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의 문어 파는 곳은 경북 영주 중앙시장이다.
영주의 문어는 묵호항에서 잡은 문어가 영동선 기차를 타고 모여 있는 곳이다.
영주에 문어가 많은 이유는, 문어의 한자 文魚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경상도 지역의 양반들은 문어를 고기 중에 제일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북 양반들의 제사상에는 문어가 빠지면 안된다.
실제로 문어 머리를 잘라보면, 뇌가 바다 고기 중에서는 제일 크다.
뇌 뿐만 아니다. 문어의 눈도 역시 사람 만큼 크다.
문어의 눈은 문어를 사냥하러 바닷속에 들어가서 문어가 숨어 있는 굴을 뒤지면 바로 알 수 있다.
커다란 눈에 증오를 가득 채워 노려 보고 있다.
상인들은 문어를 피문어와 돌문어로 나누는데 그것은 문어를 잡는 시기와 관련이 있다.
다이버들은 문어를 김장 문어와 꽃문어로 나눈다.
김장 문어는 김장철에 잡는 문어고, 꽃문어는 봄에 꽃이 필 때 잡는 문어다.
11월부터 4월 까지 잡는 문어가 돌문어다.
그 외의 시기에 잡는 문어를 피문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구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문어는 한류가 막 들어오면서 문어는 근해로 나오기 시작한다.
알을 낳고 부화하기 위해서다.
근해의 수심이 얕은 바위 속에 알을 낳는다.
이때 잡는 문어가 돌문어이고 꽃문어다.
문어는 다른 고기와는 다르게 알을 낳고 나서도 완전히 부화 해서 성체가 될 때까지 보호한다.
알을 낳고 성체가 될 때까지의 기간이 고기 중에서는 가장 길다.
그 기간 동안 문어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그리고 자식들이 완전히 굴에서 빠져 나온 것이 확인 되면 굴 밖으로 나와서 다른 고기들의 먹이감이 되면서 최후를 맞는다.
문어는 그래서 母性愛가 가장 깊은 고기다.
알을 낳기 이전의 문어는 깊은 수심에 산다.
바위 속에 들어가 있지도 않고 피부색을 변색을 해서 바위 표면에 붙어 있다.
그 때 잡은 문어를 상인들은 피문어라고 한다.
문어는 피부 색이 수시로 변한다.
그래서 문어 사냥은 경험이 많아야 한다.
초보자들은 문어가 옆에 있어도 모르고 지나간다.
문어는 주변의 색과 동일한 색으로 주위의 지형과 비슷한 모양으로 붙어 있다.
모래에서는 문어가 거의 하얀 색으로 변해 있다.
피문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마 삶아서 색깔이 빨갛게 된 것을 보고 피문어라고 하는 것 같다.
돌문어도 역시 삶으면 빨간색이
된다.
문어를 삶은 방법은, 반숙을 한다는 것이다.
문어는 너무 삶거나 완숙을 하면 질겨진다.
가능하면 커다란 통에 물을 많이 넣고 팔팔 끓을 때, 다리부터 서서히 집어 넣는다.
그렇게 하면 문어 다리가 꽃처럼 말아 올려져서 모양이 좋아지고 제사상에 올려놓으면 보기가 좋다.
문어를 반숙 하면, 부드럽고 맛이 좋다.
껍질은 완전히 익어 있지만 근육은 생살이라서 씹는 맛이 일품이다.
방송에서 ‘삼시세끼’를 보면 차승원이 문어를 씻을 때 소금과 밀가루를 넣어서 빨래처럼 주무르는데, 그것은 엉터리다.
그것은 방송용이다.
문어를 너무 주무르면 맛이 없어진다.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줘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어를 삶고 나서 물을 버리지 말아라.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서 두고 두고 마셔라.
문어 삶은 물은 오징어와 같은 성분인 타우린이 풍부해서 건강에는 최고다.
문어는 다리를 끊으면 그 자리에 다리가 두 개 생긴다.
가끔 문어 사냥을 해 보면 다리가 한 개 나야 할 곳에 두 개가 기형적으로 나 있는 것을 볼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