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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18
씬1. 공원 벤치 (D)
남준 가란 앉아있다. 열받아 노려보는 두 사람.
남준 : 그렇게 힘든 거 뭐하러 사귀고 있었냐. 그냥 관두지?
가란 : 충고 고맙다? 생각해보께.
남준 : 생각은 왜 해? 지금 관둬! (일어나는)
가란 : (황당해 일어나는) 야! 단팥빵!!
남준 : (간다)
가란 : (기막혀 보다 버럭) 너 이대로 가면 진짜 끝이야!!!
남준 걸어가는데 표정 다소 멈칫. 그러다 그대로 걸어간다.
가란 기막혀 어쩔줄 모르는 표정. 그러다 야속해서 보는데.
남준 걸어가는 뒷모습.
가란 우왕좌왕 갈등하다 에이~ 하고 따라가는데.
씬2. 골목 일각 (D)
남준 앞서 걸어가고 뒤에서 눈치 보며 걸어오는 가란. 약간 거리 떨어져 있다.
가란 주춤주춤 어찌할 바 모른 채 앞 보며 걷는데.
가란 : (궁시렁) 아..진짜...잡어..말어? (하는데)
남준 웬지 뒤가 신경 쓰이는 느낌이다. 슬쩍 돌아보는데.
가란 눈 마주치자 잠시 당황해 서고.
남준 자존심에 휙 고개 돌려 걷는다.
가란 열 팍 받는 표정. 얼른 남준 앞질러 가버린다.
남준 가란 보다 기막혀 피식 웃음 난다.
남준 : 잡지도 않냐...? (하더니 얼른 가란 옆으로 발걸음 빨리해 가는)
가란 걸으며 슬쩍 옆 본다. 남준 앞만 본다.
가란 흥 하고 고개 돌려 빨리 걷는데. 남준 역시 빨리 걷는다.
갈림길 나온다.
남준 왼쪽으로 휙 꺾어져 가버리고.
가란 허~ 하다 오른 쪽으로 휙 꺾어져 간다.
씬3. 가란 집 앞 (D)
가란 걸어온다. 문 앞에 서는데. 슬쩍 돌아 보는. 아무도 없다. 섭섭한 표정.
가란 : 시작은 그렇게 어렵더니, 끝내는 건 일초도 안 걸리네~ (허탈해 문 열고 들어간다)
씬4. 남준 집 앞 (D)
남준 걸어온다. 문득 멈춰 서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돌아보는데. 아무도 없다.
역시나 허탈한 표정.
집으로 들어가려다 스쳐 지나가는데.
씬5. 가란 집 거실 (N)
가란 멍하니 테이블 쪽에 앉아 티브이 보고 있다.
INS. 티브이 화면. 여자 앵커 나와 뉴스 진행하고 있다.
선희 방에서 나온다.
선희 : 뭐해?
가란 : (뉴스만 보는데)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전주 인하 초등학교 교사인 한가란씨가 애인인 단팥빵과 헤어졌다고 합니다.
가란 : (놀라 눈 커져 보는)
앵커 : 평소 단팥빵은 한가란씨가 잘못해도 무조건 먼저 달려왔지만, 이번만은 절대 그럴 것 같지 않아
한가란씨가 많이 후회하고 있는데요. (가란 보며) 먼저 전화해 보지 그래요 한가란씨?
가란 : (기막혀 눈 감고 머리 흔들다 다시 보는)
INS. 앵커. 노말한 뉴스 진행 중이다.
가란 : (피식 웃음 나는데) 뭐냐.. 헛게 다 보이네~
선희 : 어?
가란 : 아냐~ (하면서도 생각하는 표정, 답답한 듯 벌떡 일어난다)
선희 : (힐끔 보는데)
가란 : (현관으로 간다)
선희 : 어디 가?
가란 : 답답해서~ 동네 한바퀴 돌구 오께. (나간다)
선희 : 추워~ 옷 제대로 입구 가~ (하다) 뭔 일 있나? (걱정스런 표정)
씬6. 남준 집 앞 (N)
가란 괜히 딴청 부리며 걸어온다. 남준 집으로 오면서도 자존심 세우는 느낌.
집 한번 보는 가란. 그러다 전화 꺼내 보는데. 만지작거린다.
걸려다 플립 탁 닫는.
가란 : 하우... 괜히 싸워가지구 이 고생이야... (표정)
씬7. 포장마차 (N)
남준 혼자 앉아 소주 마시고 있다.
옆의 남녀 마주 앉아 술 마시는 분위기다. 남녀 잔 부딪치며 건배~ 하고 마신다.
남준 그 모습 보는데. 가란 생각난다.
플래쉬 백. 베베 꼬인 인연들을 위하여~ 하고 술 마시던 남준과 가란.
술 취해 걸어가던 장면. 남준 가란 뽀뽀하던 장면.
남준 피식 웃음 나는데. 그러다 생각.
남준 : (한숨) 왜 그랬냐... 별 것도 아닌데... (하다 벌떡 일어나 나간다)
씬8. 가란 집 앞 (N)
남준 걸어와 선다. 가란 집 보는데. 그러다 핸드폰 꺼낸다.
만지작거리는 남준. 결심한 듯 전화 거는데.
씬9. 남준 집 앞 + 가란 집 앞 (N)
가란 여전히 전화 들고 앉아있다.
전화만 보는 가란. 그러다 안되겠는지 벌떡 일어난다.
가란 : 전화 한통 하는 게 뭐 이렇게 어렵냐... (하는데)
핸드폰 울린다.
깜짝 놀라는 가란. 번호 보다 반가운 표정으로 받는데.
가란 : (반갑긴 하지만 퉁명) 웬 전화야?
남준 : (기분 상해 퉁명) 나 좀 보자.
가란 : (표정 밝아지지만 퉁명) 그러든지.
남준 : (역시 표정 밝아지지만 퉁명) 집 앞에서 봐.
가란 : (퉁명) 나오기나 하셔. (끊고는 히우~ 다행이다 싶은 표정)
남준 : (허~ 하고 끊고는 피식 웃음 나는데) 지도 찜찜하긴 했구만?
가란 : (벽에 기대 선다, 팔 문지르며) 어어 추워... 잠바 입고 올걸...
남준 : (벽에 기대 선다)
가란 기다리는 모습.
남준 기다리는 모습.
DIS. 가란 쪼그리고 앉아있다.
남준 역시 쪼그리고 앉아있다.
벌떡 일어나는 가란. 남준.
가란 : 뭐 하자는 거야 얘?
남준 : 왜 이렇게 안 나와?? (전화 꺼내 거는데)
E) 가란 핸드폰 소리
가란 : (열받아 전화 받고) 너 지금 장난 치냐?
남준 : (황당해) 그러는 너는?
가란 : (기막혀) 보기 싫음 싫다 그래라?
남준 : 니가 그런가부지?
가란 : 불쌍해서 봐줄랬더니~ 관둬라 관둬!!
남준 : 이미 관둔 사이 아니던가?
가란 : 그래~ 진짜 제대로 끝내자 어?
