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XPRESS / Sports]
'BK 진실게임 2라운드, 과연 누구 말이 진실인가?'
미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과 굿데이신문의 이건기자와의 사이에서 발생한 '기자폭행(?)파문'이 '진실게임 2라운드'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고소인인 이건기자가 강남경찰서 조사계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취재팀은 이건기자가 출두한 강남경찰서와 사건이 발생했던 '스포월드'의 생생현장을 취재했다.
11일, 사건발생 3일째. 강남경찰서 수사과 조사계 앞.
오후 3시 45분 정각. 굿데이신문의 이건기자가 환자복에 외투를
걸친 차림으로 조사계 안으로 들어갔다.
수사과 조사계는 이건기자(가운데)외 뜻하지 않던 손님들(기자들)로 인해 갑자기 웅성거리는 분위기로 변해갔다.
조사 2반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기전, 취재기자들은 조사형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건기자와 '진실게임'에 대한 진위를 묻는 시간을 가졌다. 이건기자의 주장은 이틀전과 변함이 없었다.
잠시후, 이건기자는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고소인 조사'에 임하게
된다.조사는 수사과 조사계의 신철구 경위가 맡았다.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신철구 경위는 이건기자의 건강상태를 점검했고.
폭력행사에 대한 진위를 철저히 조사했다. 조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모든 취재기자들은 먼발치서 분위기를 점검했다.
다음은 이건기자가 신철구 경위에게 밝힌 심경토로이다.
"나는 넘어진게 아니고 (김병현에 의해) 던져졌다. 내동댕이쳐졌다. 사진을 찍다 멱살이 잡혔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부상을 당했다. 주먹만 휘두르지 않았지 김병현은 분명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는 기자임을 명확히 밝혔다. 김병현이 이를 부정하고
있지만 조사하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과는
하지 않고 조작극 운운하는데 참을 수 없었다"면서 고소장을 제출한 심경을 되풀이했다.
이 기자는 조사를 받기전 4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병원의 진단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 기자는 당초 11일 고소장 접수시 2주
판정이 나온 진단서를 냈다. 이 기자측은 4주 진단이 나온 것은
큰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서울ㅣ김도헌기자 dohoney@
이건기자는 사건경위와 내용 그리고 심경토로를 소상히 밝힌 뒤
자신이 진술한 내용에 대해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잠시후.
1시간 45분 여의 고소인 조사를 마친 이건기자가 진술내용에 대해 '거짓없음'을 증명하는 도장을 찍었다.
1시간 45분여의 경찰조사를 마친 이건기자는 신철구 경위에게
파손된 카메라를 보여준다.
신철구 경위도 이 기자의 카메라를 점검하는 순서를 마지막으로
지루했던 조사를 모두 마친다.
이건기자는 친형인 이모씨가 몰고 온 승용차를 타고 다시 입원중인 병원으로 향했다.
고소인 조사를 마친 신철구 경위는 취재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건내용은 알려진 그대로다. 더이상 말하긴 어렵다. 이해해달라" 강남경찰서 조사계 신철구 반장은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상해진단이 나왔기에 가해사실은 인정된다. 물론 진단서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모든 정황을 고려해 판단할 문제다." 이어 신반장은 일단 사건이 우발적으로 발생했기에 구속수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병현이 자진출두를 통보한 상황이라 사건은 원만히 해결되리라 예상했다.
수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11일 고소인 조사에 이어 12일
피의자신문 조사가 벌어진다. 만약 고소인 이건 기자와 피고소인 김병현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대질 심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게 된다. 대질 심문에서 어떤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참고인 조사와 목격자 진술이 이뤄진다. 한편 신반장은 참고인 조사까지 갈 경우, 스포월드측에 CCTV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짧막하게 언급했다.
이미 알려진대로 이건 기자와 김병현의 주장은 180도 다르다.
또한 사건 당일날 주변에는 목격자나 CCTV와 같이 당시 상황을
확인시켜 줄 단서나 증거물도 없어 진실 규명이 어렵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신반장은CCTV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존 보도를
뒤집었다. 취재팀은 강남경찰서를 빠져나와 역삼동에 위치한
스포월드로 향했다. 팽팽하게 엇갈린 주장, 그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누군가를 찾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스포월드측에서는 CCTV에 관한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며 강경한 뜻을 밝혔다. 다만 경찰의 협조요청이 있을 경우 고려해 보겠다는 말을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1층 로비에는 증권사와 항공사, 제과점이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토요일 저녁 8시 사건현장을 목격한 증인은 찾기 힘들었다. 물론 '우당탕탕'하는 소리를 들은 사람도 있었지만 김병현과 이건 기자의 시비를 처음부터 지켜보진 못했다고 한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건, 제3의 눈은 없었다. 그러나 CCTV는 언제나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병현과 이건의 진실게임, 해답은 가까이에 있었다.
스포월드 지하 1층 헬스장에서 지상 1층로비로 올라오는 계단이다. 김병현은 바로 이 계단(왼편)에서 이건기자에게 첫번째 사진을 찍히게 된다.
이후 로비로 올라온 김병현은 사진취재를 거부했고 이건기자는
계속 셔터를 눌렀다. 결국 두 사람은...
이곳이 사건이 발생한 1층로비이다. 그런데 한가지, 모 스포츠신문의 기사와는 달리 사건현장 천장에는 CCTV가 두 사람의 진실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건 당일날도 두 사람 주변을 정확하게 목격한 주변인들은 없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주장이 계속 엇갈릴 경우, 신철구 경위가 밝힌대로 천장에 부착돼 있는 CCTV를 검토해 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CCTV가 지켜본 두 사람의 '진실게임'이 아니다.
아울러 두 사람 사이에 오고간 '감정대화'도 아닐 것이다. 결국 문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이루어 내야할 두사람 사이의 '화해'일 것이다. 팬들과 독자들은 두 사람의 사건이 CCTV를 열어보는 최악의 경우까지 옮겨지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저녁 7시에는 김병현의 피고소인 출두가 이건기자와 마찬가지로 강남경찰서 수사과 조사계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취재팀은 김병현의 출두장면과 취재내용을 실시간 '사진 생중계' 할 예정이다.
김병현의 진실게임 2라운드는 과연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서울닷컴 ㅣ 강명호·임근호·고재완기자 enterno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