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최고의 ‘로맨틱 코메디’ ‘느낌을 확 바꾸는 화이트 코메디‘ 라는 문구를 걸고 거창하게 시작한 영화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다지 웃기지도 않고 무언가를 전달하려는 의지는 알겠는데 내가 쉽사리 공감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인가... 그냥 보고 나서 씁쓸함과 함께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극장에서 봤다면 나 큰일을 낼 뻔 했다는 것도 ^^;
주된 내용은...
인디애나 그린리프라는 작은 시골 마을. 하워드는 이곳 학생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고등학교 문학 교사다. 하워드는 세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줄줄이 외는데다, 깔끔하고 댄디한 의상, 젠틀한 매너 때문에 보수적인 시골 마을에서 항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존재이다. 게다가 그는 1주일 후면 약혼녀인 에밀리와 결혼을 하기로 되어있다. 하워드와 함께 또 한사람 마을의 자랑이라면 헐리우드 스타가 된 하워드의 옛 제자 카메론 드레이크. 그리고 지금의 최대 관심사도 바로 그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카메론이 과연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것인가 여부다. 아카데미 수상식날. 하워드 에밀리, 하워드의 제자들을 망라한 전 마을 사람들은 남우주연상 발표를 학수고대하며 TV 앞에 모여앉았다. 마침내 카메론의 수상이 발표되고, 환호성을 지르는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상대에 나타난 카메론은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 그런데, 옛 스승 하워드에 대한 감사의 말에 이어 떨어진 그의 말 한마디에 하워드와 에밀리를 비롯한 전 마을 사람들은 일순 경악을 금치 못한다. 바로 하워드가 '게이'라는 것. 전세계에 방송되는 매스컴을 통해 순식간에 게이로 탈바꿈한 하워드는 어쩔줄 몰라하고 매스컴은 앞다투어 취재에 나서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우여곡절 끝에 에밀리와 결혼식장에 들어선 하워드. 그러나, 성혼 서약을 하던 하워드는 또한번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사건을 일으키는데. 그건 그가 결혼식에 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잘리고 학생들의 비난도 받게 되지만 결국은 학생들과 부모들이 그를 받아들이고 다시 학교에서 일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아주 단순하게 이루어 지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해도 되는 듯하지만 이것을 풀어내는 것에서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으로 풀어내는 듯하다. 왜 갑작 스럽게 자신이 게이라고 인식이 되었으며 이를 왜(?) 결혼식장에 들어가서야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알려야 했는가? 남들이 게이라고 몰아가는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이 게이라고 인식이 된다? 이런 점에서는 정말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영화 감상을 보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아간다는 것이라는 데... 이것을 풀어내는 과정이 조금은 웃기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영화 내내 느낀 점인데 역시 미국식 코메디는 우리의 정서랑 너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의 제목을 바꾸는 것에서는 우리가 친숙하지 않은 영화들이라서 그냥 그런 영화인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대사도 미국에서는 농담으로 들리는 것들이 우리에게는 그냥 그런 대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상황적인 배경에서 웃기는 것도 역시 우리에 정서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4년 최고의 로맨틱.... 이라는 문구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 보자면 동성애도 사랑으로 본다면 로맨틱도 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거창한 문구를 달기는 조금 뻥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 본다. 차라리 ‘성 정체성을 찾아서‘ 라는 문구를 단다면 어떨까???
첫댓글 늦게 봐서 이말 밖에 생각이 안나는 영화...아임 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