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오랫동안 공군으로 직업 군인을 하시다가
잦은 이사 및 여러가지 이유로 그만 두셨다
당시 아빠도 젊은 나이 였기에 그만두고 방황을
좀 하셨던 거 같다
아빠 성격에 맞지도 않는
서류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정수기 영업에
벽지 회사에.
그리고 지하방 살 때 아빠가 오래 다녔던 회사에서
항상 간식으로 빵이 나왔는데
아빠는 먹지 않고 집으로 가져와서 우리를 주셨다
난 통통배 라는 빵이 나오면 너무 좋아했다
카스테라 빵이었는데 그땐 그 빵이 너무 맛있었다
그렇게 우리 자매는 아빠의 사랑을 먹고 자랐다
그리고 지게차 운송업을 오랫동안 하셨는데
경기도 안산이라 외국은 근로자가 많다
사장도 아닌데 외국인 직원들 불쌍하다며
우리집에 열댓명씩 초대해서 엄마에게
밥을 차려주라고 했다
엄마는 잘 해주셨지만 다 가고난 뒤엔
수저외 젓가락을 모두 끓는 물에 삶았다
나도 어린맘에 외국인 아저씨들이 무섭고 좋지 않았다
엄마에게 타박을 실컷 받은 아빠는 다신
우리집에 직원들을 초대하지 못했다
나는 어버이날이 되면 문구점에서 카네이션을
500원을 주고 사서
아침에 엄마 아빠 옷에 걸어드렸는데
아빠는 항상 카네이션을 달고 출근을 했고
엄마는 늙어보인다며 카네이션을 집에다 두고 출근 하셨다
아빠는 항상 내가 걸어준 카네이션을
자식이 멀리 있거나 없는 경비원 할아버지
옷에 꽂아드렸다고 한다
내가 고은이만할 때 아빠랑 할머니네 가는 버스를 타면
노인들 양보해려야 한다고 일어나라고 해서
모르는 할머니들 무르팍에 앉아서 가곤 했다
또 다른 날, 아빠랑 할머니네 가는 버스 안에서
멀미가 날 거 같다고 하니 아빠가 다급하게
버스 앞 자리에 누가 버리고 간 새우깡 봉투를
주워서 토하라고 갖다주었다
버스길이 힘들었지만 할머니 보는 게 너무 좋았다
늘 내 곁에 계실 줄만 알았다
아빠의 빵이 할머니의 사랑과 닮았다
첫댓글 훌륭한 아버님 덕분에 자녀분들 복받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