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9꿈사★9급공무원을꿈꾸는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월빙이애비
안녕하세요
수기를 쓸까말까 고민하던차에 몇몇 분들이 요청을 하셔서
부족하지만 합격수기라는걸 한번 써보게 됩니다.
저를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고교시절 꼴찌를 두번이나 차지했던 경력(?)이
있어서 학창시절 공부를 못하셨던 분들께는 어느정도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수험과정에서 고생을 많이한편이라...
어렵게 공부하시는 분들께서 희망을 가질수 있다면 그이상 바랄게 없을것 같습니다.
꼴찌의 뒤쳐진 학습능력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전부 서술하다 보면 자서전(?)
이 될것 같아서..--;; 수험생활 위주로....
분류사체계에 익숙지않은 분들을 위해 시간순서대로 한번 써보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포기"와 "집착"이란 단어가 나오는지 보시면 재밌을거에요
2003년 8월 - 지방3류대학교 출신....어학성적도 없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 .....막연하게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꿈을 갖게 됩니다.
공무원 시험 합격에 영어가 당락을 좌우 한다는 소문(?)을 듣고 영어부터
시작해야 겠다는 일념하에 책을 구입해 도전하게 됩니다.
2003년 9월 - 맨투맨 기본영어 40페이지 까지 하다가 포기
성문기본영어 50 페이지 에서 포기
이플러스영어 (수험기본서) 60 페이지 에서 포기
중 2때부터 영어공부를 전혀 하지 많아서 영문법을 전혀 이해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진도를 나가는게 무의미하다고 느껴 번번히 포기하게 됩니다.
2003년 10월 - 영문법을 포기하고 서점에 가서 "에듀스파" 영어 기본서를 구입합니다.
일단 어휘라도 잡고 보자는 일념하에 교재 1페이지부터 펼쳐서
책에 나오는 모든 단어를 "막고뿜기"식으로 무식하게 몰아부쳤습니다.
2개월간 컨디션 좋은날은 하루 15시간정도를 단어만 외우는등 어휘에 집착한 결과
중학교 수준의 어휘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때부터 지루하고도 고통스러운 "암기"라는것에 조금씩 익숙해져 갔습니다.
2003년 11월 - 겨울방학을 맞아 본격적으로 경찰시험에 출사표를 던지고 준비에 돌입합니다.
동네서점으로 달려가 표지가 가장 이쁜책 위주로 기본서를 갖추면서
"전과목 강의없이 독학" 이라는 무모한 계획을 세웁니다.
2004년 2월 - 경찰이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직렬변경을 놓고 고민하게 됩니다.
사실 적성이 아니라 공부가 하기 싫어서 ...라는 표현이 더 정직한것 같습니다.
일반행정으로 돌리기에는 4과목을 바꿔야 하는 부담이 있기에 2과목만 변경하면
되는 검찰직으로 직렬을 변경하여 다시 기본서를 구입하고
또다시 강의없이 전과목 독학..이라는 무모하고도 당찬 계획을 세웁니다.
2004년 5월 - 검찰사무직 시험에 응시했다가 3과목 과락을 맞으면서
공무원 시험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좌절합니다.
2004년 6월말 - 형의 권유로 일반행정 직렬로 변경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노량진 고시원에 들어와
종합반 수강 준비를 하게됩니다. 사무자동화 산업기사 필기를 합격해 놓은
상태에서 고시원에 틀어박혀 일주일 동안 하루 16시간씩 밥먹을때하고 담배피울때
빼고는 모든외출을 자제하며 실기시험에 투자해 집착한 결과...3점을 확보한채
종합반 수강 준비를 마칩니다.
2004 년 7월 - 한교 종합반에 등록하여 본격적으로 일반행정 직렬에 도전하게 됩니다.
