장애인올림픽에 나가면 시력을 잃고 다시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자신을 비웃음거리로 여길 것을 걱정하며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평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반면 어떤 사람에게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찾아오기도 한다. 그 시련들이 자신에게 찾아왔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당연히 “시련” 과 “고통”을 두려워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형 두식 역시 시한부라는 시련이 찾아온다. 하지만 지금껏 지키지 못했던 두영의 옆자리를 지키겠다는 목표와 함께 두식은 “시한부 김두식”이 아닌 “두영이의 형“ 으로써 고통과 시련에 맞서싸우며 성장해 나가는 것 같았다. 나 역시 하루아침에 시력을 잃는 상황이 찾아온다면 너무나도 두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두려워 할 것은 시력을 잃는 시련 이 아니라 그 시련 속에서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고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는 삶을 더 두려워해야 하며 시련을 통해 더 성장해 나가는 삶을 살아야하는 것 같다.
첫댓글 인용한 맹자의 구절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이러한 의미를 확대 해석해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고난과 역경을 겪어야 한다는 이른바 본말이 전도되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온갖 부조리함 속에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려면 이러한 위로의 말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상처 받고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한다는 의미에서 이 이야기를 제한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해당 콘텐츠의 의미를 서술한 것처럼 읽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