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연극 AM 컴퍼니의 존 오즈번 작 최종률 번역 각색 연출의 루터 Luther
공연명 루터 Luther
공연단체 AM 컴퍼니
작가 존 오즈본
번역 각색 연출 최종률
공연기간 2019년 2월 20일~3월 1일
공연장소 CTS 기독교 TV 아트홀
관람일시 2월 23일 오후 4시
노량진 CTS 아트홀에서 AM COMPANY의 존 오스본 작 최종률 번역 각색 연출의 <루터>를 관람했다.
존 제임스 오즈번(John James Osborne, 1929~1994)은 영국의 극작가이다.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벨모스트 대학을 중퇴한 뒤 저널리스트와 배우생활을 하였다. 26살 때는 《성난 얼굴로 뒤돌아 보라》(1953년)로 정체된 극계에 선풍을 일으켰다. 그 자신은 앵그리 영맨의 선구적 대변자가 되었고, 쇼 이래로 최대의 충격파가 되었다. 이 극의 중요성은 형식보다는 내용, 인물 및 언어의 혁신성에 있다. 《연예인》(1957년)과 《폴슬리키의 세계》(1959년)의 공연에 실패한 뒤, 매우 사실에 입각하여 자료를 효과적으로 다룬 기교와 서사극 형식의 숙달로 성공을 거둔 《루터》(1961년)를 발표했다. 그 후 최대의 걸작 《인정받을 수 없는 증언》(1964년)과 《나를 위한 애국자》(1965년), 《현재의 시간》(1968년), 《암스테르담의 호텔》(1968년) 등이 있고 시나리오로 《톰 존스》(1964년)와 《경장 여단의 임무》(1968년)가 있다.
최종률은 서울대 미대 출신의 배우이자 작가 겸 연출가다. 연극 “금관의 예수” (극단 상설무대) “낮은 데로 임하소서” (극단 에저또) “사랑의 전화” (민중 극단) “루터” (극단 증언) “빈 방 있습니까” (극단 증언) “챔피언 쉽” (극단 학전) “유리동물원”(극단 소리) “가마솥에 누룽지”(극단말죽거리) “엄마의 계절” (극단 JD씨어터) “The Miracle Worker" (헬렌 켈러) (극단AM), 뮤지컬 "바람처럼 강물처럼“ (민중극단) “꿈꾸는 시계바늘”(극단 낮은 울타리) “오, 마이 갓스!” (극단 나들목) “건맨”(극단 너른마당) “그”(He)(극단 우물가) “킹”(The King) (극단 예맥) “모정의 세월” ( KBS 탤런트 극회), 오페라 “사랑의 묘약” “Carmen", 극작 “빈 방 있습니까”, “달맞이꽃”, “그” (He), “The King" 외 다수 작품을 쓰거나 연출한 한동대 겸임교수이자 대학로 동숭교회의 장로다.
무대는 정면에 세 개의 계단으로 올라서는 긴 단이 가로 놓였다. 영상으로 독일 성당의 외부와 내부 프레스코 화, 그리고 십자가에 달린 기독상이 투사된다. 고풍스런 의자가 등장하고, 음악도 미사곡, 성가곡이 사용되고, 연극의 도입에 사용되는 천둥과 번개의 음향효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조명....이토록 적절한 조명이... 조명효과로 해서 이 연극은 움직이는 한 폭의 명화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루터가 95개의 논제를 커다란 문짝에 못을 박아 걸고 그 판이 하늘로 치솟는 장면은 가히 일품이라 하겠다.
