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조성모의 '가시나무'가 노래의 원래 의도와는 달리 해석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왜색이 짙은 화면과 손가락이 잘리면서까지도 사랑을 찾아 몸부림치는 내용이 담긴 뮤직비다오 통속성이다.
매번 폭력을 미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는 조성모의 비디오가 또 다시 기독인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된 것은 '가시나무'가 기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가스펠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원래 '가시나무'는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씨(명성교회 안수집사)가 88년 부른 노래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곳 없네..."로 시작되는 가사는 마음에 자아가 너무 많아 하나님이 머물 곳이 없다는 강렬한 신앙적 고백이 담긴 노래다. 이 노래는 당시 기독 젊은이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하덕규씨가 진행하는 CBS '하덕규의 CCM캠프'인터넷 사이트에는 '곡이 왜곡됐다' '왜 일반 대중가수에게 그 곡을 주었나' '당장 부르지 못하게 하라'는 의견이 매일 오르고 있다.
하덕규씨는 "가수 조성모도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곡을 주었다"며 "뮤직비디오가 그렇게 만들어질 줄을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곡이 사용돼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는 하씨는 "결국 음악은 듣는 사람들의 몫이며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덕규씨는 13년만에 시인과 촌장을 재결합하고 2년넘게 준비한 끝에 오는 3월 앨범발매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