覺山 정원규님의『법화경 강설(불광출판사), 초판 1쇄』, 이건 아니다(15)
“藥王 若有善男子善女人 如來滅後 欲爲四衆
說是法華經者 云何應說
是善男子善女人 入如來室 着如來衣 坐如來座
爾乃應爲四衆 廣說斯經
如來室者 一切衆生中 大慈悲心 是
如來衣者 柔和忍辱心 是
如來座者 一切法空 是
安住是中然後 以不懈怠心 爲諸菩薩 及四衆 廣說是法華經
(法師品 第 十)
●이 경문에 대한 覺山 정원규님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약왕보살이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여래가 열반에 든 후 사부대중을 위하여 법화경을
설하려고 하면, 마땅히 어떻게 설해야 하는가? 이 선남자와 선여인은 여래의 방에 들어가,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 사부대중을 위해 널리 이 경을 설해야 합니다.
여래의 방이란 일체중생에 대한 대자비심을 말하며, 여래의 옷이란 유연하고 화합하며
인욕하는 마음을 말하며, 여래의 자리란 일체법의 공함을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 편안하게
머문 연후에 게으리지 않은 마음으로 보살과 사부대중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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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경문:
1. 如來滅後 欲爲四衆 說是法華經者 云何應說
2. 爾乃應爲四衆 廣說斯經
3. 安住是中然後 以不懈怠心 爲諸菩薩 及四衆 廣說是法華經
부처님께서 역왕보살에게 질문하신다.
<내가 멸도하고 이 세상에 없을 때, 보살 여러분이 사부대중을 위해
이 법화경을 설하고자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설해야 하는가요?>
이어 부처님은 스스로 답을 내놓으신다.
<入如來室 着如來衣 坐如來座하여 사부대중을 위해
널리 이 법화경을 설해야 합니다.>
부처님은 어떤 방법으로 사부대중을 위해 법화경을 설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한 번 더
못을 박으신다.
바로 이 장면, 부처님께서 한 번 더 강조하시는 이 그림에서 覺山 정원규님은 못을
박아야 할 망치로 자신의 손가락을 내리치고 만다.
<入如來室 着如來衣 坐如來座한 다음, 懈怠心을 내려놓고, 모든 보살과 사부대중을 위해
널리 이 법화경을 설해야 합니다.>라니. 懈怠心을 내려놓지 못한 때문인가?
법화경을 널리 가르쳐야 할 대상이 (보살과 사부대중이 아니라) 사부대중임을 부처님은
바로 앞글에서 두 번에 걸쳐 밝히셨다.
뿐만 아니라 법화경은 시종일관 법화경의 가르침을 받아야 할 대상은 사부대중이라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데...
이 경문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르침의 대상에 왜 모든 보살을 포함시켰는가? 다시 말해,
왜 <모든 보살과 사부대중을 위해 널리 이 법화경을 설해야 합니다.>라는 번역인가?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걸려 있다.
첫째, <爲諸菩薩>을 <모름지기 보살이 되라>가 아니라, <모든 보살을 위해서>라
번역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앞의 글들에서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취급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지적하는
것으로 그친다.
둘째, 글자, <及>이다. 이 글자는 우리가 흔히 <~및> 혹은 <~와 더불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접속사다. 그러나 여기서는 <~에게 영향을 미친다>라는 의미의 동사로
사용되었다. 여기서 <及四衆>은 사부대중에게 영향을 미친다, 는 의미다. 다시 말해,
사부대중을 가르친다, 는 의미다.
따라서, 마지막 문제의 경문, <安住是中然後 以不懈怠心 爲諸菩薩 及四衆 廣說是法華經>을
정확하게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入如來室 着如來衣 坐如來座한 다음, 懈怠心을 내려놓고, 모름지기 보살이 되어야 한다고
널리 이 법화경을 설해 사부대중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 경문에 대한 나성거사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약왕이여, 여래가 멸도한 후,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사부대중을 위해
이 법화경을 설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선남자선여인은
첫째, 반드시 여래의 방에 들어가야 합니다.
둘째, 반드시 여래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셋째, 반드시 여래의 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그런 후에 바로 사부대중을 위해 널리 이 법화경을 설해야 합니다.
여래의 방이라 함은
일체중생들을 대자비심으로 대하는 것을 이릅니다.
여래의 옷이라 함은
마음이 유연하여 어떤 어려움도 참아내는 것을 이릅니다.
여래의 자리라 함은
일체(一切)가 공(空)이라는 이치를 이릅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의 자세를 반듯하게 갖춘 다음,
태만한 마음을 말끔히 쓸어 없애고 모름지기 보살이 되라고
사부대중들에게 가르침을 펼쳐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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