연극의 내용을 약술하면, 중세 로마 가톨릭 교회의 강제적인 면죄부 판매는 루터의 신앙 양심을 근본적으로 흔들게 된다. ‘돈으로 구원을 살 수 있다’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순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침묵할 수도 없는 루터, 그리고 루터는 자신이 가르치고 돌보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목회 적 양심에 따라 교회에서 면죄부 판매하는 것을 비판하기 시작하고, 개선될 가능성이 없자 드디어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의 만성 교회의 문 앞에 ‘95개 논제’를 내 걸음으로써 기존 교회와의 본격적인 갈등에 들어가게 되며, 이것이 종교 개혁의 시작이 된다. 1515년 루터는 10개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을 감독하면서 서신 교환과 방문 등을 통하여 새로 발견한 복음의 씨앗을 전파할 위치에 서게 된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깨우침이 얼마나 급진적인지 알지 못한 채 계속 성서 연구에 전념하고 있었는데, 면죄부 논쟁을 자신의 신념을 대중 앞에 드러낸다. 루터는 존경하는 스승 수도원장을 만나 자신의 뜻을 전하고, 신앙을 뛰어넘은 진정한 사랑으로 수녀 카타리나와 결혼을 하는 파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사실상 면죄부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일곱 성사들 가운데 하나인 고해성사와 연관된 것이다. 사제는 통회하는 고해자의 죄 고백을 듣고 죄 사면을 한 뒤 죄책에 대한 보속으로 순교, 시편 낭송, 특별기도 등의 행위를 해 왔는데, 면죄부는 이러한 보속을 면해주는 증서가 된다. 그러면서 면죄부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교회는 면죄부 판매에 열을 올리는데, 실제로 요한 테첼은 “금화가 헌 금궤에 떨어지며 소리를 내는 순간, 영혼은 연옥을 벗어나 천국 향해 올라가리라”고 신자들을 기만한다. 그는 선제후 프리드리히 3세가 작센 영내에서의 면죄부 판매를 거부하자, 경계 근처에다 면죄부 판을 벌여 놓았으며, 성서도 적절히 인용하고 연옥에서 당신들의 부모가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면죄부로 당신들의 부모까지 구할 수 있다면서 순진한 신자들을 현혹시킨다. 이러한 타락에는 교인들도 동조해 부패와 타락의 원인 제공자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중세 교회의 신자들은 하나님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진지한 신앙생활보다는 면죄부를 구입함으로써 죄의식을 면하려는 손쉬운 신앙생활을 택하고, 구원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교회의 주장이 과연 성서의 가르침에 부합하는가는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다.
교구민들의 영혼을 염려하는 목회 적 책임감으로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제성기념일 전야에 95개 논제를 비텐베르크의 만인 성자 교회(de)의 문에 내건다.
루터는 그리스도인은 면죄부의 구매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참회를 통해 하늘나라에 들어간다.’고 부르짖으며 종교개혁의 주도자가 된다.
정선일이 마르틴 루터로 출연해 일생일대의 명연을 펼쳐 보인다. 정 욱이 수도원장으로 출연해 경륜이 넘치는 대사와 감성전달로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차제에 성직으로 직업을 바꾸는 게 제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최선자와 정영숙이 어머니, 심양홍과 한인수가 루터의 부친 한스로 출연해 성격창출과 경륜이 드러나는 호연으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송용태가 추기경 카예탄으로 출연해 실제 추기경인 것으로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펼친다. 이경영이 루터의 반대파 텟젤로 출연해 마치 텟젤을 연기하기 위해 배우가 된 것처럼 열연을 해 보인다. 변은영이 루터의 모친으로 출연해 호연을 하고, 이일화와 김민경이 루터와 결혼하는 수녀로 출연해 역시 호연을 펼친다. 김석환이 루카스, 김동석이 엑크, 김정근과 김동형이 뵈이난트로 출연해 눈부신 기량을 발휘한다. 서하선 이미랑이 루카스 딸, 강해향 김미소 김민아 김믿음이 농민 수도사, 손은총이 소녀, 이강산 이미랑 이주미 한나래가 마을사람 수도사, 김수영 서 준 서종민 성 환 오승준 이동근 이진호 이현수 정지환 정홍균 차정훈 등이 마을사람 귀족 수도사, 김예닮과 이예준이 어린이로 출연하고, 정홍균 차정훈 등이 농민 수도사 학생 등 1인 다 역으로 출연해 일사불란한 행동과 극과 조화를 이룬 연기력으로 극의 수준을 상승시킨다.
제작 서대천, 프로듀서 정선일, 기획 이경수, 기술감독 김종호, 의상감독 박은정, 의상디자인 노은영 김국희, 분장감독 구유진, 음향 한명헌, 영상 노은아, 조연출 손은총, 무대감독 이건영, 의상팀장 민지영, 의상담당 김효석, 영상제작 정사라, 사진 이상헌, 진행 박향숙, 소품 강해향, 분장 김환이 추미라, 디자인 김주혜 이보라,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어우러져, AM COMPANY의 존 오스본 작 최종률 번역 각색 연출의 <루터>를 원작을 능가하는 한편의 걸작성극으로 탄생시켰다.
2월 23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