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5일 30회가 주축인 재안양 남성 산악회는
대천시의 죽도 상화원과 대천 해수욕장에 갔다.
30회 송 회장 여고 20회 신 부회장 34회 황 총무 집행진은
40여 명의 동문들을 유쾌하게 리드했다.
14회 진 선배님이 윗어른으로 상좌하시고
20회 박 선배님이 시종일관 주권(酒權)을
만민평등하게 휘두르시며 행복을 자아내셨다.
멀리 익산 전주에서 여고 20회 4명이 합류해 주셨고
공주에서 29회 한 명이 정암 밤을 한 보따리 쪄오기도 했다.
상화원의 둘레길과 한옥 분위기에 동심이 되었고
보령이 근무지인 여고 20회 분이 자리 잡아 준 횟집에서
거나한 식사 자리의 얼굴들은 익어가는 가을단풍 같았다.
돌아오는 길의 버스에서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
한 명 한 명이 자신들의 감정을 노래에 실어
인생의 파노라마를 연출하며 정말 멋지게 잘불렀다.
나는 고 1 때 송정리 전투비행장에
학교 대표들이 초청되어 가는 기차 안에서 불렀던
은희의 꿈길을 그 때와 같이 무반주로 불렀다.
이날 아침 버스에 앉자
안양 동문의 모임에 처음 발디딛는 기쁨이
모니카와 천상의 꼬마친구에 닿아 눈물이 글썽여 졌다.
동안인 내 모습으로 인해 어여쁜 후배로 부터
후배 취급받는 행운도 있었고
오랜만의 낮술은 전성기 시절의 음주량을 넘어섰지만
취함이 절제되고 그저 즐거웠다.
두 달전쯤 점심 식사 중 어금니에 극통이 일어났고
최근들어 하루에 몇 번씩 아파오기에
지난 날 이리여고 출신 최 선생님이 말해주었던
군포역 근처의 동문 후배 김씨 성을 가진 치과를
수소문하여 찾은 끝에 예약을 해놓았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질 때 후배와 시간이 맞지 않아
치과 두 곳에 갔지만 원인불명이다.
이 와중에 이제는 통증 지속시간도 3분에서 30분으로 늘었고
통증 강도도 8~9/10 정도였다.
예약시간이 되어 찾아갔더니
당정 우체국 옆의 30회 '김 건 치과'다.
"선배님 이것이 원인 같습니다."
다른 치과에서의 진단과는 전혀 예상치 않은 곳이다.
처치 받으니 통증이 사라졌고
이를 오래토록 보호할 수 있도록
몇 번에 걸쳐 신경치료를 잘해주었다.
마침 김 후배가 재안양 동문 회장을 맡고 있기에
15일 산악회 모임 안내를 받았고
나는 안양 거주 4년만에
동문들의 환대를 저 하늘 끝만치 받은 것이다.
나도 여기 동문들께 오늘 받은 행복을
증가시켜 돌려 드리도록 정성을 다해보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