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학교/아시아 철학의 기초 /철학과/2023101228/오정우
삼국지로 보는 정명론의 기치
수업을 듣던 도중에 봉신연의 부분에서 송나라 때부터 발달한 소설 중 역사 소설로 유명한
삼국지연의를 보고서 주제를 정하였다. 바로 삼국 魏, 蜀, 吳에 대한 건데 여기서 촉에 대한
고찰을 해보겠다 일단 정명론은 공자의 춘추필법과 더불어 혹은 하나로 합쳐서 이해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인데 정당성과 도덕적인 것을 강조하는 훌륭한 이치다. 그래서
촉이 아니라 대한(大漢)이라 불러야 한다. 사실 역사적으로 구분을 위해서 라고 하지만
애초에 그런 결론은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러한 문제는 현대에 들어서
생겼다 과거 학자들은 정통성은 둘째치고 한이라는 글을 써왔다. 당장 자치통감에도
위의 연호를 쓰지만 한주(漢主)라고 표기되어 있다. 당연히 주자의 통감강목에도
더 나가서 연호도 바르게 표기했다. 그런데 지금은 연의 기반으로 나온 각종 매체에서도
다 촉이라고 하고 있는데 매우 황당한 일이다.
요즈음 나오는 논리가 촉을 중심으로 나왔다고 비판이 많은데 애초에 국호 표기부터가 잘못되었다. 이처럼 정통성은 정명론에서 나왔는데 가장 중요한 제대로 된 표기가 안 되었으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그래서 매우 불편하다. 당장 너무 모순이지 않은가.
예를 들어서 제갈량의 출사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평가가 좋은데 거기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한나라의 도읍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쓰인 건데 애초에 촉이라고 해버려서 온전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정명론은 따르지만 올바른 방법을 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로서 바로 잡아야 한다. 사실 이러한 문제의 근원은 사마광의 평가에서 나왔다. 바로 중원을 차지하고 있다면 정통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견해는 매우 잘못되었다.
그 논리면 무도한 진나라가 주나라를 멸한 사례와 오랑캐 여진에게 밀린 송나라가 단절되었다는 논리가 된다. 실제로 학계에서 북송 남송이라 하는 거 자체가 송나라가 멸망했다는 무언의 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송사를 지은 오랑캐도 송의 단절을 인정지
않고 썼는데 현재의 학자들이 잘못된 구분을 하니 답이 없다. 당장 명도 똑같다. 비록 이자성에게 북경이 함락되어도 명나라는 망하지 않았고 남쪽에서 오랑캐와 접전을 벌이다가 망했는데 오랑캐들이 지은 명사를 기준으로 의종 황제가 순국하신걸
기점으로 멸망으로 썼고 지금도 이러고 있다. 그래서 과거의 선현들이 기존 역사서를 비판하고 역사서를 새로 쓴 이유다. 바로 정명론과 춘추필법을 지키기 위해서다.
오늘날 학자들은 위에 나온 잘못된 표기법을 사용하고 있고 잘못된 견해를 정착시킨다. 사회도 똑같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반란군 수괴를 무슨 위원장이라고 친절하게 불러주는 현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역사가 바로 삼국지다. 근데 이러한 잘못된 촉이라는 표기를 쓰고 정통성을 부정하는 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현 사태가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정리하면 한나라는 건안,연강 이라는 연호를 끝으로 망한 게 아니라 장무를 거쳐서 염흥 때 망하였고 과거와 달리 촉이라는 표기를
역사학적으로 구분을 위한 거라는 구차한 변명 거리는 이제 사라질 때도 되었다.소설 연의가 아닌 실제 역사를 제대로 보는 게 어떠한가를 알릴 때가 왔고 그것이야말로 공자의 춘추필법 정명론을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자께서 춘추를 저술하자 난신적자들이 두려워하였다고 맹자께서 말하셨다.
즉 사악한 이들의 행적을 모조리 적고 올바른 이름을 쓰는 것이 춘추 필법의 기본이자 정명론이다. 흔히 어떤 황당한 견해에서는 맹자가 역성혁명을 주장하여 위에 정통성을 부정하는데
쓰고 있다. 맹자는 주나라를 부정하는 헛소리는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도 견강부회하는 여론이 많아서 계몽 된다면 좋겠다.
첫댓글 정명론이라고 하는 것을 명분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 '명분'이라고 하는 것을 이념, 가치, 정당성 등으로 치환시켜서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자의 춘추는 정명론으로 쓴 것이 맞습니다. 정명이란 올바른 이름 붙이기이면서 동시에 그 이름에 알맞게 실천해야 한다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제주43, 625, 419혁명, 516군사쿠데타, 518광주민중항쟁 등과 같은 근현대사의 일대사건을 두고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것에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서 역사적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건의 이름에는 그 시대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고, 더 멀리는 인류지성사의 가치가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625를 한국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시아태평양전쟁의 말미에 한국에서 벌어진 전쟁이라는 의미가, 625동란이라고 부르는 것은 동포들끼리 난을 일으켰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냉전체제의 이념 속에 있는 사람이 많아서 이러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명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