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원에 푸지게 맛보는 고깃국]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저녁엔 뭘 먹을까? 주머니에 돈은 별로 없고..
요즘 제가 뼈져리게 자주 하는 고민인데요
우연히 들린 소박한 가게에서 내어준 따뜻한 국밥 한그릇에 맛과 감동, 사람사는 향기까지 듬뿍 느끼고
너무나 착한 가게라 무한 단골을 맹세하고 문지방 닳도록 드나들고픈 그런 가게입니다
"맛난집"
여긴 포스팅을 할까 말까 고민을 무척 많이 했던 집입니다
세네평 남짓한 작은 가게에 테이블 두개, 쪽방 하나가 전부라서
손님 두세팀만 와버려도 줄을 서야하고, 국밥 한그릇 손에 들고 가게 앞에 서서 드시는 어르신들도 여러번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소문내버리면 동네 어르신들이 식사를 제대로 못하실까봐 걱정도 되지만
이런 집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기에 조심스레 포스팅을 해봅니다
가게 위치가 수영돼지국밥 아랫길로 자동차 샾들이 많이 모여있는곳 근처 골목길 안에 숨어있습니다
밖에서 보는 가게 크기에 쪽빵 하나가 숨어있는게 전부이고
제대로 된 가게 간판조차없는 초라하게 보이는 겉모습인데요
그래도 인심만큼은 아주 크고 화려하답니다
추어탕과 선지국이 주력 메뉴인데 가격 참 착합니다
잘 안보이겠지만 메뉴판 옆에 깨알같이 원산지 표시도 해놨네요
소고기만 호주산이고 나머지는 모두 국산으로 되어있습니다
가게 안에서 끓고 있던 선지국
너무 맛있게 보여 주저없이 선지국으로 주문했답니다
반찬인데 일명 "짠지" 라고도 하죠
전형적인 할머니표 반찬입니다
4천원짜리 선지국밥
선지국 양도 양이지만, 꾹꾹 눌러담은 공기밥 인심이 아주 후합니다
할머니가 만든 국밥이라 짠맛이 날줄 알았는데
전혀 안짜고 맑고 구수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어주네요
해장국이 따로 없습니다
선지뿐만 아니라 소고기, 콩나물도 아낌없이 들어있고
꾹 꾹 눌러담아준 공기밥을 국밥에 다 말아버리면 배터질까봐 반만 덜어내 국물에 말았네요
4천원에 이런 푸짐한 고기국을 맛볼수 있다는게 너무 좋은거같습니다
얼큰한 국밥맛을 살려주던 아삭한 고추
국밥 만드시는 할머니께 너무 맛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내가 만든건 맛없어" 라며 손사레를 치시네요
장사하면서 우리집 음식 맛없다는 분은 처음 봅니다
동네 아줌마들이 냄비를 들고 와서 추어탕을 많이 담아가시더군요
아마 추어탕도 선지국못지않게 맛있는가봅니다
위치는 수영로타리에서 동방 오거리 가기 전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자마자 바로 골목 안으로 좌회전
아니면 수영 지하철역 17번 출구에서 직진하면 나오는 수영 돼지국밥을 끼고 좌회전해서 내려가다보면
사거리 나오기 전 우측 골목 안으로 쭉 들어가면 보입니다
주소를 여쭤보니 모른다고 하셔서 가게 앞에 있던 새주소를 보고 네비찍고 찾아가면 될듯하네요
검색해보니 광안동 127-7번지로 나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출한 배를 얼큰하게 채워주시는 할머니의 손맛이 있어 너무나 정겹고 좋은 밥집입니다
부디 건강하셔서 맛난 국밥 오래오래 맛볼수있었으면 좋겠네요
주 소 :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127-7번지
전화번호 : 011-563-8656
약 도 : http://v.daum.net/link/35745971?exp=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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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꿈.꾸.는.찰.나
By 김 기 태
첫댓글 소담하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지 싶네요
셈을 하고 나올 때 기분이 좋를 것 같네요
사람이 넘어지는 것은 큰산에 걸려서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그만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는 법이라요
공간은 좁아 보이지만 마음은 넉넉하게 가지시는 것 같네요.........
고개를 끄뜩이며 공감합니다.
꾹꾹 눌러담은 공기밥에서 외할머니의 기억을 떠올려보게 될 것 같죠..... 상호 그대로 맛나보이네요....^&^
부지런한 배나온중년덕에 덩달아 조만간 부산지리도 영업용기사수준에 근접할 듯 ㅎㅎㅎ
넉넉한 주인 할머니의 인심이 너무나 좋은 곳입니다
행여나 제가 이글을 써서 조용히 장사하는 집에 피해주지 않을까 걱정이 될정도로 작은 가게라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그래도 좋은 말씀만 해주시는 ECONO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 집 궁금해서 전화해서 영업시간 물어보니까 저녁에는 거의 장사를 안 하시는 거 같습니다.
천상 낮에 시간내서 가려니 도저히 엄두가 안나구요 ㅋㅋ 토요일 낮에 함 들려봐야겠습니다.
저녁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밤엔 장사안하는군요...
몰랏던것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그랬음 저녁에 찾아갈뻔 했네요 ㅎㅎ
저렴하니 좋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저야 항상 잘 지내지요,,ㅎㅎ 감사합니다^^
맛나겠습니다 가격착하네요
가격 착한게 메리트랍니다 ^^
선지가 아주 좋아 보입니다..좋은곳 소개 감사해요^^
저도 감사합니다
정감 가는 식당 입니다 ^^
정감부분에선 최고이죠 ㅎㅎ
추어탕도 정말 맛있습니다.
저희집은 냄비로사서 먹습니다 *^^*
이곳을 잘 아시는군요,,^^
위치 추적했어요..ㅎㅎ
난중가서 추어탕 사와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네, 맛나게 드세요^^
선지국 아주 맛나 보이네요^^
선지국 아주 맛나 보이네요^^
그런가요^^
우찌 이런 착한집이...냄비들고 가야겠네요^^ㅎㅎ
냄비들고 가시면 가게 앞에 냄비들고 기다리시는 아줌마들 많이 만나실듯^^
선지국도 상당히 맛있구여..몇가지 나오는 반찬들이 다 "맛난"집이더군여..
특히 미역나물과 무말랭이 때문에 밥한공기 추가했어요ㅎㅎ
여기다 밥까지 추가하시다니..대식가시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