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헤르손 축선 Krynky 전황
앞선 게시글에서 언급했듯 헤르손 축선에서 도하작전이 진행 중입니다. Krynky, 쓰러핀스크, 안토니우카 일대에서 진행 중이며 현재 Krynky 일대는 도심지를 확보하고 남쪽 산림지역을 공략 중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러시아는 고전 중인데 최근 올라온 러시아 해병 810 여단 소속 장병의 영상을 봐도
'사방에 우크라이나 드론이며 러시아 병사 1명당 우크라이나 드론 3대가 붙는다.' 라든가 '사방에 우크라이나군'이라며 전의를 상실한 모습을 보입니다.
친러텔레그램 'Two Majors'에서도 현지 장병의 제보를 통해 현지 상황을 전하는데
'부대 내 바그너 출신 2명이 있는데 이들에게 많이 배운다.', '상부는 대포병전에 주력하고 있어 우리들의 화력지원은 차순위다.', '따라서 포병화력 요청을 해도 거부당하던지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떠난 후 포탄이 날아온다.', '주변 아군부대끼리 전혀 통신이 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 될 정도로 와해됐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자포리자주에 초반 우크라이나 공세가 집중된 탓에 헤르손 쪽 병력을 자포리자 쪽으로 이동시킨 영향도 있고 무엇보다 방어 진지 자체가 헤르손 지역은 크름반도 입구에 집중되어 있지 그 북쪽으로는 자포리자 주에 비해 촘촘하지 못합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해군 특수전부대와 해병대 4개 여단이 주축이 되고 우크라이나 공군의 JDAM 폭격까지 더해지자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드니프로강에 형성된 도하지점들은 개활지라 그곳보다 더 이남으로 일정거리이상 러시아군을 밀어내지 못한다면 주력부대 도하 간 러시아 포병화력에 노출되기에 아직 결정적인 전선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하더라도 현재 친러 밀블로거나, 텔레그램 등에서는 헤르손 이남에 우크라이나군이 주둔하는 것을 인정하면서 러시아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Krynky가 점령당하며 바로 남쪽에 M-14 도로가 우크라이나 영향권하에 들어가는 것인데 이 도로는 자포리자주의 멜리토플로 이어집니다.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된 헤르손 - 멜리토플 - 마리우폴 라인으로 이쪽이 뚫리면 전선을 유지 중인 자포리자 쪽의 러시아 군도 위험해지고 크름반도 역시 고립되게 됩니다. 우크라이나의 올해 마지막 공세는 이 헤르손 이남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2, 아우디우카 격전
도네츠크 지역의 아우디우카는(이전 게시글등에서 아브디우카로 명기했으나 이하 아우디우카로 통일) 2014년 돈바스 전쟁 때부터 우크라이나의 최선선으로 러시아의 공세를 10년 가까이 막아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도시는 요새화되었고 지형자체도 고지대라 방어하기 용이한 지역입니다. 올해 초 바흐무트를 함락한 러시아군이 이제 아우디우카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바흐무트 보다 정치적 활용도가 더 높아 보이는 이 지역에 러시아군은 병력들을 갈아 넣으며 전진하고 있습니다. 고기분쇄기라는 말이 적절합니다.
아우디우카의 북부와 남부의 공세전력은 도네츠크 반군과 동원병이 다수로 이들 병력은 과거 바흐무트에서 바그너 그룹이 보여줬던 인간제파 공격방식으로 전선을 공략 중입니다. 북부와 남부의 실질적인 주력은 각각 제21소총여단, 제239전차연대(제90근위전차사단 소속)과 제35근위소총여, 제9해병여단으로 보입니다. 쉽게 말해 저티어 부대를 갈아 넣고 타격은 주력부대로 하는 방식인데 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
지난 4주간 러시아군의 손실은 사상자 1만에 가깝고 기갑차량 손실도 5백대 이상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방식 일지라도 밀고 나오고 있다는 것이고 러시아는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아우디우카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 지역에서 한때 교전비가 1:20 까지라고도 말했었는데 이 교전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아우디우카는 더 이상 전략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물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처럼 병력자원(그 수준은 차치하고)을 무리하게 굴릴 수 없습니다. 선택과 집중에 항상 신경 써야 되는 입장입니다.
3. 다가오는 겨울
현재 라스푸티차도 막바지로 접어들었습니다. 동부전선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지역이 진흙 진창이 되어 양측 모두 유의미한 기동을 하기에는 좋지 않은 시기입니다. 남부지역은 라스푸티차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는 하지만 역시 진창이 된 상황입니다. 12월 중순쯤에는 이제 다시 땅이 얼고 기동에 용이한 지형이 형성됩니다. 아마 그 시점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양측 모두 주목할 만한 작전을 실행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참고자료 : 네이버블로그 sundin13, 보리나무 성환
첫댓글 상장적인 의미가 큰 마리우폴 해방보다는 자포로지아 원전이 있는 드네프르강 연안확보가 더 중요할테니까요.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돈버스와 도녜츠크쪽이 격전이었는데 지금은 목표를 바꿨나 봅니다.
슬라바 우크라이나!
헤르손을 뺏으면 좋기는 하지만 도하에 야지라 힘들지 않을까요.
아우디우카는 스톰제트라고 이름은 거창하지만 전형적인 형벌부대로 제파공격중 인가보더군요. 우크라이나는 열심히 집속탄 던져서 녹이는 중이고.
ㅁㅊ
21세기에 대명천지에 이런걸 볼 줄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양측 모두 주목할 만한 작전을 실행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러샤입장에선 이,하마스 전쟁의 여파로 우크라전이 잊혀진 지금이 우크라군을 밀여붙여 자기들에게 유리한 휴전협정을 이끌어내는게 최선의 전략인데 그것도 맘대로 안되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