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를 부러워했습니다. ㅠㅠ

[신증信證 (Jongbok Yi)]

이제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프랑스에서 한 주, 오스트리아에서 한 달을 있으면서 성과도 있었지만 스스로 부끄러운 면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스스로 부끄러웠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비엔나에 있는 한달 내내 부끄러웠고 지금도 마음에 남아있는 순간이며, 법우님들도 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서 비엔나의 생활을 정리할 겸 이 글을 씁니다.  

비엔나에는 거지가 많지는 않지만 가끔 있습니다. 아침에 8시 30분에 제가 연구소 가는 길목에 앉아서 아침 인사를 하고 잔돈을 달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잔돈을 줄까도 생각을 했었는데, 친구가 여기 거지들은 갱단이 관리하기 때문에 적선을 하고 싶으면 합법적인 단체에 하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한국도 그런 단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은 늘 들었는데, 어느 날 점심 시간에 지나가다보니 작은 수박만한 크기의 은박지에 싼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야채가 잔뜩 들어가고 (부럽지는 않은) 고기까지 잔뜩 얹은 빵 같은 것을 먹고 있는데 무척 부러웠습니다. 

저는 혼자 있어서 야채를 많이 살 수도 없고, 수퍼마켓까지 오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신선한 야채라고는 토마토하고 당근 밖에 없고, 귀리 빵에 치즈 얹고 잼 발라 먹고, 특식으로 라면 끓여먹는 것이었는데, 길거리에 앉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무 부러운 나머지 그가 거지이고 제 생활수준이 그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오직 음식에 눈이 가서 순간적으로 부러워하는 마음이 일어났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건데 제가 누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제가 현재 누리고 있는 것도 자기가 지은 복덕의 수행과 기도의 결과라는 것을 고마운 줄 모르고 당연시 여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의 근원에는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 즉, 자기에 대한 집착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늘 자기에게 없는 것을 더 원하는 욕심을 일으킵니다. 제 경우는 저보다 나은 좋은 음식을 먹는 거지가 부러웠던 것입니다. 그 거지라기보다는 제 마음은 오직 그 "음식"에 초점이 맞추어져 마음이 무척이나 좁아졌던 것입니다. 이 마음은 지장경에 나오는 지장보살님의 서원과는 정반대의 마음입니다. 

<<범망경>>에는 사자 몸의 기생충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백수의 왕인 사자가 죽는 것은 다른 짐승들 때문이 아니라 사자 안의 기생충과 벌레 때문이라는 것인데, 외적으로는 보통 계를 지키지 않으며 안에서 불교를 갉아먹는 악덕비구를 지칭합니다. 저는 이 표현을 두 가지로 보는데, 첫번째는 남들이 보기에는 큰 고생을 하지 않는 것 같은 중생도 역시나 삼법인의 첫번째인 일체개고에서는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기의 근본무지에 의해 일어나는 욕심과 화, 즉 탐진치 삼독이 결국은 자기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화근이 된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는 첫번째 즉, 모든 중생은 괴로움을 겪고있다는 것을 그 순간 잊어버리고 이기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서 "나만 괴롭고 남들은 다 행복하다"는 착각을 하고, 그 착각에 기반해서 욕심과 시기심을 일으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이 프로젝트를 한 동료는 연구직이기 때문에 가르칠 일 없이 하루 종일 연구만 하면 됩니다. 일주일에 세 과목씩 가르치며, 직책을 맡아야 하고 하는 저와 미국의 친구 교수들은 모두 그녀를 부러워했는데, 그녀 역시 나름의 고충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자기에게 부족한 것을 가지고 있는 중생은 있을 수 있어도,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중생은 없습니다. (부처님은 중생이 아닙니다.)

안심정사의 기도법은 단순합니다. 지장경을 독경하고 지장보살 염불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순한 기도법이 자기 몸의 벌레가 자신을 갉아먹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 거지가 음식을 먹는 것을 보는 순간에도 걸어가면서 지장염불을 하고 있었고, 다음 찰나의 마음은 지장염불을 하면서 다스렸습니다. 그래도 그런 부러워하는 마음이 일어났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고, 법우님들과 나누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염불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보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때 마음의 고삐를 지장 염불로 잡고, 자신의 소원을 되새기시기 바랍니다.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이 급하지 남이 가진 것이 더 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장경을 읽어 지장보살의 서원과 행을 마음 깊이 새기면 저처럼 찰나찰나 일어나는 어리석은 생각을 막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남이 부러우면 벌레에 고통받는 사자처럼, 부러워하시는 것은 소원표에 적으시고, 어느 누구도 중생인 한 괴로울 수 밖에 없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뇌이시며 다시 염불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렇게 합니다. 어리석음은 저와 여러 법우님과 같은 어리석은 중생의 출발점이지만 종착점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지장기도를 통해 자비심을 일으키시고 자비행을 하시어 원하시는 바를 다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 여담입니다만, 그 거지가 먹던 음식은 사실 그다지 비싼 음식도 아닙니다. 비싸봤자 4유로짜리였는데 제가 (믿지않으시겠지만) 낯을 무척 많이 가리는 편이라 음식점에 잘 못들어가서 몰랐던 것입니다. 채식을 하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지중해 음식인 팔라펠이라는 것인데, 감자를 동그랗게 말아 튀겨서 만든 것을 구운 빵 안에 야채와 소스를 넣어서 내놓는 것인데, 무척 맛있어서 오기 전 날에도 하나 사서 먹었습니다. 

