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73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죠. 이와는 다르게 물 밖에서 400m를 10초대에 주파하는 사나이들의 대회가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어떻게 400m를 10초안에 주파하냐고요? ㅋㅋ
사실 저도 400m를 10초 안에 주파할 수 있습니다.
드래그 레이스(drag race)’에 나간다면 말이죠!
사진 죽이죠? ㅋㅋ
드래그 레이스는 이미 영화 등을 통해 우리들에게 알게 모르게 노출이 되어왔었습니다. 머 분노의 질주 본편의 배경도 스트리트 드레그 레이스였죠.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사진과 같은 미녀들도 대거 출연해 보는 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드는 영화라 할 수 있죠 ㅋㅋ 실제 국내 드래그 레이스 현장에는 사내만 득실거리지만 가끔 레이싱모델들도 출몰하기도 합니다. 극히 드문 경우긴 하지만- 머 요즘 레이싱모델들은 말만 레이싱모델이지 서킷이나 트랙보다는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모터쇼를 좋아하더라구요.
아무튼 사설이 길었네요.
특히 분노의 질주 같은 1대1 대결구도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경합 장면은 남성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끔 3류 뮤직비디오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요. 이 밖에도 많은 분들이 드래그 레이스의 매력에 대해 다양한 점들을 꼽는데요. 저는 자동차만 있으면 누구나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점이야 말로 드래그 레이스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토인사이드에서 100만원에 판매중 인 중고 티코로도 드래그 레이스가 가능해요 ㅋㅋ
누구나 레이서가 될 수 있는 ‘드래그 레이스’
드래그 레이스에 참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 자격인 D라이선스의 경우 일반인들도 교육만 받으면 취득할 수 있는데요. D라이선스는 아마추어 클래스인 타임어택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라이선스로 운전면허증과 기본적인 운전실력을 갖춘 경우 누구나 취득할 수 있습니다. 교육은 안전교육위주로 이루어지게 되며, 현재는 이론교육만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향후 드라이빙 스쿨 등의 드라이빙 테크닉을 위주로 하는 실전교육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드래그 레이스는 크게 타임어택과 베스트랩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우선 D라이선스를 가진 아마추어들도 참가할 수 있는 타임어택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죠.
초단위로 벌어지는 한계치 도전 ‘타임어택’
타임어택은 드래그 레이스에서는 아마추어경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타임어택은 최고의 성능을 뽑아내어 기록을 단축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초대(시간대)에 피니쉬 라인을 얼마나 근접하게 통과했는가에 따라 승부를 결정짓게 됩니다.
가령 15초 클래스에 출전했을 경우 피니쉬라인을 통과한 기록인 14.010으로 15초보다 빨리 피니쉬를 통과하여도 해당시기 실격입니다. 가장 베스트 기록은 15.000이며 최저 15.999까지 기록이 인정됩니다.
타임어텍 전은 12초, 13초, 14초, 15초, 16초, 17초대의 경기로 구성된 각자의 클래스로써 클래스 각각 우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14초대의 선수가 16초나 17초대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을 거라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드래그 레이스 특성상 본인의 차량으로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기록에 근접한 클래스를 선택하는 선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14초대의 선수가 16초나 17초대를 지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원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수 리아도 드래그 레이스 선수?!
비교적 문턱이 낮으면서도 최고의 속력감을 느낄 수 있는 레이스이다 보니 여성 드라이버들도 많이 눈에 띄는데요. 현재 ‘대한 핫 로드 연합’에는 약 20여명의 여성 드라이버가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수 리아도 대한 핫 로드 연합에 등록된 선수 중 한 명으로 베스트랩 클래스에 단독출전 우승 한적이 있죠. 몰론 다른 여성드라이버들 또한 여러 번 상위권에 진입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정통 드래그 레이스 ‘베스트랩’
가수 리아씨가 우승한 적이 있는 베스트랩 클래스는 말 그대로 동급 최고의 기록을 달성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경기입니다. 정통 드래그레이스라고 하면 베스트랩을 이야기하죠. 드래그 레이스종목에서 프로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철저한 차량규정을 기반으로 체급별로 나뉘어진 차량들이 같은 동급 차량과의 경쟁을 통해 400m를 얼마나 빨리 돌파하는가에 따라 승부를 결정짓게 되는 경기입니다.
