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헬스케어 자회사 나노엔텍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조달했던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이 수차례 하향조정되고 있다. 실적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엔텍이 발행한 3회차 CB는 전환가액이 4686원으로 하향됐다. 발행한지 1년 만에 세 번째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다.
나노엔텍은 지난해 10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00억
원어치 CB를 발행했다. 해당 CB는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0%로 설정됐다. 사실상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보도록 만들어진 셈이다. CB 최초 전환가액은 주가를 반영해
5958원으로 확정됐다.
당시 나노엔텍은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SK텔레콤으로 지난 2014년 대주주가 바뀌었지만 지난해까지 해마다 손실을 냈다. 2014년 26억 원, 2015년 72억
원, 지난해 97억 원으로 적자 규모도 불어났다. 재무구조가 부실했던 나노엔텍은 CB 투자자들에게 리픽싱 당근을 제시했다. 리픽싱 한도를 최초 전환가액의 70%로 설정했다. 리픽싱 범위가 늘어난다는 건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노엔텍 주가는 CB발행 이후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4000원대까지
추락했다 다시 5000원 대를 회복했다. 이후 다시 등락을
거듭하면서 현재 4600원대를 멤돌고 있다. 이로인해 올 1월부터 7월, 10월 3차례에 걸쳐 전환가액이 리픽싱됐다. 현재 전환가액 4686원은 최초 발행가액 대비 78% 수준이다. 주가가 더 떨어진다면 전환가액은 최대 4170원까지 리픽싱된다.
이번 CB 리픽싱으로 인해 발행될 주식 수도 213만 4016주로 늘었다. 해당 CB 투자자들이
현 상태로 모든 물량을 보통주로 바꿀 경우 최대주주인 SK텔레콤 지분율은 28.48%에서 2.29% 포인트 감소한 26.19%로 희석된다.
다만 부진한 주가 흐름과는 반대로 실적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올 1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 행진을 끊어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11억 원, 영업이익 3억
원을 올렸다. 전년동기 영업손실이 46억 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나노엔텍은 그간 인력 및 제품 구조조정을 통해 일회성 비용을
크게 줄였다"며 "진단기기쪽 매출이 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되는 양상"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