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18: 21 들은 자들에게 물어보라 - 요 18: 26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
요 18: 21 들은 자들에게 물어보라 -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 보라. 그들이 내가 하던 말을 아느니라. (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보라. 저희가 나의 하던 말을 아느니라. )
이미 예수께서 가르치신 내용은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이 문제가 있다면 들은 자들에게 물어 보라는 것이다.
안나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의 마음은 이미 예수님을 정죄하였고 단지 그 정죄의 정당성을 증명하려고 애쓰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그의 질문에 대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셨고 그 앞에 비굴하게 육신의 목숨을 구걸하려 하지도 않으셨다.
1]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예수는 안나스가 질문을 통하여 포착하고자 의도한 어떤 내용도 말씀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의 물음 자체가 어리석은 것임을 지적하셨다.
안나스는 예수가 공개적으로 가르치신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고는 볼 수 없다. 왜냐하면 그동안 그들은 예수를 잡기 위해 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가 질문한 것은 예수의 발언 가운데서 책잡을 만한 것을 찾아 내고자 함이다.
그러나 유대인의 재판 원칙은 피고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강요받을 수 없으며, 피고의 진술을 유죄의 근거로 삼을 수도 없게 되어 있다. 다만 증인들의 증언이나 구체적인 물증의 객관성과 타당성에 의해서만 유죄를 선언할 수 있었다.
이것을 알고 있는 예수는 안나스의 교활한 음모에 일침을 가하면서 증인들을 요구하고 있다.
2]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보라.
예수의 이 요구는 잔꾀를 부리지 말고 적법한 방식으로 증거를 제시하라는 뜻이다.
공관복음서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산헤드린은 예수를 심문함에 있어서 비록 거짓된 증인들이었지만 그들로 하여금 증언하게 하여 심문을 하는 모습이 묘사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마 26: 59-63 - 59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거짓 증거를 찾으매 60 거짓 증인이 많이 왔으나 얻지 못하더니 후에 두 사람이 와서 61 이르되,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 동안에 지을 수 있다. 하더라. 하니 62 대제사장이 일어서서 예수께 묻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63 예수께서 침묵하시거늘 대제사장이 이르되, 내가 너로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게 하노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 막 14: 55-59 - 55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하니 56 이는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하는 자가 많으나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못함이라. 57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하여 이르되, 58 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 하더라. 하되 59 그 증언도 서로 일치하지 않더라.
3] 그들이 내가 하던 말을 아느니라.
거짓 증거나 은밀한 가르침이 있었다면 들은 자들이 알 것이라는 것이다.
공관복음에는 거짓 증인들은 많이 나와서 예수의 일에 증거로 삼으려는 시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요 18: 22 아랫사람 하나가 - 이 말씀을 하시매 곁에 섰던 아랫사람 하나가 손으로 예수를 쳐 이르되,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 하니 ( 이 말씀을 하시매 곁에 섰는 하속 하나가 손으로 예수를 쳐 가로되,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 하니 )
이 사람은 "곁에 있던 관원 중에 한 사람"을 말한다.
산헤드린경호원이나 대제사장의 경호원이었을 것이다. 이 사람은 자신의 과잉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서 한 행동으로 보인다.
이 사전 심문은 여러 가지 불법적인 면이 드러난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도 불법적이며 아직 죄인으로 판결이 난 것도 아닌데 사람을 때리는 것은 육체적 가혹 행위로 엄연한 불법이다.
1] 이 말씀을 하시매 곁에 섰던 아랫사람 하나가 손으로 예수를 쳐 이르되,
(1) 아랫사람
'아랫사람'으로 번역된 '헤이스 파레스테코스 톤 휘페레톤'(*)은 직역하면 '관원들 중 곁에 서 있었던 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 표현으로 보아 이 사람은 대제사장의 경호원이거나 산헤드린 경비원이었을 것이다.