남준 : 좋아 그래!!
가란 : (허~ 하다 틱 끊는다)
남준 : (역시 허~ 하다 틱 끊는데)
가란 집 노려보다 걸어가버리는.
남준 역시 집 노려보다 걸어가버린다.
씬10. 골목 일각 (N)
가란 이쪽 벽에 붙어 걸어간다.
남준 맞은 편 벽에 붙어 걸어온다.
서로 못 본 상태. 열받은 표정으로 걸어가는데.
점점 가까워지는 두사람 사이로 승합차 한대 지나간다.
차 끼고 스쳐가는 두사람.
멀어지는 두사람 뒷모습.
씬11. 가란집 외경 (D)
씬12. 가란방 (D)
가란 자고 있는데 선희 들어온다.
선희 : 가란아. 아침 먹자.
가란 : (끄응 하고 돌아눕는)
선희 : 야아~ 일어나.
가란 : (역시 돌아눕고)
선희 : 어어? 어디 아퍼? (하다 머리 만지다 놀라) 열나잖아~
가란 : 써니.. (하는데 목 콱 잠겨 목소리 안 나온다)
선희 : (답답) 그러게 밤에 왜 나가~ 춥댔잖어. (하다) 남준이랑 뭔 일 있지 너?
가란 : (기침하는데)
선희 : (속상한 듯 본다)
씬13. 공원 일각 (D)
선희 뾰로통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남준 어색하게 걸어오는데.
선희 짝 째려본다. 남준 찔끔.
선희 : 앉어.
남준 : (앉는)
선희 : (버럭) 니들 싸웠어?
남준 : (찔끔)
선희 : (보다 맞다 싶어 대대거리는) 왜 싸워 왜~ 사랑만 하기에도 모자라구만 왜 싸우냐고! 가란이 가뜩이나 힘든데!!
남준 : (눈치) 뭐가 그렇게 힘들대냐 걔는?
선희 : 니네 누나 가란이 싫대~ 니 앞에선 아닌 척 하믄서 가란이한텐 유사장이랑 잘해보라 그런대!
남준 : (놀라) 뭐어??
선희 : (다다다)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밤 늦게 튀어나가선 싸돌아댕기구~ 그 바람에 감기까지 옴팡 걸려갖구~
남준 : (더 놀란) 가란이 아퍼?
선희 : (다다다) 지금 이불 싸매구 누웠어 야! 목소리린 콱 잠겨선 (흉내) 써니~ 써니~ 이러는데 내 속이 확 뒤집어지는게~~
(하는 와중에)
남준 : (벌떡 일어나 달려간다)
선희 : (뻘쭘해 보다 대대) 너 가란이한테 잘못하믄 나 니 친구 안해준다 진짜??
씬14. 가란 집 앞 (D) + 가란방 (D)
관하 차 멈춰 선다.
관하 내려 핸드폰 하는데.
//가란 핸드폰 받으며 누워있다.
가란 : (목 잠긴, 웅얼웅얼, 알아들을 수 없는) 여보세요...
관하 : (놀라) 목소리가 왜 그래요? 어디 아퍼요?
가란 : (목 잠긴) 아니요...그냥 감기...
관하 : 병원 가요 가란씨.
가란 : (목 잠겨) 됐어요... (말은 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다)
관하 : 나 지금 집 앞이예요! 들어갑니다.
관하 전화 끊고 집으로 들어간다.
씬15. 가란방 (D)
가란 끄응하고 일어나는데. 노크 소리 들린다.
가란 대답도 못하는데.
관하 들어온다. 속상한 표정으로 가란 보는 관하.
가란 : (목소리 안 나와 괜찮다는 손짓 발짓)
관하 : (얼른 손 잡는) 잔소리 말고 병원 가요.
가란 : (슬쩍 손 빼려는데)
관하 : 얼른요. (일으키는)
가란 : (억지로 일어나는데)
씬16. 가란 집 앞 (D)
관하 가란 데리고 나온다. 얼른 차 문 열고 가란 태운다.
뒤에서 달려오던 남준 멈칫하고 서는데.
관하 급하게 운전석으로 가 타는.
남준 : 가란아~~ (있는 힘껏 달려오는)
관하 차 떠난다.
남준 가란아~ 부르며 달려 가 보지만 관하 차 떠난다.
//관하 차 안.
관하 운전하고 가란 피곤한 듯 눈 감는데 뒤로 남준 달려오는 모습 보인다.
남준 허탈해 서는데.
멀어지는 관하차.
선희 뒤에서 걸어오다 남준 보고 달려온다.
선희 : 왜 그래? 안 들어가?
남준 : 가란이 갔어.
선희 : 어딜?
남준 : (피식 웃는) 몰라... 근데. 다시 올 거야.
선희 : (뭔 소린가 싶어 보는데)
씬17. 병원 진료실 (D)
관하 서 있고 가란 의자에 앉아있다.
가란 : (웅얼웅얼) 나 병원 오는 거 진짜 싫은데...
관하 : 말 그만해요. 목 아파요. (하는데)
의사 : (들어온다)
관하 : 나오셨어요 작은 아버지?
의사 : 누가 아프길래 일요일인데 불러내?
관하 :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요. (웃는)
가란 : (슬쩍 관하 보는데)
의사 : (놀라는) 그래? (하다 앉는) 앉아요.
가란 : (앉고)
관하 : 단번에 낫게 해주셔야 돼요? (하다 가란 보고) 밖에서 기다릴께요. (하고 나간다)
가란 : (보다 의사 보고 히죽 웃는데)
의사 : (보다) 어디 보자~ 관하 애인이라고? (자세히 보는)
가란 : (웅얼웅얼) 그게 아니라요~
의사 : 저 자식 도통 여자한테 관심 없더니, 언제 그렇게 된 거야? (웃는)
가란 : (답답, 웅얼웅얼) 그냥 친군데...
씬18. 가란방 (D)
남준 가란 책상에 앉아있다. 책상 가만히 쓸어보는데. 미안하고도 보고싶은 표정이다.
남준 : 왜 이렇게 늦냐... (하다 문득 침대 본다)
침대 위 이불이며 베개며 어지럽게 널려있다.
남준 가서 정리하는데.
선희 들어온다.
선희 : 차 한잔 할래 남준아?
남준 : 아니. 그냥 여기서 기다릴께.
선희 : (보는데)
남준 : (정리 계속하는)
씬19. 가란 집 앞 (D)
관하 차 멈춰 선다.
관하 얼른 내려 가란 쪽 가는데.
가란 기다리지 못하고 힘겹게 내린다.
가란 : (웅얼웅얼) 혼자 가께요~
관하 : (팔짱 확 끼며) 무슨 소린지 안 들려요.
관하 가란 부축하고 들어간다.
가란 들어 가는데 정신 없는 분위기다.
씬20. 가란 집 거실 (D)
선희 테이블 쪽에 앉아 빨래 개고 있는데.
관하 가란 데리고 들어온다. 가란 다소 피곤한 표정.
선희 놀라 벌떡 일어난다.
