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사 길을 따라가다 백운교를 건너고 산불초소 옆으로 들어가 절 뒤로 능선에 붙어 족적은 뚜렷하나 인적은 끊겨 고즈넉하기만 한 산길을 지나 해골바위를 넘어서 합궁바위 비숫한 기암을 지나고 융모정고개 능선으로 붙어 영봉에 올라 청정한 하늘 아래 펼쳐지는 산그리메를 둘러본다.
하루재로 내려가 철망을 넘어 만경대 산길로 들어가 한갓진 바위에 앉아 막걸리에 간식을 먹고 이어지는 험준한 암 능을 통과하다 돌아와 유난히 수많은 외국인 남녀들이 뒤섞인 등산객 인파들과 함께 백운대로 올라가 남은 막걸리를 마시며 쉬고 꾸역꾸역 쉬지 않고 밀려오는 사람들에 놀라 허겁지겁 위문으로 내려가 교통은 안 좋아도 오랜만에 밤골계곡으로 꺾는다.
양지 바른 백운대 사면에 몰려 앉아 점심을 먹는 사람들을 지나쳐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의 협곡을 넘어서 무간지옥으로 떨어지는 듯 가파른 돌길을 내려가 삼거리에서 숨은벽 능선으로 올라서면 인수봉과 숨은벽의 거대한 암벽들이 바로 앞에 장엄하게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연신 주변의 경치들을 감상하며 바위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물놀이 야유회 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통신 탑을 넘어 밤골계곡 갈림길을 지나서 능선을 끝까지 타고 임도로 내려가 사기막야영장을 지나서 구파발 도로로 나가 짧은 산행을 마친다.
정류장에 서서 자주 탔던 34번 버스를 40분이나 기다리다 지쳐 다른 버스 기사님께 물어 폐차 되었 음을 확인하고 송추 삼거리까지 나가 다시 30분을 더 기다려 일영에서 온 360번 버스를 타고 기진맥진해 의정부로 나간다.
우이동
백운교
영봉
하루재
백운대
숨은벽
사기막골
(09:56-16:03, 9km, 6‘07“, 2024.11.10.)
첫댓글 요즘 릿지도 하시는 건가요???
아니요~~ 그냥 눈으로만 봅니다. 숨은벽 오르다가 떨어져 죽은 사람이 여럿이지요...
숨은벽 올라가는 사람들보면 평지 걷듯이 걷던데,,,한발 삐끗하면,,,,생각하기도 싫습니다.단풍도 다 진 것 같습니다.북한산을 찾는 외국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더군요.
가슴 다 드러내고 다녀서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 눈요기는 되지만. ^^ 숨은벽은 미끄러지면 그냥 사망이지요.
하루재에서 능선으로 만경대까지 우회로가 있어 갈만합니다. 중간중간 조망도 있고 (특히 족두리봉) 다만 휴일엔 백운봉암문 통제소안에 국공이 있어 내려오다 계곡으로 째야합니다. 숨은벽에서 밤골쪽으로 등산객이 많을텐데 안보이네요 ㅋ
담에 가봐야겠네요...밤골쪽 등산객이 많았습니다.
기진맥진할때까지 거참...살살다니세요, 인생 뭐있다고...
그냥 갈 데까지 가 보는 거지, 뭐...
숨은벽에서 사고가 많군요~ 가을 북한산 풍경도 좋습니다.
그 장어 기름 바른 것 처럼 미끄러운 데를 왜 올라가는지...? 상단의 오버행 바위에서 간혹 사고가...
바쁘십니다.
틈만 생기면 산에 가시니.
ㅎㅎ 가까운 도봉과 북한산으로요... 부담도 없고 참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