[목동-최영근]

신증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오늘도
지장경을 읽고
지장 보살의 서원과 행을
실천하는 안심정사
불자가 되기를 발원합니다.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미국에서 더 많이
부처님 법 공부하셔서
안심정사 불자들을 위한
특강과 가르침을 기대합니다.

건강하시고
늘 부처님 가피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아미타불

[hamjunkk]

스님 ^^
청안 하십니까?
천일 기도 를 발원하고 이제 300일 을 넘기고 있습니다 힘 이 들지만
꾸준히 오로지 정진 하겠습니다
나모 지장왕보살마하살()()()
건강 하십시요

[신행스님]

나무 무량수불...

[일상이기적]

좋은글 감사합니다.
내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평온하세요🙏🏻

[자광화-혜월맘]

인시 지장경1독하고
2독전에 스님 강의
잘보았슴니다.
가슴에새기며 열기하겠슴니다.
전 지장경 3천독정도하니
이번 건강검진시 위장병 평생
힘들게했던 식도.위.십이지장에 염증이
1도 없이 깨끗해졌슴니다.
10녓가까이 140에서158이던
고혈압이 100 에60이 나왔고
자궁에 10년같이한 혹도
떠나고 없더라구요.
다연히 채식에 오신채 멀리했슴니다.
절에서 봉사할수있는
건강한 몸달라고 3년을
기도했답니다.
맘이힘들어 기도가 안될때도
놓지않고 독경했던 결과입니다.
감사합니다.
큰스님 되시어 법안스님의
자랑스런 제자되십시요.
요즘보니 복이없으신 스님들이 아주 많더라구요.
탐진치에 빠져서 복을 차는
어리석은 분말입니다.
아미타불()

[진짜진짜복돌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저도 법우님처럼 열심히 꾸준히해서 건강체가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새벽기도]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법명.정안화 정말잘돼!!!]

잘 배우고 갑니다~~
나모명양구고대원본존지장왕보살마하살🙏🙏🙏

[빛처럼]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_()_

[보공덕]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꾸준히 독경 염불하는 불자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미타불()()()

[봄바람여신(길상화)]

중생이기에 순간순간 마음을
놓치게 되네요
귀한 경험과 말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나모대원본존지장왕보살마하살()()()

[딸기사탕]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 ㆍ제 몸속 벌레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못했네요 ㆍ법우님의 글을 통해서 지장경 기도 가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기도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ㆍ감사합니다

[남성휘(淨眼)]

법사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간과했던 것을 다시금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항상 건강하시고 무량대복 받으소서..
나모대원본존지장왕보살마하살()()()

[♡♡승복광♡♡]

신증스님 무탈하시죠?
스님의. 발로참회 글 보며 저도 알게 모르게 지은죄 참회하며 하루를 엽니다
부디 정진일도하시어 바르고 덕망있는 큰스님되십시요
올리신글 잘 보았습니다
아미타불 ()()()

[정말잘돼참잘돼나보리심]

신증스님!!!
유창한 발음이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법문
가르침 잘 새겨듣습니다...
오로지 꾸준히
오직
지장경 독송 염불로
모든 탐진치
삼독에서 벗어날수잇음을
깨닫고 또 깨달으며
모든 중생또한
괴로움과 함께 간다는 진리
새겨듣습니다.
명법문이십니다.

역쉬 법안스님의 제자이십니다.
빨리 안심정사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

[주연(셀리)]

신증스님-()-()-()-
긴 방학을 알차게 보내시고 멋지십니다.
항상 멀리서도 안심인을 걱정하시는 스님의 마음을
잘 새기며 법안스님 가르침 잘 따르겠습니다.
부처님 법 만나고, 안심정사 인연되어서
기쁩니다.
그리고 캐나다와 미국이 가까운듯하여 더 반가운 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건승하시길!
-()-()-()-
나모대원본존지장왕보살마하살

[따뜻한 응원]

신증 스님 ,
좋은 말씀,감사드립니다.
나모대원본존지장왕보살마하살 ()

[묘법심.정말잘돼 무량대복 받으세요]

감사 합장 올립니다~()()().

[김자운]

기도 기도 합니다
나모대원본존지장왕보살마하살 ()()()

[金光明(향기나는안심인)]

스님 말씀 깊이 새기고 많은 이들에게 전파하여 매일 매일이 지금보다는 더 나은 불자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안하십시요.
아미타불()()()

[진짜진짜복돌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저에게는 탐진치가 자리잡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스님의 글을 읽고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