(2) 손으로 예수를 쳐
그는 안나스를 대하는 예수의 태도가 불손하다고 느꼈던지 손으로 예수의 뺨을 때렸다. 혹자는 본 절의 '손으로 예수를 쳐'라는 표현이 손바닥으로 예수의 뺨을 친 것이 아니라 몽둥이나 채찍으로 때린 것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이는 헬라어 '라피스마'(*)의 초기 용법을 따른 것이라고 본다.
초기에 이 단어는 몽둥이로 때리는 행위를 가리켰다. 그러나 점차 후기로 갈수록 그 단어는 손으로 뺨을 치는 행위를 가리키는 것이 되었다(Meyer, Barrett, Bernard, Bultmann, Morris).
다드(C. H. Dodd)는 본 구절을 예수의 수난과 관련된 사 50: 6과 연관지어 예수가 손으로 뺨을 맞았다고 추정한다.
* 사 50: 6 -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모욕과 침 뱉음을 당하여도 내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
따라서 본문의 묘사는 손으로 뺨을 치는 것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대제사장 안나스의 한 하속이 예수의 뺨을 친 것은 정당한 선고에 의해 유죄가 확정되기 전에는 육체적 가혹 행위를 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유대법에 위배되는 불법적 과잉 충성의 행위였다.
특히 유대인들에게 있어 어떤 사람의 뺨을 친다는 행위는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그런 행위는 거의 금기시되었다.
따라서 예수께서 뺨을 맞은 것은 말할 수 없는 수욕(羞辱)을 의미하며 또한 사 50: 6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 하니
랍비 율법에 의하면 심문중에 있는 피고는 대제사장의 질문에 순순히 응해야 한다. 이것과 관련하여 1세기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대제사장에게 설득당하지 않는 사람은 바로 하나님에게 불경건한 자처럼 정의를 등지는 것이다'. (Josephus, C. Apion, II).
그러나 이런 것은 지극히 권위주의적이고 편의주의적 발상일 뿐으로 피고는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강요받지 않는다는 랍비적인 가르침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요 18: 23 잘못한 것을 증언하라 -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언하라. 바른말을 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 하시더라. (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거하라. 잘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 하시더라. )
이 말씀은 예수의 정당한 항의이다. 잘못한 것이 있다면 제판하여 정당하게 심판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정식 제판이 아닌 상황에서 죄를 강제로 고백하는 유도성 질문과 관원의 자기 과잉 충성심으로 보이는 구타행위는 불법적이다.
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언하라.
본문에서 예수는 정당한 항의를 한다. 만약 예수가 한 말 가운데 잘못된 것이 있다면 대제사장이 정당하게 심판해야 한다. 그러므로 대제사장의 심판이 내려지기도 전에 또는 그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의 이의 제기는 지극히 정당했다. 그것은 안나스의 침묵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24절).
2] 바른말을 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 하시더라.
본 절에서 보여준 예수의 태도는 '오른쪽 뺨을 치는 자에게 왼쪽 뺨도 돌려대라'는 그의 말씀(마 5: 39)과 모순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말씀의 핵심은 상대방의 행위에 대하여 절대 복수하지 말라는 데에 강조됨이 있다. 지금 예수가 보여준 행동은 정당한 발언을 한 것일 뿐이다.
요 18: 24 결박한 그대로 - 안나스가 예수를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내니라. ( 안나스가 예수를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내니라. )
안나스는 자신의 행위와 유도성 질문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을 알고 당시 대제사장인 가야바에게 예수를 돌려보낸다.
1] 안나스가 예수를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내니라.
안나스는 자기의 의도가 수포로 돌아갔음을 알고 있으며 그리하여 더 이상의 심문을 포기하고 예수를 당시의 실제적인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내었다.
