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입학을 했을때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도전이 시작 되었다
처음으로 배우는 영어, 시간마다 교과 선생님이 바뀌는
교육 시스템이 그랬다
또한
중학교에 입학을 했더니 얼굴에는 여드름이 덕지덕지
불어 나기 시작 되었고
학교에 등하교 길에는 선배들께 거수 경례를 해야 했다
한 학년 선배로 부터 지적을 받거나 기합을 받는
그런 환경의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때 배운것이 자전거 였다
다행히 같은 반 친구가 자전거가 있어 그를 통해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 했다
처음 자전거에 올랐을때는 정신이 없었다
패달을 돌려야 하고 핸들을 조정 해야 하는
동시의 두 가지 행동을 이행 하기가 어려웠다
자전거가 쏠리는 방향의 반대로 핸들을 돌리면
바로 넘어 지기에 정신을 차릴수 없었다
정갱이에 상처를 입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깡촌에서 태어났기에 세발 자전거 부터 시작을 했었으면
그런대로 쉽게 두발 자전거를 탈줄 알았겠지만
그런 기초적인 동작을 거치지 않고 배우는 자전거 타기는
쉬운 일은 아니었던것 같다
친구가 뒤에서 잡아 주고 밀어 주다
나 몰래 손을 놓아 버리면 나는 모르고 쭈욱 달리다가
친구가 없는걸 아는 순간에 겁이 나서
흔들리고 넘어지는 과정을 겪었다
그러다가 혼자 탈수 있게 되었고
여기 저기 자전거를 보면 잠깐잠깐 빌려 타곤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자전거를 타다가
우물옆 시멘트 바닥에 넘어져 얼굴을 긁히기도 했었는데
학교에 갔더니 싸움질 하다 다쳤는지 알고
선생님께서 너 왜 그러냐 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자전거는 우리들의 소년 시절의 멋진 운동이요
운송 수단이요 레저로써 자리 매김을 했었다
자전거를 타면서
두 바퀴가 흔들리지 않고 넘어 지지 않으려면
자신이 균형을 잘 유지 해야 하고
끊임 없이 운동을 해야만 넘어 지지 않는다는 원리를
모두 알게 되었는가 싶다
그리고 잡아 주는이 없이 홀로 달려야 하고
그래야 본래의 목적을 달성 할수 있음을 안다
세상 살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그런거 아닐까?
나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하고
초보때는 잘 배우고 익혀야 한다
또한 자전거를 운행 하듯이 끊임 없는 패달을 돌리는
보이지 않는 운동(일상)을 끊임 없이 해야 하는건
우리네 삶과 같다고 할수 있을것 이다
부모와 자녀들과의 관계도 그런것 이다
끊임 없는 일상 생활로 몸에 배인 경제 활동과
사회활동이 자연 스럽게 이어 져야 원만한 관계를
지켜 나갈수 있으며 자전거 뒤를 어느기간 까지는 잡아 줄수 있지만
그 후로는 홀로 달려야 한다는 그런 생활방식
그게 자전거를 통해서 알게 되는것 이다
홀로 달려야 하는 자전거 처럼
이 세상을 홀로 달려야 하는 자녀들의 몫은
결국 자신이 해 내야 하는것이 틀림 없는것 이다
하느님과 나의 관계도 그런것 같다
안내와 길을 알려 주시지만
그 길은 내가 운행 하는 나의 인생의 길 이며
그 길은 내가 혼자서 찾아내고 알아서 달려야 하는것 이다
그럴때
좋은길을 만나게 되고 신나는 체험을 하게 되고
맑은 공기와 푸른 대지를 활력 있게 달릴수 있다
그 안에 만들어진 그분의 섭리를 우리는 잊고 있기는 하지만
땀으로 그분의 사랑을 알게 되는것 아닐까?
"요한복음의 말씀이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더나지 않으면 보호자 게서 너희에게 오시지 않는다"
라는 말씀을 들으며
뒤에서 자전거를 잡아 주던 친구를 생각 하게 되고
내가 잡아 주어야만 했던 자녀들을 생각 한다
그런것 이다
홀로 달려야 두 바퀴가 잘 돌아가는것 이다
누가 뒤에서 끝까지 잡아 준다면 나는 달릴수 없다
다만
잡아 주셨던 그 사랑에 감사를 드리는 맘으로 달려야 한다
오월이다
신록의 그늘 아래로 청춘들이 자전거 여행을 줄 지어 가고 있다
그들의 등 뒤로는 뵐수 없는 그분의 사랑이 뒤 따른다
그러면
그들은 쉼 없이 패달을 밟고 있다
이런 조합의 아름다움이 시원한 오월을 그늘의 쉼터에서
헬멧을 잠시 벗으며 기쁨의 땀방울을 느끼게 한다
나를 놓아 주신 그분의 손길에 감사 드리면서
다시 안장위에 올라 앞으로 앞으로 패달을 돌리며
좋은 세상을 향해 핸들을 돌리게 된다
아름다운 오월을 자전거와 함께 우리와 같이 한다
첫댓글 싱그러운 5월!!
청춘들만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것이 아니던데요
헬멧 벗은 모습을 보니 60-70대
장노년층들이 더 많은듯 하던걸요~~ㅋㅋㅋ
좋은글 감사! 자전거를 우리네삶에 비유하며 부모님들의 숨은헌신을 잘묘사 하셨네요 지난 토요일 내외가 연로(95세)하신 어머님을 찾아 뵈오니 울컥하는 마음을 억누르느라 심호흡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