7시기상---어휘암기---오전수업---오후복습---저녁식사후 이성철 슈퍼문법연습
테잎 3개듣고 복습하기 (이과정에서 영문법체계를 처음으로 이해 하게 됩니다,)
주말에는 국어과목 집중 학습... 이라는 나음대로의 시스템을 확보하고
종합반 생활에 전념합니다.
그 결과 2달 기간동안
강의포함 기본서 2회독..이성철 보카킬러 2회독..이성철 문법연습 3회독..
이라는 나름대로의 알찬 성과에 만족하며 학원 모의고사에 응시...1000명중 700이라는
황당한(?) 성적표를 안고
유명강사의 교재와 강의의 필요성을 느껴 내려갈때 서적과 강의테잎을 잔뜩 싸짊어지고
고향에 내려옵니다.
(재정국어, 신성일영어, 선행정학, 신월행정법)
2004년 9월 - 그해 치러진 선관위 시험...행정법 25점 과락
2004년 10월 - 서울시 지방직 ...국어 35점 과락
이때부터 지식국어 라는 것에 눈뜨고 "지식국어"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에
집착하게 됩니다.
2004년 11월 ~2005년1월
단과강의를 모두 테잎으로 마치고 "학습능력 증진기간" 이라는 나름대로의
거창한 타이틀의 계획을 세운후에 2달동안 기본서 4회독이라는 목표를 달설키위해
진도들 밀어부치기 시작합니다.
오전에 국어 100 페이지 오후저녁 국사 200 페이지
다음날 오전에 영어 100페이지 오후저녁 행정학 200 페이지
그다음날 오전에 국어 100페이지 오후저녁 행정법 200 페이지
이런 식의 로테이션 계획을 통해 크리스마스 명절 당일날까지 도서관에 나가
목표를 달성하게 됩니다. (국어,영어는 사실상 미달성..평균 70페이지 진도달성)
4회독 직후 한교모의고사 자체시험 체점결과...70점 획득으로 자신감이 생깁니다.
2005년 1월 - 계속되는 공부에 대한 집착..노량진 생활등으로인해
주변인간관계에 소홀해지고 2년넘게 사귄 여친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헤어진 2달후 그친구는 시집을 가게되고
그친구가 시집가는 날에도 도서관에 나가 목표량을 채우는 투혼을 발휘합니다.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헤어진지 5개월 전부터 다른사람을 만나고 있었던것을
알고 몇일동안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저에게는 공부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한것이 없는 사람처럼
오직 합격이란것에 집착하며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2005 년 2월 - 문제풀이의 필요성을 느껴 또다시 서울에 상경...친구집 마루바닥에서의 기생이
시작됩니다.
2005년 4월 - 국가직 시험 ....67점 낙방.
2005년 6월 ~ 9월
하반기 서울시의 대규모 채용 소식을 듣고 그시험에 총력전을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한여름 두더위에 또다시 책과의 지겨운 싸움은 시작되고..
하루 200 페이지씩 나가던 암기과목을 300 페이지로 늘리고
15시간 가량의 공부, 5시간 취침으로..몰아부치며...길고 무더운 여름을 보냅니다.
2005년 10월 16일 서울시 지방직 76점 낙방....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했었고 누구보다 합격을 자신하며 무더위도 잊은채 시험준비에
전념했지만 결과는 참담한 패배.
필기 합격자 발표일에 남산에서 소주일병을 차고....하루종일 방황합니다.
2005년 11월 노동부/선관위 시험 77점 낙방..
처음으로 실전에서 영어를 70점 넘은 시험이라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올시즌을 접고 내년을 기약하게 됩니다.
2005년 12월 - 새로운 교재나 원하는 강의가 있으면 무리를 해서라도 식사를 거르면서라도
준비하다 보니 체력이 바닥나 처음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집니다.
2006년 1월~2월
작년 하반기 참패의 원인을 문제풀이 능력의 부족함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하고
문제풀이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노량진에 방을 얻어 상주하기시작)
노량진 서점에서 문제집을 잔뜩 사들고 방에 들어와(약 15권)
2달동안 집중적으로 문제풀이 연습에 들어갑니다..
