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22세
논산훈련소 화생방 훈련은 꽤나 유명하다. 군대가지 않는 여자들도 그 악명을 들어본 사람이 많다.
훈련소 입소하고 화생방훈련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들이 간간히 들려왔다.
그날이 왔다!
혼자 사는 산속의 사냥꾼 집 같은, 아니 그냥 허름한 창고 하나에 소대원이 내몰렸다. 문이 닫히고 희끄므리한 어둠 속에 우리는 쪼그리고 앉았다. 잠시 후 연막탄 같은 것이 터지면서
아! 이게 지옥이구나. 이게 아비귀환이구나.
방독면을 쓴 조교들은 대나무 같은 기다란 나무를 휘둘렀다. 쪼그린 자세에서 일어나면 나무에 맛는 시나리오. 우리는 죽을 힘을 다해 군가를 불렸다. 목 터지도록 불러 이 고통을 잊고 싶었다. 모두다 이성을 상실했다.
쌍욕하는 놈 / 문을 부수려는 놈 / 창문으로 탈출하려는 놈 / 조교에게 달려 드는 놈 / 조교의 방독면을 빼았으려는 놈..
악몽의 시간이 지나 문이 열리고 우리는 '숨쉴 수 있어서 이미 천국'인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보상은 화랑 담배..
추천 포스팅 : 지옥의 5분
https://rankingnfact.tistory.com/59
군두더기 :
1. 옆소대는 훈련 중 창문으로 탈출한 놈이 있었다. 대가는??? 훈. 련. 다. 시.
정말 정말 정말 불쌍했다! 그리고 우리소대에 그런 놈이 없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2. 글을 다 쓰고 추천 포스팅을 자세히 읽어 보았는데 세대를 넘어 반응이 비슷하군요.
첫댓글 저는 85년도 신교대에서 화생방 훈련 옛추억 이 되었네요..
신병교육대는 사단에 있는 거지요?
나는 군대생활 하면서 가스 실습실을 4번을 들어가 봤습니다
한번은 훈련소에서 , 나머지 세번은 매년 유격을 받으면서 입니당
그거? 경험해본 사람 아니면 모릅니당
가스 실습실은 문자 그대로 지옥입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전 유격훈련에서는 없었어요. 얼메나 다행입니까?
제 어릴적 꿈 중 하나가 군인이 되고싶은 거 였는데 그때는 사관학교에 여자생도가 들어 갈 수없었고 고작 간호사관후보생정도?
화생방 훈련 독하게 한번 받아보고싶네요.ㅎㅎ
농인지 정말인지.. ㅎ
글이 오르자 읽었습니다만,
화생방 경험은 없고,
다른 분의 경험을 들은 적도 없네요.
화생방은 일단 무섭게 느껴지는 단어이고
전쟁이 싫고 무서운 단어이지만,
화생방은 전쟁보다도 지옥보다 더한 것입니다.
여러 번 댓글 쓰기 위해 들렸지만,
쓸 수 없어 되돌아갔지요.
일주일에 한 번은 글을 올리겠다는 말씀을
이행하시는 분 같아 믿음은 갑니다.
다음 글을 기대해 봅니다.^^
제 약속을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화생방에 강한지, 병영훈련 때나
논산훈련소 화생방 훈련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ㅎ
아니 이럴수가! 이비인 계통에 문제가 있는거 아닐까요???
우리 오빠도 화생방 훈련이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