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의 작은 마을 유태인 부락 아나태프카에서 우유가공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테비에는 가난한 삶에도 불구하고 신앙심이 깊은 남자. 그는 수다스런 아내 고르데와
다섯 명의 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장녀 짜이텔이 아버지와 상의도 없이 양복점 직공을
사랑한다며 그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 테비에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딸 아이의 의지를 꺾을 수 없는
처지라 결혼을 승낙하고 만다. 그런데 결혼식이 열리는 식장으로 러시아 경관이 들이닥쳐 식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러시아 혁명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던 것. 우여곡절 끝에 장녀의 결혼을 마쳤지만
이번에는 둘째딸이 가난한 밀본과 결혼을 하겠다고 나서고, 또 셋째까지 러시아 청년과 사랑에 빠져서는
몰래 도망쳐버린다. 그러는 와중에도 러시아의 정국은 더욱 악화되고, 그 여파는 아나태프카의 마을에도
밀어닥친다. 유태인 퇴거명령이 떨어진 것. 결국 테비에를 비롯한 유태인들은 정든 땅을 버리고 미국에서의
재회를 약속하며 마을을 떠나간다.
영화는 처음부터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켜는 남자가 등장하고 그에게는 대사가 없고 이가족을 항상 지켜본다.
그동안 한 마을에서 무리를 이루어 살던 유대인들은 그들의 고향 아나테프카를 떠나 새로운 땅을 향해
무거운 걸음을 내딛는다. 이들의 초라한 이사 행렬 뒤로 한 사람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뒤따라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영화는 당시 러시아 우크라이나태생 유대인 숄렘 알레이헴(1859~1916)의 소설
<우유배달부 테비에와 그의 딸들>을 원작으로 하고 샤갈의 "바이올린 켜는 남자"에서 모티브를 잡은 것 같다.
샤갈의 그림을 보면 한발만 지붕위에 걸쳤거나 허공에 발을 걸치고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
이는 언제든지 유랑을 떠날 준비를 하는 유대인의 역사를 표현하는듯 하다. 유대인들은 이동할때 휴대하기 쉬운
바이올린을 들고다녔고 그들은 고난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음악에서 위안을 삼는다 한다. 샤갈도 지금의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의 러시아에서 태어난 유태인이다. TV 명화극장에서 몇번 봤는데 지금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사태와 맞물려 역사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큰 영화이다.
지붕위의 바이올린 1971
첫댓글
그산님의 오랜만의 영화 이야기네요.
많이 알려진 영화이지만,
저는 아직 보지 못한 영화입니다.
1905년 제정 러시아 시대의 작은 마을에 사는
유대인 가족의 고행의 삶과
러시아 혁명의 영향을 받은 이야기를 담은
사랑을 그린 영화라고...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뮤지컬이 흥해서
영화까지 된 작품이라고합니다만...^^
영화를 본 소감,
잘 읽고 갑니다.
넵 방장님 수필방에 글올린지 꽤 오래됐고 새로이 글올리기엔
필력이 많이 딸려 관심이 많은 영화이야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다시 회상해보니 인간의 역사는 되풀이되는거 같습니다
모든 생명있는것들은 조화롭게 살기보다는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는게
되풀이되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붕위의 바이올린 명곡 감상 기회를 주셔 고맙습니다 . 요즘 약도없는 정치우울증에 걸렸는데 듣고 , 또 듣고 마음 달랩니다.
건강하십시요.
추소리님 반갑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나 세계나 모두 어두운 소식만 있는것 같습니다
끝없는 유랑을 떠나는 당시 유대인들의 삶과 아직도 전쟁을 일으키는
무리들이 많은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음악은 귀에 익슴니다만
영화는 본적이 없는데..
덕분에 잘 정리된 글로 편안히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을이오면님 반갑습니다
워낙 영화를 좋아해서 이영화도 76년경 신정동의 동시상영관에서
보았고 그후 TV에서 몇번 더봤습니다
늘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리고 멋진 2025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지붕위의 바이올린 영화 내가 언제 보앗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러시아의 쓸슬한 들판 풍경과 비이얼린 선률만 남아 있습니다.
그산님 덕분에 다시 되새겨보는군요.
푸른비님 반갑습니다
이영화는 TV명화극장에 몇번 방영됐고
그주제가 sunrise sunset도 유명하여
가끔 들으셨을겁니다
샤갈의 바이올린 켜는 남자와 영화속
테비에가 오버랩 되면서 왠지 더
스산한 느낌이 들어요.
가슴에 스미는 영화 OST가 백미였는데요.
오랫만에 들어도 여전히 좋아요.
나무랑님 오랜만에 뵙는것 같습니다
테비에의 중량감있고 묵직한 목소리에
이가족의 비애가 느껴집니다
이영화는 원작소설에 샤갈의 그림이
가미되어 유랑떠나는 모습이 깊이
와닿는 명화라고 생각합니다
샤갈이 유태인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그는 1887년 러시아 리오즈노(현 벨라루스)에서 태어난
유대인으로 1933년 프랑스로 가서 1985년에 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