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제로 금요일의 서스펜스라면 딱 어울릴만한 그런 날입니다
때는 천주교 미사 중, 강정교 너머로 좀체로 보기 힘든 군용트럭이 들어오길래 동물적인 감각으로 냅다 달려가보니 해병대 고유의 빨간 이름표를 단 운전병이 운전석에 앉아 교통경찰의 수신호에 정차, 짐캄엔 파란 비닐로 밀봉된 확인불명의 수하물을 탑재했더군요 해군이라면 된소리라도 했을텐데 해병대길래 그냥 사진만 찍고나서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13시 10분경 돌연 공사장 정문을 클로즈하는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점심식사를 마친 지킴이들이 바짝 긴장을 하고 정문의 동태를 살피는데 아까 그 군용트럭이 정문안쪽 해군기지홍보부스 앞으로 차를 대더군요. 파란 비닐 안에는 사진과 같이 500ml들이 삼다수가 있었습니다. 순간 '뭐야~"하는 실망섞인 한숨들이..ㅋㅋ 해병대가 물이나 살어나르는 허망한 국방의 실상을 확인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런 허탈한 상황 속에서도 매순간 불법공사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우리 지킴이들은 기지사업단 정문에 불법좌회전을 하는 공사차량을 잡으러 달려가고 저 또한 생수배달이 끝날 때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해군유니폼을 입고 나온 분도 계시길래 해군기지공사의 불법성과 폭력성의 메시지를 담은 육두문자를 날려주려다가 참았다는;;) 한 이삽십분 정도, 스피디하게 거의 뭐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호흡이로 작업을 마친 해병. 당신이 있어 강정의 상처가 깊어만 가네요
첫댓글 ㅉㅉ 귀신 잡는다는 해병이 삼다수 나름이로 전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