선희 : 어떻게 둘이 같이 들어와요?
관하 : 가란씨 데리고 병원 갔다 왔어요.
선희 : 예에... (하고는 가란방 눈치 보는데)
관하 : (선희 본다)
씬21. 가란방 (D)
남준 서서 듣고 있다.
선희 : (OFF) 감기래죠 유사장님?
관하 : (OFF) 네, 혈관 주사 맞았으니까 오늘 푹 쉬면 나을거예요.
남준 : (표정)
씬22. 가란 집 거실 (D)
관하 가란 선희 여전히 서 있다.
관하 주머니에서 약봉투 꺼내 선희에게 내민다.
관하 : 이거 가란씨 약이예요. 선희씨.
선희 : (받으며, 오바) 벌써 가시게요? 하긴... 가란이도 피곤할 거고...
관하 : (약간 이상한 느낌, 보다) 그래요. 나 갈테니까, 몸조리 잘해요 가란씨.
가란 : (말 못하고 인사)
선희 : (다소 다급) 안녕히 가세요~~
관하 돌아서서 신발 신으려다 문득 선다.
INS. 남준 신발.
관하 표정. 그러다 나간다.
선희 안도의 눈빛. 히우~~ 하는데.
가란 방으로 가려는데.
선희 : 저기~~ (말하려다 방 보고) 아냐.. 들어가 봐.
가란 : (힐끔 보다 방으로 가는데)
씬23. 가란방 (D)
가란 들어오는데 남준 마주 서 있다.
가란 힉!! 하고 놀라는.
가란 : (웅얼웅얼) 뭐야? 너~
남준 : (보다 와락 안는다)
가란 : (놀라 밀어내는, 웅얼웅얼) 야~~
남준 : (꽉 껴안고) 미안해. 가란아.
가란 : (계속 밀어내려는데) 비켜...
남준 : 니 손 안 놓기로 했는데. 놓는 척 하는 게 아닌데.
가란 : ...
남준 : ...누나 얘기 하지 그랬어.
가란 : (놀라 웅얼, 어떻게 알았냐?)
남준 : 그것도 모르고, 나는 너한테 투정만 부렸다. 감기까지 걸리게 하고.
가란 : ...
남준 : (팔 풀고 보는) 다신 안 그런단 말도 못하겠다. 그냥 지켜봐주라.
가란 : (얄밉게 보다 침대로 가는데)
남준 : 사랑해. 가란아.
가란 : (눈 휘둥그레지며 뭐? 하려다 켁켁)
남준 : 기다리면서 알았다? 내가 너 사랑하게 된 거.
가란 : (민망, 눈 피하는)
남준 : 너두 나 사랑해라.
가란 : (말도 안돼 하려는데 목 아파 죽는)
남준 : 그런다구?
가란 : (웃기고 있네~ 하려는데 켁켁)
남준 : 누워. 피곤할텐데.
가란 어색해 보다 눕는데.
남준 옆에 가 앉아 보는.
가란 어색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발로 남준 툭 찬다.
가란 : (웅얼) 가라..
남준 : (피식 웃는) 아파도 할 소린 다 하네? 눈 좀 붙여. (일어나 나가는)
가란 : (표정)
씬24. 가란 집 거실 (D) + 가란 집 마당 (D)
남준 기분 좋게 문 닫고 나오는데 핸드폰 울린다.
전화 보다 표정 굳는.
남준 : (받는다) 웬일이십니까? 유사장님?
관하 그네에 앉아있다.
전화 하고 있는 관하.
관하 : 가란씨 지금 빈속이예요. 약 먹으려면 뭐 좀 먹어야 하니까 선희씨한테 얘기해요. 안변호사.
남준 : (씩 웃다) 그렇게 걱정되시면 직접 하시죠 왜?
관하 : 가란씨 아픈 동안은, 안변호사 상대하고 싶지 않아요.
남준 : (열받다 자존심에) 저도 시간 없습니다. 가란이 간호하려면.
관하 : 옆에서 귀찮게 하지 말고, 푹 쉬게해요. (끊는. 살짝 굳은 표정으로 일어나 나간다)
남준 : (전화 끊는데, 기분 나쁜 표정, 그러다 방 보는, 감정 가다듬는 느낌으로) 니가 내 옆에 있는데, 이정도는 감수해야지?
씬25. 가란 집 주방 (D)
남준 들어오는데 선희 조리대 앞에 서서 냄비 올려놓고 숟가락으로 젓고 있다.
남준 : 선희야.
선희 : 어?
남준 : 고맙다 오늘.
선희 : 고맙긴~ (하다) 니들 다시 싸우기만 해 봐?
남준 : 걱정마라. (웃으며 다가와 보는) 죽 끓이는 거야?
선희 : 어.
남준 : 내가 끓일게.
선희 : 에에? 이거 디게 어려운데?
남준 : 그러고 싶어.
선희 : 그래 그럼. (숟가락 건네고 비켜서는)
남준 : (받아 젓는다. 정성스러운 손길)
씬26. 가란방 (D)
가란 누워 자고 있다.
노크소리 들리는데.
잠시 후 남준 쟁반에 죽 받쳐들고 들어온다.
남준 : 자?
가란 : (자는데)
남준 : (보다 협탁 위에 쟁반 놓고는 가만히 옆에 앉는다)
가란 자는 모습 보는 남준.
남준 보다 천천히 가란 입술에 뽀뽀한다.
가란 자면서도 멈칫 피하며 실눈 뜨며 보는데 비몽사몽이다.
남준 : (고개 들고 웃는) 니 감기 내가 가져간다 가란아. (일어나는데)
가란 보는데. 남준 나가는 뒷모습 흐릿하게 보이고.
가란 꿈인가 싶은 표정으로 다시 눈 감는다.
씬27. 남준 집 앞 (D)
남준 기분 좋게 걸어오다 문 앞에 선다.
표정 굳는 남준. 집 보는데. 결심한 듯 들어간다.
씬28. 남준 집 거실 (D)
남준 열받아 들어오는데.
남희 혜잔 테이블 위에 노트북 세팅해놓고 작업 중이다.
남준 놀라 서는데. 김새는 표정.
남희 혜잔, 남준 본다.
남준 : 왔어 혜잔아?
혜잔 : 어.
남희 : (보다 슬쩍) 일요일인데 학교가기 귀찮아서 집에서 작업하는 거야.
남준 : (보다) 일 해...그럼. (계단으로 가는데)
혜잔 : (남준 보고)
남희 : (역시 남준 보다 무심결에) 저녁은 시켜먹자 혜잔아. (하다 자기도 놀라는)
혜잔 : (놀라 보다) ...이름...다시 불러주시는 거예요 안선생님?
남희 : 그냥 집이라 편해서 나도 모르게~
혜잔 : (보다 웃는) 네에. 그럼 저두 언니라구 할까요?
남희 : (괜히 묻어가는 느낌으로) 그러든지~ (컴퓨터 보고)
혜잔 : (기분 좋은 표정)
씬29. 남준방 (D)
남준 들어오는데 정훈 침대에 드러누워 책 보고 있다.