이때의 학습방법은 문제를 풀고 틀린부분...예를들어 가정법에서 틀렸다면
그부분의 기본서를 완전독파하는 방식....으로
2달간 넘기는8절문제집 10권...기출바이블 시리즈....박문각 문제시리즈 등을 독파합니다.
하루 13시간공부.. 5시간 취침
문제풀이에 집착한 결과 2월에 치러진 한교모의고사 700명중 20등이라는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자신감에 충만합니다.
2006년 3월 - 문제풀이에 대한 과도한 스케줄로...체력이 급저하..
시험 직전 약 일주일 간의 슬럼프를 겪습니다.
2006년 4월 8일 서울시소방직 필기시험 응시 (결과는 합격)
4월 9일 국가직 정보통신부 (서울경기지역 응시)
시험을 보기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시험종료 30분을 남기고 화장실이 급해져서
당황하게 됩니다.
아침에 마신 커피가 원인이었던것 같음.. 결국엔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감독관에게 "답안지를 제출할테니 화장실에 가게 해달라" 라는 사실상
시험포기 의사를 밝히게됩니다.
하지만 감독관의 배려로 복도에 나가 감독관지도하에 피티병에 "볼일"
을 보게됩니다..(이때 처음으로 남자로 태어날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음)
결국엔 이 해프닝으로 10분을 허비하게 되고 마지막 영어 4문제를 읽어보지도
못한체 내리 한줄로 찍고 누가볼세라....황급히 시험장을 빠져나옵니다.
4월 22일 경기도 지방직 (성남시 응시) 시험장을 나오며 합격을 자신했었으나
결과는 2점차 낙방.
처음으로 실전에서 영어 80점이상 획득한 시험이라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아쉬움을 달랩니다.
4월 23일 전라북도 지방직 .....한국사 과락.. 수험생의 무덤이라는 전북셤의 높은벽을 실감
4월 29일 육군 군무원 시험 응시.........2점차 낙방
2006년 5월 ~6월
연속되는 불합격 통보
그간의 무리하고 타이트한 일정(한달간 5번시험)에 올인하면서
건강에 소홀히 한 결과
심한 편두통에 시달리고 하루 공부시간 4~5시간도 체우지 못하는
극심한 슬럼프가 2달간 지속됩니다.
이 공부를 계속 해야 하나? 라는 회의감이 처음으로 들기 시작합니다.
2006년 7월 21일
2달간의 심한 슬럼프...밤낮이 뒤바뀐 생활
하루 1끼 식사로...만사에 의욕을 잃어가는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울증 초기 증상이라고 합니다....식사안하고 하루종일 잠만자는 행동)
집에서의 경제적 지원이 상당부분 단절된체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주룩주룩 세는 눅눅하고 어두컴컴한 지하단칸방에서의 하루는 시작됩니다.
또다시 반복되는 일상에 환멸을 느끼며 집을 나서려는 순간
한통의 메세지
"귀하는 48회 국가공무원공개채용 1차시험에 합격하셨습니다."
순간 온몸에 짜릿한 스파크 같은것이 전율하면서....컴퓨터 앞에 앉아 명단을 찾아봤습니다.
.
.
.
.
.
2006년 7월~ 9월초 까지.......면접스터디를 조직하고 면접 준비에 들어갑니다.
2006년 9월 28일
집앞 노량진 초등학교를 날건달 처럼 배회하다가
최종 합격 통보를 받게됩니다.
공부와 합격이란 두글자에 대한 집착....
노량진이란 곳에서 고생했던 기억들.그간 포기하고 잃어버려야 했던 많은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3년간 참아왔던 뜨거운 눈물을 쏟아냅니다.
