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없으니 참으로 허전하고 답답하다.
다른거 다 떠나서 운동 하는데 불편해서 이거 원.
맨날 호수공원만 달리는 것도 지겹고 재미도 없어서 모처럼 부춘산으로 발길을 돌려본다.
그간 무릎이 불편해서 가급적 경사가 있는 산길은 피하다보니 상당기간 찾지 못했는데...
여기야말로 런키퍼로 찍어놓으면 여러가지 유용하게 활용이 가능할 것 같으니 마침 잘됐다.
5시30분에 숙소를 출발해 호수공원 옆을 지나고 시청을 거쳐 부춘산 체육공원 입구에 이른다.
완산칠봉 오르막과 비교가 되는 포장된 경사로를 뛰어서 오르고 이어지는 데크형 계단도 계속 뛰어서~
일반인들의 눈에는 걸어서 올라가도 힘든 경사를 밥먹고 할일없는 놈이 뜀박질로 올라간다고 보일게다.
전망대에 올라가 시내를 둘러보고 서쪽으로 뻗은 주능선길을 따라 제일 높은 봉우리까지 올라갔는데 거기서 동신아파트 방면으로 내려가려다 이정표를 보니 북쪽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뭔가가 있는 것 같길래 시간도 넉넉하고 해서 그쪽으로 향한다.
그런데...내가 본 그 이정표가 결국 아까 왔었던 그 주능선을 가리키는 것이었고 결국 전망대로 다시 되돌아오고 말았다.
졸지에 주능선을 왕복하게 되었구만 쩝!
아무튼 중간중간 사진을 찍느라 멈춰선 것 이외엔 걷지않고 계속 달렸으니 시간이야 어떻든 나름 의미있는 운동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GPS자료상 최고높이는 192m라고 나온다.
(다시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서~ 요부분이 정상으로 향할땐 아주 긴 오르막이라 무척 힘들어요)
~~~~~~~~~~~~~~~~~~~~~~~~~~~~~~~~~~~
일과가 거의 끝나가는 오후에 본사에서 급한 연락이 와 우편물을 보내야 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함께있는 서부장이나 나나 차를 숙소에 놓고 왔기에 뻘쭝하게 되었다.
우체국이 1호광장 근처에 있으니 한의원 다닐때 그길로 가면 2.2Km쯤 될텐데 왕복하면 4.4Km, 까짓껏 45분이면 쫑이 나겠네!
이런때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우편물 대봉투를 들고 씩씩하게 걸어 나섰고 Km당 9분의 초스피드로 20분 만에 우체국에 도착.
하지만 여기선 당일 발송분은 이미 마감이 되었기에 지금 접수를 해도 내일 보내게 된단다.
어떤 아저씨가 강력하게 항의를 하면서 언성을 높히고 있길래 난 문을 열고 들어선지 단 몇초만에 상황을 다 파악을 했다.
"아니 이렇게 큰 우체국...그것도 시내 제일 중심가에 있는 이런데가 6시 마감이 아니라는 게 말이 되냐고..."
아저씨가 목소리를 높히고 있는 동안 난 경비님께 중요한 정보를 듣고 급히 발길을 돌린다.
"서산우체국에 가면 6시까지 발송이 됩니다"
아니 그럼 여기는 무슨 우체국이었단말야?
동문동 우체국!
역시나 서산은 동문동의 고장.
동문동을 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에 몇차례 차를 몰고는 서산우체국을 다녀왔길래 자신있게 방향을 잡고 나섰는데 기껏 찾아간다고 간곳이 우체국이 아닌 KT빌딩, 이런 황당한...%$#&@
그때서야 올래내비를 켜고 이제부터는 달리기모드로 전환해 매드맥스가 된다.
하지만 더 못믿을게 내비. 요놈이 갈팡질팡 더 헷갈리게 하는 통에 그냥 온 시내를 다 뺑뺑 돈다 돌아
운동삼아 좀 걷고 생색도 내려 했던 것이 졸지에 강도높은 훈련이 되어버렸으니...
우여곡절 끝에 우체국을 찾아서 일을 마치고 이번에는 3Km에 달하는 현장까지 가는 길만 남았다.
여기서부터는 내비는 끄고 본능적인 감각에 의존해서 골목골목을 관통하며 최단거리를 찾아서 오빠 달려~
(총 8Km, 소요시간은 1시간)
현장에 도착하니 막 퇴근시간이 되었는데 함바식당에서 때아닌 감자전파티가 열리며 끗발을 받아 시내로 진출하고 당구시합부터 이집저집 다시 서산한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