원래 정통 드래그 레이스는 두 대씩 출발하여 ‘승자승’방식의 토너먼트로 진행됩니다. 두 대가 달려 좋은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올라가고 다른 선수는 탈락하게 됩니다. 32강, 16강, 8강 이처럼 월드컵 본선 대회처럼 진행되는 방식을 말합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토너먼트방식으로 대회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현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 드래그 레이스가 도입될 당시에는 토너먼트로 진행되었었죠. 하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전역에 걸쳐 연간 수많은 대회가 열리는 드래그 레이스 문화 여건인데 반해 국내 그래그 레이스는 연간 10회 미만의 대회가 열리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서 출전하는 대회에서 단 1번 만에도 탈락할 수 있는 토너먼트 방식은 적합하지 못하다는 여론이 나오기 시작했죠. 해서 현재는 모든 선수에게 동등하게 3번의 주행시기를 제공하고 3번의 기록 중 가장 좋은 기록을 토대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드래그 레이스는 단거리 달리기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포뮬러 원과 드래그 레이스의 차이점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드래그 레이스를 쉽게 설명하면 단거리 경주입니다. 가장 승부가 빠른 레이스라고 할 수 있죠. 한마디로 드래그 레이스는 100m달리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드래그 레이스는 트랙경기와 달리 짧은 시간에 결과가 가려지는 것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단 화끈하잖아요!
드래그 레이스에서만 존재하는 기록이 있습니다. 바로 리액션타임이라고 말하는 R.T기록인데요 선수차량의 출발을 알리는 크리마스트리(신호기)가 출발을 알리는 녹색등의 점등에 얼마나 빨리 반응하여 출발하였는가를 측정한 기록으로 출전선수의 반사신경을 가늠할 수 있는 기록입니다. 국내에서 매년 2~3명 정도의 선수가 마의 기록인 0.000 R.T기록 달성하고 있는데요. 기계적인 반사신경과 엄청난 연습을 통해 동물적인 감각을 갖춰야지만 가능한 것입니다.
때문에 드래그 레이스에서는 가장 최상의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어변속기술이 주요합니다. 엄청난 가속력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빠른 기어변속으로 빠른 시간 안에 최고의 속도를 뽑아내는 것이 승패를 좌우합니다.
F1 도 울고 갈 드래그 머신의 최고시속?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경주의 최고봉인 포뮬러원의 최고시속은 350Km/h 안팎이지만 드래그 레이스의 최고봉인 미국의 톱퓨얼 레이스의 최고시속은 550Km/h에 달합니다. 물론 국내는 아직 미국에 비해 수준차이가 많이 나지만 국내에서만큼은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드래그 머신들과 그 스피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F1코리아그랑프리를 통해 국내 튜닝문화와 모터스포츠문화가 발전한다면 언젠가는 상상할 수 없는 스피드 머신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드래그 레이스 관람
드래그 레이스는 이미 ‘스트리트 드래그 레이스’를 통해 은밀(?)하게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알음알음 관객들을 동원할 만큼 경주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경기입니다. 그러니 영화로도 나왔겠죠. 하지만 아무리 영화적으로 박진감 넘치게 연출을 하더라도 직접 보는 맛에 비할 수는 없을 겁니다.
국내 드래그 레이스의 경우 자동차를 좋아하는 일반인들이라면 누구든 무료관람이 가능한데요. 드래그 레이스를 관람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는 200~400m 구간으로 최고의 스피드감을 느낄 있는 통시에 누가 먼저 돌파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때 트랙지면보다 높은 장소로 트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면 금상첨화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전용경기장이 없는 관계로 관람석여건이 좋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국내 경기에서는 안전을 위하여 100m이후 구간에는 갤러리출입 및 관람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죠.
‘2010 코리아 드래그 레이스 챔피언십 SS-리그 6전’
그 동안 국내 드래그 레이스는 많은 과도기를 겪으면서 열악한 여건 속에서 조금씩 발전해 왔는데요. 대회가 생겨났다가도 기업들의 외면과 프로모터의 부재로 한 순간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자동차튜닝마니아와 드래그 레이스팀 및 선수들이 설 자리를 많지 않았습니다.
K.D.R.C 코리아 드래그 레이스 챔피언쉽은 이러한 국내 드래그 레이스 문화의 명맥을 이어오며 체계적인 레이싱팀의 공동체구성을 통해 하나의 스포츠로써 체계적인 공인기록 관리와 선수들의 경력관리를 통해 진정한 드래그 레이스 대회의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대회의 권위를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초기 2008년 당시에는 겨우 80여대의 출전율에 불과했던 대회가 2010년에 들어서는 대회평균 250~300여대의 출전율을 보이며 수천 명의 갤러리를 운집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대의 드래그 레이스로 성장할 수 있었죠.
더욱이 이번 9월 5일에 열리는 현대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열리는 ‘2010 코리아 드래그 레이스 챔피언십 SS-리그 6전’은 2010년 하반기 시리즈의 첫 대회로써 어느 대회보다 더욱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