요한은 안나스가 예수를 가야바에게 보냈다는 짧은 기록만을 남길 뿐 공관복음서에서 자세히 언급된 가야바 앞에서의 심문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 마 26: 57-68 - 57 예수를 잡은 자들이 그를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가니 거기 서기관과 장로들이 모여 있더라. 58 베드로가 멀찍이 예수를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에까지 가서 그 결말을 보려고 안에 들어가 하인들과 함께 앉아 있더라. 59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거짓 증거를 찾으매 60 거짓 증인이 많이 왔으나 얻지 못하더니 후에 두 사람이 와서 61 이르되,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 동안에 지을 수 있다. 하더라. 하니 62 대제사장이 일어서서 예수께 묻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63 예수께서 침묵하시거늘 대제사장이 이르되, 내가 너로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게 하노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64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65 이에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그가 신성모독 하는 말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보라. 너희가 지금 이 신성 모독하는 말을 들었도다. 66 너희 생각은 어떠하냐? 대답하여 이르되, 그는 사형에 해당하니라. 하고 67 이에 예수의 얼굴에 침 뱉으며 주먹으로 치고 어떤 사람은 손바닥으로 때리며 68 이르되, 그리스도야. 우리에게 선지자 노릇을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 하더라.
* 막 14: 53-65 - 53 그들이 예수를 끌고 대제사장에게로 가니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다 모이더라. 54 베드로가 예수를 멀찍이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서 아랫사람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더라. 55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하니 56 이는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하는 자가 많으나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못함이라. 57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하여 이르되, 58 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 하더라. 하되 59 그 증언도 서로 일치하지 않더라. 60 대제사장이 가운데 일어서서 예수에게 물어 이르되,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61 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거늘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6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63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우리가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64 그 신성모독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 그들이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 65 어떤 사람은 그에게 침을 뱉으며 그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며 이르되, 선지자 노릇을 하라. 하고 하인들은 손바닥으로 치더라.
* 눅 22: 66-71 - 66 날이 새매 백성의 장로들 곧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모여서 예수를 그 공회로 끌어들여 67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 대답하시되,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68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69 그러나 이제부터는 인자가 하나님의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으리라. 하시니 70 다 이르되,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대답하시되,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 71 그들이 이르되, 어찌 더 증거를 요구하리요. 우리가 친히 그 입에서 들었노라. 하더라.
대신 요한은 베드로의 부인(否認) 이야기를 강조했다. 아마 요한은 가야바를 수장으로 하는 산헤드린이 예수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것이 거짓 증언과 억지로 인한 것이었으며 사실상 예수는 무죄하였다는 사실이 빌라도 앞에서의 심리 과정에서 충분히 드러난다고 보아 가야바 앞에서의 심문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요한은 안나스가 당시 가야바보다 실제적인 영향력을 더 많이 끼칠 수 있었으므로 안나스 앞에서의 심문만 묘사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6. 거듭되는 베드로의 부인 ( 18: 25 – 27 )
25 시몬 베드로가 서서 불을 쬐더니 사람들이 묻되,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아니라. 하니 26 대제사장의 종 하나는 베드로에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이라. 이르되,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아니하였느냐? 27 이에 베드로가 또 부인하니 곧 닭이 울더라.
요 18: 25 사람들이 묻되 - 시몬 베드로가 서서 불을 쬐더니 사람들이 묻되,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아니라. 하니 ( 시몬 베드로가 서서 불을 쬐더니 사람들이 묻되,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 냐베드로가 부인하여 가로되, 나는 아니라. 하니 )
25절은 18절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베드로가 불을 쬐며 부인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는 안나스에게 심문당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묻되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고 베드로의 두 번째 부인에 대한 질문을 한다.
1] 시몬 베드로가 서서 불을 쬐더니
이 장면은 18절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그 사이에 예수는 대제사장에게 심문을 당하고 있었다.
2] 사람들이 묻되,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복음서들 사이에는 베드로에게 질문을 하는 당사자가 조금씩 다르게 기록되어 나타난다. 마가의 경우 첫 번째와 두 번째 질문자가 동일인으로 여종이며 세 번째는 익명의 '어떤 사람'인 것으로 전해주고 있다.
