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1995년 3월, 1억3,000만달러의 가입비를 내고 내셔널리그의 정식일원으로 참여했다.
NBA 피닉스 선즈의 구단주인 제리 콜란젤로가 구단주 그룹의 대표를 맡았으며, 에이전트 출신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가 단장에 임명됐다. 가라지올라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출신이자 요기 베라의 절친한 친구인 조 가라지올라 시니어의 아들.
애리조나는 3년간이 창단작업을 거쳐 1998년 처음으로 정규시즌에 나섰다. 97시즌이 끝나고 확장드래프트를 가졌던 애리조나는 다시 유망주와 베테랑을 바꾸는 작업을 통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했다.
헤수스 산체스(현 시카고 컵스)를 주고 플로리다로부터 중견수 디본 화이트를 데려왔으며, 디트로이트에서 트래비스 프라이먼을 데려온 다음, 다시 클리블랜드에서 '올스타 3루수' 맷 윌리엄스와 바꿨다. FA시장에서는 앤디 베네스, 그레그 올슨(이상 투수), 제이 벨(2루수)을 영입했다.
5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애리조나는 65승97패로 결국 서부지구 꼴찌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의 연승행진을 통해 다음 시즌의 돌풍을 예고했다.
시즌이 끝나고 애리조나는 LA 다저스와의 영입경쟁에서 랜디 존슨을 건지는 '잭팟'을 터뜨렸다. 계약조건은 4년간 5,240만달러. 존슨을 놓친 다저스는 이후 케빈 브라운과 1억500만달러짜리 계약을 맺었다. 애리조나는 그 외에도 디트로이트로부터 헐값에 루이스 곤살레스를 데려왔으며, 스티브 핀리와 토니 워맥도 영입했다.
존슨, 곤살레스, 그리고 커트 실링을 제외하면 애리조나는 트레이드시장이나 자유계약시장에서 훨씬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특히 99년 중반 플로리다에 브래드 페니, 블라디미르 누네즈(이상 투수), 애브라함 누네즈(외야수)를 주고 마무리투수 맷 맨타이를 데려온 것은 최악의 실수였다. 맨타이가 부상에서 헤어나지 못한 반면, 페니는 올시즌 플로리다의 제1선발을 맡을 성도로 성장했다. 애브라함 누네즈도 메이저리그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99년 애리조나는 100승을 올리며 지구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2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콜로라도 로키스의 기록을 1년 앞당겼다. 존슨은 17승으로 사이영상을 따냈으며, 윌리엄스는 142타점으로 내셔널리그 타점 2위에 올랐다. 핀리와 곤살레스 역시 각각 34홈런 .336의 타율로 '돈값'을 해냈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메츠에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2000시즌에는 중반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다저스와 함께 치열한 3파전을 치렀다. 애리조나는 필라델피아에서 커트 실링까지 데려오는 강수를 뒀지만, 지구 3위에 그치고 말았다. 시즌이 끝난후 창단감독 벅 쇼월터가 해고되고, 전속해설가였던 밥 브렌리가 새 사령탑에 앉았다.
애리조나는 관중수가 급감하며 재정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선수들은 먼저 연봉의 지불유예를 허락하는 등, 선수단의 결속은 오히려 더 강화됐다.
지난해 존슨-실링 듀오는 역사상 최고의 원투펀치 중 하나로 올라섰다. 실링은 22승으로 다승왕을, 존슨은 방어율왕과 탈삼진왕을 나눠가졌다. 이목을 집중시켰던 사이영상투표에서는 존슨이 승리, 존슨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3연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