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동물로 치면 고슴도치같은 모습입니다. 고슴도치는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위해 몸부림치다보니 온 몸에 가시를 두르고 살고 있습니다. 고슴도치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참 작고도 귀여운 구석이 존재하는 동물입니다. 하지만 온 몸에 가시를 두르고 있어 다른 동물의 접근을 근본적으로 막고 있습니다. 물론 작고 연약해 스스로 그런 모습을 지니지 않으면 멸종당할 우려가 있어 그러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래도 자기 자신을 너무도 철저하게 지키려는 그 본능이 스스로를 파멸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국가로 치면 바로 이스라엘이 고슴도치와 매우 닮은 형태입니다. 스스로 자국을 지키려고 몸부림을 치다보니 이웃도 별로 없고 적들만 주위에 가득한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나라를 잃고 전세계를 떠돌았습니다. 그래서 다부지게 살아남겠다고 몸부림치다보니 유대인들은 그들이 살던 지역에서 미움을 받았습니다. 고리대금업으로 통하는 예전 금융업의 시작이 바로 유대인들 아닙니까. 당장 돈이 궁해 유대인들의 가게를 찾아 돈을 빌렸지면 그 높은 이자에 반감이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고금리를 통해 부를 획득했지만 주변에 미움을 받은 것이 바로 유대인들이었습니다. 강한 교육열과 머리가 좋아 상술도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런 유별난 행동들로 인해 유대인들은 대학살이라는 참극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유대인들의 후손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나라가 없어 쓰라린 참극을 경험해야 했다면서 이스라엘을 건국하고 강한 나라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세계 강국이라는 나라들에 접근해서 그나라 최고 권력자들에게 강력한 줄을 대고 이스라엘에 감히 어떤 나라도 무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을 지상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미국 등지의 유력한 권력자들의 후원자가 되는 것을 자처했습니다. 바로 지금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입니다.
이스라엘의 고슴도치식 외교에 중동지역의 아랍권 나라들은 오래전부터 엄청난 반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건국 직후부터 주변국들이 자신들에게 무력을 행사하면 적어도 10배 넘게 보복했습니다. 한대 맞으면 적어도 10대를 패줘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주변 아랍국들은 미국과 영국을 배경에 둔 이스라엘에 번번해 깨지기만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영국의 도움으로 핵무기도 장착했습니다. 나라는 작지만 언제든 핵무기로 보복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입니다.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이라는 고슴도치가 존재하니 주변국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릅니다. 중동국가들의 테러리스트화는 대부분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로부터 출발한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배후에 미국이 존재하는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미국이 중동의 석유를 노리고 무력적인 외교를 펼친 것도 있지만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존재하기에 그런 강도가 훨씬 심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로 받아드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엄청난 석유가 생산되고 이제 더 이상 중동지역 석유를 무시해도 될 만큼 이르자 미국은 슬슬 중동지역에서 발을 빼기 시작합니다. 중동국들은 이제 이스라엘을 혼내줄 기회가 오는 것이 아니냐며 그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의 힘이 강해지고 중러가 미국이 발을 빼는 중동 틈새를 노리고 들어오자 아랍국들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집니다. 언젠가 이스라엘에게 보복하고 말 것이라는 생각말입니다. 그러다가 터진 것이 바로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입니다. 양국은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마침 미국의 대선이 겹치면서 중동의 양상은 상당히 예측선 바깥으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자체도 네타냐후라는 초극우의 총리가 집권하면서 국내적으로 혼란상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상당수가 네타냐후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을 자신의 권력 유지의 방패로 삼고 있습니다. 네타냐후는 절대 팔레스타인과 휴전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칫 휴전이 될 경우 국내적으로 자신의 입지가 매우 좁아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거의 유일한 우방인 미국은 대선으로 인해 이스라엘 정책에 혼란상을 빚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 바이든 입장에서는 자신의 표밭인 미국내 친 중동세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네타냐후에게 휴전할 것을 종용하지만 네타냐후는 막무가내입니다. 공화당의 트럼프는 중동상황은 자신에게 꽃놀이패입니다. 그냥 바이든이 헛발질 하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친 중동계는 민주당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미국의 유수한 대학에서 반전시위가 한창입니다. 친 팔레스타인 세력같지만 내부를 보면 반 이스라엘이라기 보다는 이스라엘의 극우세력인 시온니즘세력에 대한 거부입니다. 팔레스타인지역을 모두 이스라엘국으로 만들겠다는 그 사고방식에 대해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극우세력이 그동안 행한 그 자국 우선주의 내지는 고슴도치식 자국운영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사사건건 중동국가들과 대립하면서 중동을 세계의 화약고로 만드는 이스라엘에 대한 거부감을 미국 젊은이들이 표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독특한 한 나라의 행태로 인해 세계가 불안속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반전시위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미국 정부는 경찰력을 투입해 시위학생들을 검거하고 있지만 미국 대선에 끼칠 영향때문에 강압적인 체포작전이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할지 의문입니다. 친 민주계 세력들은 시위 대학생들에 대한 강제 진압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도 대선에 미칠 영향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처한 현실을 너무도 잘 알기에 미국 바이든 정부의 압박을 무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적인 반 이스라엘 정서는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에게도 직격탄을 퍼붙고 있습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의 동일 매장 매출을 3%, 중국 매출은 11% 하락했습니다.스타벅스의 창립자인 하워드 슐츠가 이스라엘계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오래전부터 유대인 민족주의 시오니즘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장기화로 KFC와 피자헛 등 미국계 프랜차이즈 업체의 아시아권 투자 유치 사업도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은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언제까지 고슴도치식 외교를 해나갈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군사력으로는 세계 강국입니다. 정보력에서도 대단한 실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금 유연한 모습으로 외교정책을 바꿔도 충분한 상황인데 나라의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강압적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슴도치가 결국 멸종의 길로 가듯이 이스라엘의 고슴도치식 외교도 점차 고립속에 국제적 외톨이 내지는 왕따로 향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다소 유화적인 외교를 펼치고 가시도 조금씩 접으면 점차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의 행보의 보폭도 넓어질 수 있을텐데 오직 미국을 배경으로 호가호위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밉상이며 자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외교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2024년 5월 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