남준 : 왜 여기 계세요 매형?
정훈 : 혜잔씨가 밖에 있으니 불편해서 말이야~
남준 : (보다 책상에 앉는데) 하필 이럴 때 혜잔이가 와 있냐. 당장 따져야 되는데.
정훈 : (일어나 앉는) 뭘 따져?
남준 : 누나가 가란이랑 유사장이랑 연결시킬라 그랬대잖아요!!
정훈 : (눈치, 괜히 침대보 만지는) ...그래서, 한 판 붙게?
남준 : 그래야죠. 다신 그런 생각 못하게.
정훈 : (슬쩍) 그 불똥 어디로 튈지 생각해봤어? 그거 죄다 한선생한테 간다? 잘 생각해. 처남.
남준 : ....
씬30. 가란 집 앞 (N)
관하 차 와서 멈춰선다. 관하 내린다.
집 안 보는 관하. 전화 꺼내 번호 누르는데.
관하 : 선희씨. 저 잠시 들어갑니다. (표정)
씬31. 가란방 (N)
선희 문 살짝 열고 들어온다.
관하 따라 들어오는데.
가란 자고 있다.
선희 : 아직 자네...
관하 : 괜찮아요. 얼굴 보러 들렀어요.
선희 : ...그러세요 그럼. (하고 나간다)
관하 : (조심스레 가란 옆쪽에 앉는다)
가란 : (자고 있고)
관하 : 그거 알아요 가란씨? 가란씨 아프니까, 걱정은 되면서도 챙겨주고 싶어 은근히 설레는 거.
가란 : (여전히 자는)
관하 : (가만히 가란 머리 바로 해주는)
가란 : (뒤척이는)
관하 : (계속 머리 만지며) 더 자요. 갈께요. (일어나 나간다)
가란 : (비몽 사몽)
씬32. 가란 집 거실 (N)
관하 현관에 서 있다.
선희 괜히 눈치가 보인다.
선희 : 이렇게 금세 갈 걸 뭐하러 오셨어요?
관하 : 괜찮은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요. (웃는)
선희 : (헤~ 하고 웃다) 안녕히 가세요~
관하 : (인사하고 나간다)
선희 : (보다 가란방 보는) 지지배~ 인기폭발이네!! 유사장은 병원 데려다 줘, 남준인 죽까지 해다바쳐~ (부러운 표정)
씬33. 남준 집 주방 (N)
정훈 남희 남준 혜잔 앉아있다.
식탁 위에 차려진 중국 음식들. 일동 먹기만 하는데.
남희 : 혜잔아. 탕수육도 좀 먹어봐.
남준 : (무심결에) 혜잔이 돼지고기 안 먹어.
혜잔 : (슬쩍 보는데)
남희/정훈 : (역시 보고)
남준 : (그제서야 다소 뻘쭘) 예전에... 그랬다구.
혜잔 : (웃는) 맞어. 아직도 안 먹어.
남준 : (먹기만)
혜잔 : 참... 상혁씨 잘 있어 남준아?
남준 : 어어~ 다음 주에 결혼한대.
혜잔 : 정말? 애인 생겼나부네?
남준 : 회사에서 만난 동료래. (피식 웃는) 그자식 평생 장가 못갈줄 알았는데...
혜잔 : 그러게. 만나기만 하믄 여자 소개 시켜달라더니.
남희 : (보는데, 좋은 느낌)
씬34. 골몰 일각 (N)
남준 혜잔 걷고 있다.
혜잔 편해진 느낌이고 남준 약간 어색한 기운.
혜잔 : 나 혼자 가도 된다니까?
남준 : 아냐. 지난번에도 그냥 보냈는데.
혜잔 : (기분 좋게 보다) 너랑 이렇게 편하게 보니까 참 좋다 남준아.
남준 : (보다) 나도 그래.
혜잔 : (아쉬운) 그땐 왜 그랬을까? 괜히 자존심만 세우고...
남준 : 둘 다 어렸지 뭐.
혜잔 : 맞어... 지금이라믄... 안 그럴 거 같은데.
남준 : (약간 놀라 보는)
혜잔 : 누굴 만나든 지금이라면 안 그럴 거 같다구.
남준 : 그래... 지금까지 그러면 안 되지. (가란 생각) 안 되더라구.
혜잔 : (보다) 우리 차 한잔 할까?
남준 : 미안하다 혜잔아. 누나랑 할 말이 좀 있어서... 다음에 하자.
혜잔 : 그래. (가까워진 느낌이라 기분 좋은데)
씬35. 남준 집 거실 (N)
남준 들어온다.
남희 정훈 소파에 앉아있는데.
남희 : 혜잔이 잘 데려다줬니?
남준 : (보다 가만히 남희 옆에 가 앉아 남희 손 잡는다)
남희 : (뜨아) 왜 이래?
남준 : (웃는) 누나... 가란이한테 유사장 사귀라 그랬다믄서?
남희 : (찔끔해 보다 정훈 짝 째리는)
정훈 : 나 아냐~ 진짜 아냐~~ (눈치)
남희 : (남준 보다 눈치) 누가 그래? 한선생이 그래?
남준 : (웃는) 그게 뭐가 중요해. 중요한 건 내가 누나를 정말 사랑한단 거지.
남희 : (띵!!) 어어?
남준 : 사랑해 누나. 그리고 믿어. 이제 다신 안 그럴 거라는 거.
남희 : (눈 피하는)
남준 : (웃는) 쉬어 누나~~~~ (일어나 계단으로 간다)
정훈 : (보다 히죽 웃는) 카~ 처남이 고단수로 나오네?
남희 : 아무리 그래봐. 난 혜잔이 밀거니까.
정훈 : 에에?
남희 : 아까 결심했잖아. 둘이 도란도란 얘기하는데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구~ 다시 사겨도 되겠더라구.
정훈 : (걱정스레 보는데)
씬36. 가란 집 주방 (N)
가란 선희 마주 앉아 밥 먹고 있다.
가란은 죽 떠먹는데.
가란 : 하아... 이제 좀 살 거 같다... (목소리 조금 돌아온 분위기)
선희 : 좀 괜찮나부네. 목소리도 나오고.
가란 : 어어...
선희 : 참, 아까 유사장님 왔다 갔어.
가란 : 또? (갸웃하다 무심코 죽 먹는데)
선희 : 맛있어?
가란 : (히죽) 죽인다. 역시 써니 음식 솜씨는 예술이야~
선희 : 그거 남준이가 끓인 건데?
가란 : 에에?? (숟가락 탁 놓는데)
선희 : 뭘 그래? 화해 했다믄서...?
가란 : (뻘쭘해 일어나는) 졸려서 그래. 나 좀 더 잘래.
선희 : 더 먹구 가~ 약 먹어야 되는데.
가란 : 됐어~ (나가는)
선희 : (그릇 보다) 다 먹었구만~ (피식 웃는)
씬37. 가란방 (N)
가란 들어와 침대에 눕는데. 문득 생각난다.
플래쉬 백. 누워있던 가란에게 뽀뽀하던 남준.
