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초오국의 오이밭
정산종사 말씀하셨다.
진나라와 초나라는 서로 적국이었다.
국경에 오이밭이 있어서 서로 잘 가꾸는데 가뭄이 들었다.
하지만 진나라 사람은 물을 주어 외밭을 잘 가꾸었다.
그런데 초나라 사람이 보니 자기 밭은 마르고 크지 않은데
진나라 사람의 밭만 잘 되니 배가 아펐다.
그렇지 않아도 적국의 사람인지라 미운데다가
오이밭까지 잘 되니 회초리를 꺾어다가 오이넝쿨을 다 쳐버렸다.
진나라 사람이 와서 보니 오이밭이 모두 망가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분노하여 당장 죽여도 시원치 않으나
한 맘 돌려서 멈춰 생각했다.
"인간의 심리란 누구나 내 것 잘 안되고 남의 것 잘 되면 시기가 나는 법이다.
내가 잘 못했다. 같이 물을 주어 키웠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터인데...."
진나라 사람은 그 다음부터는 초나라 사람의 밭부터 물을 주고
자기의 밭에 물은 나중에 주어 오이를 잘 키웠다.
초나라 사람은 골이 나서 밭을 포기하고 나가보지도 않다가
비가 모처럼 내리니 혹 '오이 하나나 있을까' 하고 밭에 가 보았다.
어쩐 일인지 오이밭이 새파랗게 자라고 있었다.
깜짝 놀라 달려가 보니 두 오이밭이 모두 농사가 잘 되어 있었다.
초나라 사람은 '그것은 필시 진나라 사람의 행위로구나.' 하고
이튿날 아침에 숨어서 보았다.
그런데 역시나 그랬다. 진나라 사람이 물을 길어다가
적국인 자기 밭부터 물을 주고 있었다.
초나라 사람은 나와서 진나라 사람에게 지난 일을 사과 하고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었다.
그리고 그 오이 밭에 평화당을 건설하였다고 한다.
(곤타원 박제권교무의 정산종사수필법문에서)
첫댓글 음....
나 : 할매 안녕하이심미꺼~?
동네할매 : 오이야~...
결론 :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오이야 유머는 언제 읽어도 참 정겹단 말이죠.. ㅋㅋㅋ
생각할꺼리를 주는 글이군요.
생각할꺼리를 주는 글이군요. 2
화청경숙님 덕분에 큰 깨닳음 얻습니다..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나은 인간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이래서 인간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ㅜ.ㅜ
(아 근데 [진초]는 알겠는ㄷ[.. [오국]은 무슨 뜻인가요???
^6^
진초오국이란 나라이름?검색해봐도 안나오네요^^
진초란 명사
산초나무의 열매. 기름을 만드는 원료 및 식용, 약용으로 쓰인다.
또 다른 명사로는 묵은 담배?로 나와있네요^^
즈나님이 잘아실것같애요^^오야수미 나사이^^
@和敬淸淑 감사합니다!! 즈나님에게 떠넘겨 주셔서!! ㅎㅎㅎ 자, 그럼 즈나님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ㅎㅎ
너무 어렵게 생각하셨군요. 진나라와 초나라가 서로 미워하는 나라라고 나와있는데.. 미워할오, 나라국..
산초는 산에서 자생하는 어린 순 먹고 열매와 껍질은 기름짜는거구요. 우리가 산초라고 잘 못부르는 추어탕에 넣어먹는 향신료는 초피, 서부경남에서는 제피 또는 지피라고 부르는 촌집 뒤뜰에 자라는 겁니다. 둘이 향이 비슷하지만 초피가 좀 더 톡 쏘고 강합니다.
@즈나(부산)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스테인리스님께서 질문 잘해주셔서 알게되는사실?지혜를 얻게됨에 기쁩니다^^감사
@즈나(부산) 아직 확신이 안 서는데요~~
@스테인리스(서울) 진나라 초나라 서로 미워하는 얘기 맞음.. ㅋㅋ
나 같았으면 ... 아마 그 놈 집에 불을 질렀을 듯 ... 반성합니다...
....선함을 베풀면 돌아온다....언제가돨진 모르나
생각할꺼리를 주는 글이군요 333
초나라 심보가 고약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