* 눅 22: 54-62 – 54 예수를 잡아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갈새.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가니라. 55 사람들이 뜰 가운데 불을 피우고 함께 앉았는지라. 베드로도 그 가운데 앉았더니 56 한 여종이 베드로의 불빛을 향하여 앉은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이 사람도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하니 57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이 여자여. 내가 그를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58 조금 후에 다른 사람이 보고 이르되, 너도 그 도당이라. 하거늘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아. 나는 아니로라. 하더라. 59 한 시간쯤 있다가 또 한 사람이 장담하여 이르되, 이는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60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아. 나는 네가 하는 말을 알지 못하노라고 아직 말하고 있을 때에 닭이 곧 울더라. 61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62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이에 비해 요한은 첫 번째는 여종, 두 번째는 '사람들', 마지막 세 번째는 베드로의 칼에 귀가 잘린 바 있던 대제사장의 종 '말고'와 인척 관계인 한 종에 의해 질문이 주어졌음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여러 사람이 몰려 있었고 뜰에 피워 놓은 불빛과 횃불에 의해 사람을 식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질문자의 성별이나 신분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대제사장과 잘 아는 사람이 저자 요한이었다면 그곳에 참관했던 그의 기록이 가장 정확하다고 추론할 수 있다.
3]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아니라. 하니
아무튼 중요한 것은 베드로의 부인을 비교적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공관복음서에 의하면 베드로가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하는 강도가 질문의 횟수가 거듭함에 따라 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령 마태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베드로는 '맹세하고 부인'하기까지 했다.
* 마 26: 72 -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모든 인류를 위해 무고한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예수의 모습과 자기 한 몸의 안전을 위해 거짓을 말하며 자신의 맹세까지 저버리는 베드로의 나약하고 추한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 마 26: 33, 35 – 33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35 베드로가 이르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그와 같이 말하니라.
요 18: 26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 - 대제사장의 종 하나는 베드로에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이라. 이르되,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아니하였느냐? ( 대제사장의 종 하나는 베드로에게 귀를 베어 버리운 사람의 일가라. 가로되,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던 것을 내가 보지 아니하였느냐? )
이 사람의 질문에 의해서 베드로는 세 번째 부인하게 된다. 베드로의 부인에 질문한 사람들이 복음서마다 약간씩 다르게 나타난다.
1] 대제사장의 종 하나는 베드로에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이라.
요한만이 증언하고 있는 바 '귀를 베어 버리운 사람'은 대제사장이 종 말고였다(10절). 세 번째 질문자는 이 말고의 친척으로 예수가 체포되던 사건 현장에 있었다고 자처하고 나섰다.
누가에 의하면 이 세 번째 질문은 두 번째 질문이 끝난 후 1시간 뒤에 있었으며 베드로가 예수의 제자임에 틀림없다는 확신에 따라 그가 갈릴리 사람임을 제시하고 있다.
* 눅 22: 59-60 - 59 한 시간쯤 있다가 또 한 사람이 장담하여 이르되, 이는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60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아. 나는 네가 하는 말을 알지 못하노라고 아직 말하고 있을 때에 닭이 곧 울더라.
아마 세 번째 질문자는 베드로의 말투를 통해 그가 갈릴리 사람임을 짐작했을 것이다. 그의 질문은 질문자 자신이 말고의 친척으로서 현장에서 목격했다는 것과 베드로가 갈릴리인이라는 사실이 그가 예수의 제자임을 증언한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동반함으로써 베드로를 압박해 왔다.
이제 베드로는 순순히 자기가 예수의 제자임을 고백하던가 아니면 더 강하게 부정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을 맞게 된 것이다.
2] 이르되,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아니하였느냐?
말고의 친척이 되는 사람이 예수와 베드로가 감람산에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자기가 직접 보았다고 증언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