가란 힉!! 하고 일어나 앉는.
가란 : (고개 흔드는) 아냐...꿈일 거야...설마... (하다 얼른 드러눕는다. 곰곰 생각하다 이불 확 뒤집어쓴다)
씬38. 가란 집 앞 (D)
가란 가방 들고 나오는데.
남준 벽에 기대 서 있다.
가란 괜히 뻘쭘한 표정.
남준 반갑게 다가온다.
남준 : 몸 좀 어때?
가란 : 그럭저럭 견딜만 해~ (잔기침)
남준 : 근데...어떡하냐...난 많이 아픈데. (쿨럭쿨럭 기침)
가란 : (슬쩍 놀라) 너두 감기 걸렸냐?
남준 : 어어...너한테...옮았나봐... (짐짓 기침)
가란 : 옮긴 왜 옮아?
남준 : 어제 너 잘 때 내가 뽀뽀했거든.
가란 : (헉!!) 단팥빵!!!
남준 : (히죽) 도로 갖구 갈래?
가란 : 뭐?
남준 : 내 감기 도로 갖고 가라고~ (입 삐죽 내미는)
가란 : (손바닥으로 남준 입 퍽 치고 앞으로 간다)
남준 : 아아~~ (하다 웃으며 따라가는데)
씬39. 교실 복도 (D)
가란 걸어오는데 남희 혜잔 혜잔 반 앞에서 웃으며 얘기하고 있다.
가란 가기 뭐해 서는데.
남희 : 우리 오늘 저녁 먹구 영화나 볼까?
혜잔 : 아?
가란 : (놀라) 이름...부르시네?
혜잔 : 그래요 언니.
가란 : (놀라) 언...니?
남희 : 나중에 봐~ (하고 교실로 가고)
혜잔 : (교실로 가는데)
가란 : 언제 저렇게 친해지셨대? (하다) 기분..참 묘하네... (쩝!)
씬40. 사무실 (D)
정훈 남준 영주 앉아있는데.
관하 나온다. 일동 일어나고.
관하 : 최실장님. 계약서 준비 됐습니까?
정훈 : 준비는 했는데... 직접 하시게요 사장님?
관하 : 네.
정훈 : (봉투 얼른 건네는) 여깄습니다.
관하 : 퇴근들 하세요. (하고 나가는데)
남준 : (관하 보다) 뭔데 계약을 직접 한단 거예요?
정훈 : 인하 초등학교 도서관 건~ (눈치) 사장님 대단하시네... 한선생 정말 좋아하시나봐.
남준 : (표정...그러다 급하게 가방 들고 나간다)
씬41. 빌딩 앞 (D)
기동 관하 차 앞에 서 있고.
관하 나오면 기동 문 여는데.
관하 타려는 순간 남준 뒤에서 달려 나온다.
남준 : 유사장님.
관하 : (돌아보면)
남준 : 인하 초등학교 가시는 길이라면서요.
관하 : 그런데요?
남준 : 저도 좀 태워주시죠. 가란이 봐야 되거든요.
관하 : (보면)
남준 : 걱정마세요. 일 하시는데 방해 안합니다.
관하 : (보다) 같이 갑시다 그럼. 이차장은 들어가 봐.
기동 : 예에. (꾸벅 인사)
관하 운전석으로 가 차 타고.
남준 앞문 열고 타려는데.
기동 : (남준 옆으로 와 슬쩍) 거 참 심뽀 한번 고약허네... 그리도 방해가 하고 싶어요?
남준 : 방해하는 게 아니라~ 사수하는 겁니다.
기동 : 예에?
남준 : 내 여자 사수하는 거라구요. (차에 오르는, 출발하는 관하 차)
기동 : (존경의 눈빛으로 보다 갈등) 카... 내 여자를 사수할 것이냐~ 관대하게 지켜보느냐...
대체 어떤 것을 벤치마킹 해야 하는 거여? (눈 굴리다) 그려. 적당히 믹스하는 것이여!!
씬42. 학교 운동장 (D)
관하 차 들어와 선다. (주차 구역에)
남준 관하 내리고.
남준 : 계약 잘 하고 오세요. 저는 가란이 일(강조) 마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관하 : 안변호사가 이렇게 같이 와주니 참 좋네요.
남준 : 예?
관하 : 덕분에 나도 돌아보게 되고, 점점 기대가 생겨요. (웃는)
남준 : (웃는) 자기 편할 대로 생각하고 사는 거, 뭐 건강한 사고방식이네요.
관하 : 그건 안변호사한테도 해당되는 말 같은데요? (하고 가는데)
남준 : (표정 굳는데)
씬43. 교장실 (D)
교장 교감 관하 가란 마주 앉아있다.
계약서 앞에 올려져있고. 교장 도장 찍고 있는데.
교감 : 자~ 이제 도장도 찍었으니, 도서관 잘 짓는 일만 남았습니다?
관하 : 네에.
교장 : 잘 부탁드립니다.
관하 : 걱정마십시오.
가란 : (잔기침 한다)
교장 : 어디 아퍼요 한선생님? 아까부터 계속 기침 하던데.
가란 : 그냥 감기 좀 걸린 건데요... 거의 다 나았어요.
관하 : 다 나은 거 아닌데요 뭘.
교장 : 얼른 퇴근해요. 한선생님. 몸도 안 좋은데.
관하 : 일어나요. 바래다 줄께요.
가란 : 저 괜찮은데...
관하 : 교장 선생님. 한선생님 어릴 때도 이렇게 말 안 들었습니까?
교장 : 더 했지요.
가란 : (히죽) 제가 말을 좀 안 듣긴 했죠 선생님?
씬44. 교장실 앞 복도 (D)
교장 교감 관하 가란 서 있는데.
교감 그럼~ 하고 인사하고 간다.
교장도 인사하고. 관하 가란 인사하는 분위기.
교장 : (가려다 문득) 한선생님 나 좀 봐요. (구석으로 가는)
가란 : 예? (하고 따라 가는데)
교장 : (살짝, 농삼아) 조심해.
가란 : 네?
교장 : 한눈 팔지 말라고.
가란 : (피식 웃다 살짝) 걱정 마세요 선생님. 친구 같은 사람이예요.
교장 : 그렇다면 다행이고. (웃다 간다)
가란 : 교장 선생님이 농담두 다 하시구... (피식 웃는데)
관하 : (다가오는) 가요. 가란씨 기다리는 사람 있어요.
가란 : 누구요?
관하 : (표정)
씬45. 학교 운동장 (D)
관하 차 앞에 서 있는 남준.
관하 가란 걸어온다.
가란 남준 보고 놀라 서는데.
가란 : 웬일이야..?
남준 : 웬일은~ 너 보러 왔지. 일 끝났어?
가란 : 어.
관하 : 타요 안변호사. 데려다 줄께요.
남준 : (띵~) 예에?
관하 : 아픈 사람, 버스 태워 갈 거예요?
남준 : (가란 보는데)
가란 : (궁시렁) 뭐 그런 표정이 다 있냐. 차 한번 얻어타는 거 가지구.
