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 님, 안녕하세요?.
어제 아주 길고 거대한 구렁이꿈을 꾸었어요.
지난 번에 집에 대한 꿈을 시리즈로 꾸었던 사람이에요.
님께 상담 드린 이후에에도 계속 집 꿈을 꾸고 있는데
어제는 아주 선명한 구렁이 꿈을 꾸어서 또 질문 드립니다.
꿈
꿈에 저는 평범하면서도 허름한 한옥 주택(한옥 주택 꿈은 벌써 두 번째 꾸네요.)에 있었고 거기는 지방 읍내 같았어요.
그런데 저는 그 집이 현실에서의 저희 시골 집하고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집도 허름하고 한옥이라서 저희 집 모양하고는 다르지만
본채와 별채가 분리된 점이 똑같았어요.
시골에 있는 현실에서의 저희 집 별채(서재)는 저 혼자 쓰던 공간이었고
꿈에서도 저 혼자 쓰고 있었어요.
저는 그 집에 놀러온 손님처럼 별채에서 지냈어요.
동생 내외와 함께 놀러 갔는데
동생 내외는 본채에 묵고 있었어요. 아기와 함께요.
그런데 제가 별채에 묵고 있다가 정말 거대한 구렁이를 보았어요.
아주 길고 선명한 그 구렁이는 검은 색이었는데 별채 방안 벽을 타고 막 올라가서 구멍 속으로 숨어 버렸어요.
다음 날, 저는 동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본채에서 포동포동한 아기를 안아 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리고 또 다음 날이 되었는데 이번엔 구렁이가 집 밖으로 나와서 아기가 있는 본채 쪽 담을 막 기어올라가고 있는 거에요.
굉장히 길고 컸어요. 사람들과 함께 죽인다고 했는데 제가 나무 막대기로 구렁이를 막 때려서 잘게 잘랐어요.
이상한 점은 그 구렁이가 아주 큰 구렁이 인데도 제가 죽이고 있는 구렁이는 아주 가느다랗고 바싹 마른 나무 막대기 같았어요.
그런데 누군가 집 꼭데기에 앉아서 그 집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전문가나 토박이 아니면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고개를 흔들면서
구렁이가 안 죽었대요. 그건 쇼였고 가짜였고 우리가 구렁이한테 속은 거라고 말했어요.
사람들이 구렁이를 죽이려고 다가갔어요. 저는 구렁이를 죽이는 일이 무서워서 뒷걸음질쳐서 거리쪽으로 갔어요. 그랬더니 어떤 40대 정도의 여자가 한옥 거리를 지나가다가 저랑 말을 나누었어요, 그 여자는 자기 집을 수리하는 중이래요. 그래서 제가 다 본인 부담이에요? 라고 물었더니 정부에서 수리 비용을 대준데요. 그래서 그 여자 집으로 들어갔는데 그 집에서 동생 남편이 집짓는 분과 툇마루에서 있으면서 그분을 막 야단치는 거에요. 견적 비용을 속이면 어떻게 하냐고요. 동생 남편은 집을 지으려고 그 분께 견적을 의뢰했대요. 그분은 막 쩔쩔매고 있고 동생 남편은 누운 채 그 사람을 야단 치면서 모기장 안쪽에서 벌을 받고 있는 아이가 일어났다 앉았다를 하는데 그 아이한테 지금 일어날 차례야 라고 말했어요.
저는 집짓는 분이 계약을 따내려고 저렇게 심하게 야단을 맞는대도 참고 있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그 집을 나와서 구렁이가 나왔던 집으로 갔어요.
구렁이를 없앴는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다시 그 집으로 갔을 때 구렁이는 없었는데 저는 보지를 못해서 정말로 구렁이가 없어졌을까 생각했어요.
현실.
아직 시골 집은 팔리지 않은 상태에요.
그리고 오년 전,그 집을 지은 건 동생과 같이 살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그 집에서 동생은 3개월도 살지 못하고 나오게 되었어요.
동생의 3살 박이 딸이 암에 걸려서 서울 병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떠나게 되었거든요.
병원에서는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암이었고 이제 발견된 거라고 했지만
이사가자마자 그런 일이 생긴 터라 동생은 병원 치료 후에도 다시 그 집에 들어오지 않고 이사를 갔어요.
동생은 그 집이 자기를 받아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어요.
