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시절에는(엄밀히 우린 국딩이지만....ㅋㅋㅋ)
운동장에 발끝으로 줄 그어놓고
달리기 시합을 곧잘 했었당...
선천적으로 달리기에 소질이 없던 나는
늘 뒤쳐질 걸 알면서도 시합을 했었다.
선천적으로 뭔가가 결핍되어 있다는 건 슬픈 일이기는 하지만
바람을 가르며 펄럭이는 내 머리칼을 느끼는 걸 좋아했던 거 같다.
눈썹사이로 바람이 흩어지는 느낌도.. 뺨에 맞닿아지는 바람도..
실제 다리보다 머릿속의 다리가 훨씬 더 빨리 돌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꽤 신기해 했던 거 같다....
다리가 내 마음대로 움직여 주는 것은 아니구나..하면서.
그 당시에는 내가 정말 특별하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세상이 움직이며
내가 그리는 각본대로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줄로만 알던 때이니까.
무슨 얘길 하려고 했었지?
아.. 달리기.
그 달리기 시합을 할때마다 우리는 준비, 땅! 대신 요시, 땅!을 외쳐댔었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요시- 하면 출발선에 발을 대고 주먹을 불끈 쥐고 겨드랑이를 꽉 붙이고..
뛸 준비를 하면서 긴장을 하곤 했었는데..
(딸꾹, 아 미안..^.^! )
음.. 그러니까 뭐냐하면.. 그 요시땅이 필요하다는 거지...
요시땅이 외쳐져야 뛸 수 있으니까.
혼자 뛸 때도 그랬지.... 혼자서.. 요시- 하고는 자세를 잡고, 땅- 하면서
뛰었지. 그게 뜀박질의 기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거야.
요시땅, 요시땅......... 요시땅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