남준 : (관하 보다 자존심) 그래 타자! 우리야 버스비 굳고 좋지 뭐~
관하 : (웃으며 보다 운전석으로 간다)
가란 : (보다) 진짜...괜찮냐?
남준 : (가란 보며 웃는) 당연하지~ 얼른 타.
가란 남준 보다 차에 오른다.
남준 괜히 밝은 표정 지으며 보조석에 타고.
관하 웃으며 차 출발시키는데.
남준 앞만 본다.
씬46. 가란 집 앞 (D)
관하 차 와서 멈춰 선다.
관하 남준 가란 내려서는데.
남준 : 이거 유사장님 덕분에 무~~지 편하게 왔습니다.
관하 : (웃다) 내일 가란씨 학교 내가 데려다 줍니다. 안변호사.
남준 : (씩 웃다) 저희 매일 아침 만나거든요?
관하 : 안변호사 내일 법원 가는 날 아니예요?
남준 : (표정 바뀌는데)
가란 : 그냥 저 신경 쓰지 마시고 일 보세요.
관하 : 신경을 어떻게 안 써요. 가란씨가 아픈데. 안변호사도 가란씨 편하게 가는 거 바랄텐데요. (하고 남준 보는)
남준 : (자존심) 그렇게 해라 가란아.
가란 : (남준 보는)
관하 : 들어가 쉬어요 가란씨. 내일 봅시다 안변호사.
관하 차 출발하고. 남준 관하 차 보는데.
가란 남준 본다.
가란 : (보다) 그냥 친구야. 신혁 오빠 친구기도 하구.
남준 : (자존심) 그런 말 필요 없다니까 이제?
가란 : 그래. 우리 저사람 편하게 보자. (하고는 문쪽으로 가는)
남준 : (관하쪽 보는데 씩 웃는) 절대... 원하는대로 안될겁니다... 유사장님.
가란 : (돌아보다) 가라. 단팥빵.
남준 : (얼른 가며) 벌써 가게? 너랑 할 일도 많은데 너는 아프고, 김샌다 야.
가란 : 할 일 뭐?
남준 : 아직 영화 한편 같이 못 봤지~ (하는데)
가란 : (OL) 나 쉬어야 돼.
남준 : 알어~ (하다 반짝) 그럼 되겠다!!
가란 : (힐끔 보면)
남준 : 들어가 있어!! (후다닥 달려가는)
가란 : 왜 저런대? (하고는 집으로 들어간다)
씬47. 비디오 가게 (D)
남준 비디오 고르고 있다. 무언가 찾는 모습인데. 그러다 반짝 한다.
INS 러브 어페어.
남준 비디오 꺼내 들고 보는데. 표정에서.
씬48. 가란 집 거실 (D) - 상상
INS. 티브이 화면.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이 연주회장에서 만나는 장면. 레이찰스 음악 흐르고.
가란 눈물 뚝뚝 흘리며 앉아서 보고 있고 남준 옆에 있는데.
테이블 위엔 팝콘 놓여있다.
가란 : 어떡해...너무 슬퍼... (눈물 닦는)
남준 : (남준 슬쩍 팔 두르고)
가란 : 왜 이래~~
남준 : 가만 있어~
가란 : (싫지 않은 표정으로 살짝 남준 어깨에 기대 보는)
남준 : (좋아 죽겠다는 표정)
씬49. 비디오 가게 (D)
남준 히죽 웃고 서 있다. 얼른 정신 차리고 카운터로 가는데.
씬50. 가란 집 거실 (D)
가란 서 있고 남준 비디오 들고 들어온다.
가란 : 뭐야~~
남준 : (비디오 들어보이며) 비디오 보자구. 너는 보면서 쉬고... 나는 너랑 영화 보고.
가란 : (허~ 하다) 보다 가라. (방으로 가려는데)
남준 : 야~~ (잡고) 같이 보자니까?
가란 : 그놈 참~ 디게~ 귀찮게 하네...?
남준 : (히죽 웃는데)
INS. 러브 어페어 한 장면.
아네트 베닝과 워렌비티 공연장에서 만나는 모습 그 위로 가늘게 코 고는 소리 들린다.
남준 시큰둥한 표정으로 팝콘 먹으며 티브이 보고 있다.
가란 엎어져서 자고 있는데. 남준 외면한 채.
남준 : 기왕 잘 거 나 좀 보고 자지... (하다 가란 뒤통수 만지는) 뭐... 이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네. (히죽)
선희야~~ 될 수 있는 한 늦게 와라. (머리 만지는)
씬51. 덕진 사진관 앞 (N)
선희 걸어오는데. 기동 사진관 앞 서 있다.
선희 놀라 다가가는.
선희 : 서울 출장 갔단 사람이 왜 여깄어요??
기동 : 선희씨가 행선지를 얘기 안혀서 선의의 거짓말 한번 혀봤습니다.
선희 : (기막혀 보는데)
기동 : (히죽) 이모님 사진값 준다믄서요? 들어가 보셔요~ (문 열어주기까지)
선희 : (띵한) 왜 이래요?
기동 : 내 여자를 배려함과 동시에 사수하는 거여요~
선희 : 요즘 왜 이렇게 헛소리가 늘었대? (노려보다 휙 들어가버린다)
기동 : (히죽 웃으며 본다)
씬52. 덕진 사진관 (N)
덕진 앉아있는데 선희 짜증나 들어온다. 자리에 앉는.
덕진 : 표정이 왜 그냐? 사진값 주기 아깝냐?
선희 : 그게 아니라~ 저기 좀 봐!
덕진 : (보면)
기동 : (유리창에 바짝 붙어 손 흔든다)
덕진 : (기막혀 보다 슬쩍) 야 선희야. 내가 너 사귀는 척 해주랴?
선희 : 에에?
덕진 : 저 찐드기 떼내야 할 거 아냐.
선희 : (좋은 표정) 정말...그래주겠어?
덕진 : (눈 피하며 약간 부끄러운 듯) 어.
선희 : (환해지는데)
씬53. 덕진 사진관 앞 (N)
덕진 선희 나오는데 기동 나선다.
기동 : 자~ 나으 배려는 여그까지! (선희 손 확 잡고) 이제부터 사수 들어갑니다!
선희 : (눈치 주는)
덕진 : (보다 용기백배) 왜 이래요! 내 여자한테!! (손 탁 어설프게 치는)
기동 : (띵~) 내 여자??
선희 : 그래요! 우리 사겨요~
기동 : 에에에? (하다 덕진 보는)
덕진 : (눈치) 진짠데...
선희 : 그니까 더 이상 우리 방해하지 마요! 전화 하께 덕진아~ (덕진 뺨에 뽀뽀 쪽 하고는 휙 돌아간다)
덕진 놀라 뺨 잡고 보고.
기동 멍하니 보다 휘청~~ 덕진 얼른 잡아주려는데.
기동 말하기 싫다는 느낌으로 손짓~ 훠이!!
덕진 허~ 하고 보다 들어가버리고.