집이 아주 큰대도 이상하게 가족들도 없이 저 혼자 그 집을 지키는 날들이 많았어요.
지금 동생 딸은 완치되었고 동생과 저는 그 집을 팔고 다른 곳에다가 또 같이 집을 짓자고 말을 하고 있어요.
꿈이 선명해요. 아니 다른 건 흐릿한데 구렁이가 너무 선명하면서도 커서(집 크기 보다 조금 작을 정도) 문의드립니다.
꿈속에서 구렁이가 무섭고 크다는 생각이 들지만 오한이 날 정도로 공포스럽지는 않았어요.
구렁이가 죽은 것처럼 쇼를 하고 사람들을 속이기도 하는 그런 장면을 생각하면 등줄기로 서늘한 기운이 지나갑니다.
구렁이는 처음에 저한테만 보였고 별채에만 숨어 있었으며 죽인다면 나만이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죽일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뒷걸음질 쳤고 도망쳤으며 누군가 대신 죽여주기를 바랬어요.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인데 시골 집에서 글을 아주 많이 썼어요.
조용한 곳이라서 집중이 잘 되었거든요.
그런데 에너지는 바닥이 났고 처음 마을을 만들었던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아주 많이 받은 채 지금 서울에 올라와 있어요.
집은 정말 쾌적하고 예쁘게 지어 놓았어요. 그런데 제 무의식은 그 마을 전체를 무서워하고 있으며
혹시 그 집이 동생 딸을 아프게 한 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해요.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요.
그 집에서 저는 항상 분주하게 일하게 되고 누군가를 떠받드느라고 에너지를 탕진하게 됩니다.
주위 분들이 제가 어려운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최선을 다해서 잘해주는 성격이라서 더 힘든 것 같다고 해요.
다른 곳에서 방을 얻지 못하는 정신이 이상한 분께 저희 집 방을 빌려 드리기도 했는데 그때는 최고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상하게 그 집에 있으면 저한테 뭔가를 해달라고 부탁하러 오는 사람이 많아요.
마을을 처음 만든 분들 뿐만 아니라 다른 마을 분들까지도 이웃이라고 저를 찾아와서 부탁하는데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그 일은 이상하게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집이 안 팔리니까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팔지 말까 하는 생각도 있네요.
저희 어머니는 그곳이 꼭 절터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보시하면서 내 본업(글쓰기)에 충실한 것이
어쩜 운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집은 작년 12월에 본격적으로 내놓았고 님께 집에 대한 꿈으로 문의를 드리기 시작한 건 8월 정도였던 것 같아요.
세월이 지나면 제가 좀 더 강해져서 센 터에 적응이 좀 되고 저도 나이가 들면서 기가 센 사람들에게 무관심해지지 않을까요?
그 마을에서의 일을 떠올리면 분주하고 센 터와 함께 기가 센 마을 사람들이 서로 자기가 옳다고 싸우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제가 조용히 글쓰는 모습도 떠오르기는 합니다.^^
어찌하면 좋을 지 모르겠네요.
집이 팔린다면 귀농에대한 꿈은 포기하고 서울에 다시 터를 잡고 싶고 안 팔린다면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기님께서 제가 꾼 집에 대한 꿈 시리즈를 보시더니 제가 터와 안 맞는 것 같다고 귀농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조언을
해 주셨더랬습니다.
매번 고맙습니다.
꿈을 꾸고 님께 꿈 내용을 털어 놓고 나면 제 자신을 찬찬히 돌아보게 됩니다.
다른 이들의 꿈을 돌보시는 만큼, 더 건강해 지시기를 바랄게요.
첫댓글 이꿈은 님에게 아직도 그 않좋은 기운이 남아 있는 그런 꿈이거든요
검은 뱀 님에게 않좋은 액운 입니다
그런뱀은 님께서 완전하게 죽였다면 그액운이 소멸된것으로 보는데
그러하지는 못했거든요 구멍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또다시 그뱀이 나올수 있다고 보는것이고
그 뱀이 본체로 기어올라갔다는게 아직도 그 액운이 남아 있다고 보여지는 꿈이라서
이집이 매매된다고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는 꿈으로 보여요
꿈으로 보면 이집에서 발생하는 조그마한 일들은 해결된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현실은 그렇지 않고 님하고 집하고 악인연은 아직도 완전 소멸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매번 고맙습니다. 지기 님 에너지가 손상될까봐 걱정이네요. 건강하시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