기동 천천히 쪼그리고 앉는다. 눈에서 흐르는 한방울 눈물. 고개 숙이는데.
잠시 후 가늘게 떨리는 어깨.
씬54. 가란 집 거실 (N)
선희 들어온다.
가란 여전히 자고 있고 남준 가란 보고 있다.
선희 : 가란아 나 왔~ (하는데)
남준 : (급하게 쉬~ 하고 일어난다)
선희 : (놀라 서는, 목소리 쫙 깔아서) 가란이 자...?
남준 : (역시 속닥이는) 어.. 많이 피곤했나봐. 너 왔으니까 나 갈게 선희야.
선희 : 어어. 잘가~~
남준 : (웃으며 나간다)
선희 : 가아~~ (하다 돌아서서 가란에게 다가온다) 가란아...가란아...
가란 : 어어... (고개 들고 보는데)
선희 : 들어가서 자. 목 아퍼.
가란 : 단팥빵은...?
선희 : 지금 갔어. 저녁 먹었어?
가란 : 아니... (일어나는) 아아 배고프다. 밥 먹어야지. (주방으로 가며) 단팥빵이 끓인 죽 남았나?
선희 : (치.. 하고 보다) 좋으면서 저래...지지배...
씬55. 가란방 (N)
가란 컵 들고 들어와 앉는다.
가방에서 약 봉투 꺼내 약 꺼내는데. 물 마시고 약 먹는 가란.
가란 : 어으... 유사장님 때매 평생 안 가던 병원까지 다 가보고... (하다 표정) 그러고 보니...인사도 못했네..? 싸가지 없이?
(하다 핸드폰 꺼내는) 여보세요.
관하 : (F, 다소 시끄러운 소리) 가란씨? (하다) 잠시만 기다려요~ 여기 너무 시끄러워서요!!
가란 : (표정)
씬56. 까페 앞 (N) + 가란방 (N)
관하 급하게 핸드폰 들고 나온다.
관하 : 됐어요 이제.
가란 : 저기, 어제 오늘 정신이 없어서 고맙단 얘기도 못했어요. 덕분에 감기 빨리 나았어요. (약간 기침하며)
관하 : (웃는) 아직 다 나은 거 아니예요. 내일 병원 한번 더 가요.
가란 : 예? 저 병원은 진짜 싫은데... 주사 너무 끔찍하거든요.
관하 : 말 들어요. 예약해놨어요.
가란 : 왜 묻지도 않고 그래요?
관하 : 나 원래 내 맘대로 하는 사람인데, 몰랐어요?
가란 : (피식 웃는데)
관하 : 어제 너무 자서 잠 안 오죠 지금?
가란 : 그런 경향이 있죠.
관하 : 찬 우유 한잔 마셔봐요.
가란 : (고맙다) 들어가보세요. 밖으로 나온 거 같은데.
관하 : 잘 자요.
가란 전화 끊고.
관하 기분 좋은 듯 벽에 기대선다.
씬57. 남준집 거실 (N)
남준 들어오는데 정훈 티브이 보고 앉아있다.
남준 : 누나 아직 안 왔어요? (앉는)
정훈 : (눈치) 혜잔씨랑 같이 있다구 전화 왔드라구.
남준 : 혜잔이랑요? 왜요?
정훈 : (말할까 말까 망설이다) 저기~ 아무래도 누나가 혜잔씨를 처남한테 밀 생각인가봐.
남준 : 에에? (하다) 에이 말도 안돼죠. 우리 다 끝난 사인데.
정훈 : 내 말이... 근데 누나 생각은 다른가보더라구.
남준 : (걱정) 하아참... 사람 말을 뭘로 듣는 거야 진짜!! (표정)
씬58. 까페 (N)
남희 혜잔 마주 앉아있다.
커피 마시는데 남희 자꾸 혜잔 눈치 본다.
혜잔 : (보다) 뭐 하실 말씀 있으세요?
남희 : ...저기...우리 남준이 어떻게 생각해 혜잔아?
혜잔 : 네?
남희 : ...다시 시작하기 힘들겠지?
혜잔 : (난처.. 오묘한 표정)
남희 : 나는...니들 같이 있는 거 보니까...너무 어울리는 게 옛날 생각도 나고~ (하다) 아우 주책!! 그만하자~
혜잔 : (보다) 생각해 볼께요. 언니.
남희 : (놀라) 정말?
혜잔 : 네... 저도 남준이 편하게 보니까... 좋더라구요.
남희 : 잘됐다아~~ 정말 잘됐어~~
혜잔 : (웃는데)
씬59. 가란 집 앞 (D)
가란 급하게 나오는데 관하 차 서 있다.
관하 차 앞에 서 있고.
가란 : 미안해요~ 늦잠 자는 바람에~
관하 : 그럴줄 알았어요. 타요. 속도 한번 내보죠 뭐.
가란 : 저 길게 살고 싶거든요? (꾸벅)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탄다)
관하 기분 좋은 표정으로 차 타고.
출발하는 관하차.
씬60. 학교 앞 (D)
관하 차 와서 멈춰 선다. 내리는 가란과 관하.
뒤쪽에서 혜잔 걸어오고 있다. 두사람 보다 서는데.
가란 : 내리지 마세요.
관하 : 얼른 가요. 교감 선생님한테 걸리면 잔소리 왕창 듣겠던데.
가란 : (피식 웃는) 어느새 그렇게 캐릭터 파악을 하셨어요?
관하 : 자주 뵙다 보니 금세 되던데요?
가란 : (웃으며 보다) 걱정마세요. 교실로 곧장 출근하니까 걸릴 일 없어요.
관하 : (웃다) 들어가요. 전화 할께요. (차에 탄다)
관하 차 출발하고.
가란 관하 차 가는 쪽으로 보는데. 좋은 느낌.
혜잔 표정. 그러다 다가온다.
혜잔 : 가란아.
가란 : (보다 놀라는) 홍선생...
혜잔 : 나랑 얘기 좀 할래?
가란 : 뭔...얘기...? (표정)
씬61. 운동장 일각 (D)
가란 혜잔 마주 서 있다.
가란 : (딴짓 하며) 빨리 얘기하지? 애들 기다릴 텐데.
혜잔 : 가란이 너 남준이 정말 좋아해?
가란 : (삐죽) 아침부터 별 걸 다 묻네.
혜잔 : 아닌 거 같아 그래.
가란 : (보다 솔직) 아닌 거 아니거든?
혜잔 : 근데 왜 자꾸 유사장 만나니?
가란 : 너는 친구 안 만나고 사냐 그럼?
혜잔 : (웃는) 남준이 증말 불쌍하다. 너한테 주기 아까워.
가란 : (기분 상해) 뭐?
혜잔 : 아까워서 안되겠어. 내가 다시 잘 해 볼까 해.
가란 : (한대 맞은 표정으로 보다) ...진심이야?
혜잔 : 진심이면 남준이 놔줄래?
가란 황당한 표정으로 혜잔 보는데서 엔딩.
씬62. 스튜디오 (D)
남희 앉아있다.
자막 들어간다. “남준 누나 안남희씨”
성주 아나 : (OFF) 홍혜잔씨가 드디어 일을 내는군요.
남희 : (좋아라) 너무 다행이지 뭐예요? 생각해 본대서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성주 아나 : (OFF) 한가란씨가 놔줄 거라고 생각하시나부죠?
남희 : 놔줘야지 어쩌겠어요 그럼? 남준이랑 혜잔이가 보통사인가요 어디?
성주 아나 : (OFF) 그래도... 안남준씨는 한가란씨한테 많이 기운 느낌이던데요.
남희 : 아우, 걘 까마귀 고길 먹었나~ 옛날에 그렇게 당하고도 한선생이 왜 좋다는지 모르겠네요. (표정)
씬63. 버스 안 (D)
달리는 버스. 남녀 고등학생 뒤섞인 버스 안.
가란 서 있고 옆에 남준 붙어 서 있다.
한 학생(여자) 앉은 자리 다툼 하는 분위기다.
학생들 드문드문 서있다.
가란 : 저리 가라~
남준 : 너나 가라~
가란 : 이 자리 아까부터 내가 찜 했어!
남준 : 난 너 기저귀 찰 때부터 찜 했어!
노려보는 두사람.
학생 눈치 보고 서고.
가란 후다닥 앉으려는데 남준 얼른 앉고는 가란 슬쩍 밀친다.
순간 버스 급정거 하고. 그바람에 가란 앞으로 대자로 뻗는데.
사람들 킬킬거린다.
남준 다소 미안한 표정.
가란 고개 번쩍 들고 일어나 휘릭 노려보는데.
남준 얼른 창가 본다.
가란 : 단팥빵 너 두고보자...? (표정)
씬64. 운동장 (D)
남준 가방 들고 걸어가고 가란 뒤에서 남준 노려보며 가는데.
덕진 가방 들고 오다 남준 발견하고 가란 스쳐 지나 남준에게 다가간다.
덕진 : 야~ 갖구 왔냐?
남준 : (보다 능글맞게 웃는) 아침부터 보채기는~ (하다 슬쩍 가방 열어 잡지 귀퉁이 꺼내 보여준다)
독서실 친구 놈한테 뺏어오느라 떡볶이까지 갖다 바쳤다는 거 아니냐!!
덕진 : (헤~~ 입 벌어지며) 어서 보냐? 학주한테 들키면 죽음인데...
남준 : 뒷문 쪽에서 봐. 점심시간 때.
덕진 : 그래!! (가는데)
가란 : (가늘게 노려보는) 뭔데 저래? (표정)
씬65 뒷문 일각 (D)
남준 덕진 후다닥 구석으로 달려온다.
쪼그리고 앉는 두사람.
남준 얼른 교복 속에서 잡지 꺼내는데. 슬쩍 야한 잡지.
덕진 : 얼른 펴봐~~
남준 : 알았어~~
남준 덕진 펴 보며 킥킥대는 얼굴.
갑자기 손 하나 쑥 들어와 잡지 채간다.
남준 덕진 놀라 보는데.
가란 서 있다. 기막힌 표정으로 잡지 보다 둘둘 마는.
남준 덕진 내놔~ 하며 벌떡 일어나는데.
가란 : (남준 머리 치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이딴 걸 봐? (덕진 머리도 치는)
남준 : 내 놓으라고!! (손 뻗는데)
가란 : 싫다~ (하고 후다닥 달려가는데)
남준 : 야~~
덕진 : (걱정) 어떡하냐.. 학주한테 갖다 바치는 거 아냐? 쟤?
남준 : (한 일이 있어 걱정스런 표정)
씬66. 여교실 앞 복도 (D)
남준 서 있는데.
창문으로 고개 빼꼼 내미는 여1,2,3
여1,2,3 : 남준이 여기 왜 왔대? / 모르지~ / 우리반 애 누구 좋아하나?
남준 : (눈치 보다 짜증) 안 나오고 뭐 하는 거야 얘는?
가란 : (어기적거리며 나온다) 왜?
남준 : (어으 하다 참고 뒷춤에 감췄던 초콜렛 내민다) 이거 주께. 내놔라.
가란 : (초콜렛 보다 입맛 다시는)
여1,2,3 : 웬일이야~ / 가란이 좋아하나봐 / 진짜~~
남준 : (짜증나 보다) 어? 달라고...
가란 : 알았어. (하고 초콜렛 받는)
남준 : (다행) 갖구 나와.
가란 : (히죽) 주고 싶을 때 주께. (하고 들어간다)
남준 : (기막혀) 한가란!!! 야!!! (짜증나다) 그래 맘대로 해! 학주한테 갖다바치던 말던 상관 안할테니까!! (휙 가버리는데)
여1,2,3 : 뭘 갖다 바친단 거야? / 나도 모르지~ / 아 아 궁금해 죽겠네~~
씬67. 버스 안 (N)
가란 선희 마주 앉아 있다.
학생들 드문드문 서 있고. 남준 뒷자리에 앉아있는데.
남학생1,2 가란 앞에 서서 떠든다.
남1 : 야, 324버스 미인 탈 때 다 됐다! (시계 보는)
남2 : 그러게.
선희 : (창밖 보다) 벌써 혜잔이 학교 다 왔나?
가란 : (시큰둥) 그러게.
버스 선다. 혜잔 올라탄다.
일순 버스 안 남자들 와.. 하고 보고 여자들 시큰둥하게 본다.
가란 역시 삐죽대며 보는데.
혜잔 들어오는데 남자들 좌악 길 터주는 분위기.
혜잔 : (자리 잡다 남준 보고 반갑게 다가가는) 남준아.
남준 : (역시 반가운) 어~ 혜잔아. 이제 마쳤어? (일어나는) 앉어.
혜잔 : (앉는데)
남1 : (보는) 부럽다 짜식....
남2 : 그러게.. 복 터졌어 저놈 저거...
가란 : (같잖게 보다 돌아보는데)
버스 달리는데.
혜잔 앉아있고 남준 옆에 서서 웃고 있다.
가란 표정. 그러다 가방에서 잡지책 꺼낸다,
가란 : 야 단팥빵!!
남준 : (휙 보면)
가란 : 이거 니 거 맞지? 받아라!! (휙 던진다)
바닥에 떨어지는 잡지.
여학생들 꺄악 소리치고 남학생들 히죽대며 본다.
남준 놀라 혜잔 보는데. 혜잔 잡지 보다 남준 째리는.
남준 : (당황하다 가란 보고) 한가란!!
혜잔 : (손 잡고) 떠들지 마. 꼴만 우스워져.
남준 : 혜잔아... (하다 가란 노려보면)
가란 히죽 웃으며 브이자 그리는데서 엔딩!
남희 : (OFF) 혜잔이가 그때 얼마나 속이 상했겠어요. 자기 남자친구가 그런 창피를 당했으니. 하여간 저는 그때처럼 혜잔이가
차분하게 남준이 옆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이제 내가 안 나서도 혜잔이가 알아서 잘 하겠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