국가직 최종성적
국어 100
영어 50
한국사 90
행정법 95
행정학 75
+3 total 85점
수험생활에 필요한 마인드
1. 투자를 아끼지 마세요
저는 수험생활에 있어 소비패턴의 원칙은 "밥값과 책값만 있으면 공부는 계속
할수 있다 " 였습니다. 모든 문화생활을 통제하고 오로지 이 두가지에만 집중투자 하세요.
항상 신간교재가 나오면 보던책을 집어던져서라도 새책을
구입했었습니다. 최신강의가 나올때는 어둠의 경로가 없으면 테잎이나 동영상 강의를 구매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강의가 있다면 경제적 어려움은 뒷전에 두고
일단 교재비 학원비 부터 지불한 다음에 그다음일을 걱정했습니다.
2. 상대평가 체제에 대한 전략적 인식
절대평가 체제에서는 그야말로 열심히만 한다면..대부분 원하는 점수가 획득 가능하겠지만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남들보다 내가 비교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또다른 부담감이 생깁니다.
다른 수험생보다 비교우위에서려면, 50혹은100 대 1의 경쟁률에서 군계일학처럼 우뚝서려면
남다른 전략이 필요한것이 상대평가 체제입니다.
저는 비교우위 전략으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부분.. 보고 또 봐도 헷갈리는 부분
암기하기 싫어하는 분야....등을 집중공략 했던것이 효과를 본것 같습니다.
각 과목별로 블루오션 분야를 선정해서 시험직접에는 특히더 신경써서 공부했습니다.
이러한 분야는....시험을 통해 사람을 탈락 시켜야하는 출제위원의 입장에서 볼때
절대 포기할수 없는 메리트를 지닌 출제분야인 것입니다.
과목별 블루오션 선정
국어 - 한자, 지식국어
영어 - 과목 전체가 전략과목이지만...변별력 차원에서는 어휘,문법 문제
한국사 - 각시대 경제사(토지제도), 근현대사
행정법 - 행정소송 분야
행정학 - 인사행정 재무행정 지방자치 분야의 각론
3.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하세요
어떤 분야건 절박함이 없다면 아무것도 이룰수 없습니다.
저는 신간교재가 쏟아져 나오는 달이면 용돈이 부족하여 밥굶기를 밥먹듯이 한결과
건강상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후에 슬럼프의 가장 큰 원인.).
친구들이 가끔 방문해 찔러주는 용돈이 저에게는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고시원 생활 6개월, 친구집 마루바닥 8개월,지하단칸방 9개월..
집 휴지통에서 장초 재활용하기....잔고 3000원남은 통장 인출해서 밥사먹기....등
수험생활 이후로 옷한벌 재대로 살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내 모습이 초라하면 초라할수록 합격은 가까이 온것입니다.
4. 정보력은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있어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항상 수험정보에 관한 한 최신정보를 유지하고 업데이트 해줘야 합니다.
저는 하루 30분정도 노량진서점 사이트를 통해 신간을 체크하고
쉬는시간에는 실제 서점을 방문하여 샅샅이 비교하여 교재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였습니다.
강의도 틈틈이 샘플강의를 전부 들어보고 판단하였습니다.
선배나 혹은 친구가 권하는 교재와 강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말고 (참고는 하세요)
직접 발로 뛰면서 눈으로 보고 듣고 학인하시는게 정보력을 키우는데 있어 관건입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합격에 관한 가장 중요한건 역시
"합격이라는 두글자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 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끝까지 집착하고 포기하지 마세요~
공부 방법론에 관한건 차후에...이글 바로아래...달아 놓겠습니다
첫댓글 9꿈사에서 꼬리말이 너무 많이 달려 있어 무심코 읽어 봤는데 이분 정말 대단한거 같습니다. 합격자수기보다가 눈물나올뻔 한적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우리도 힘냅시다 아자아자~~~^^
정말 대단하십니다!!! 만땅 축하드려요~ 그리고 부럽네요...ㅠㅠ
ㅋㅋ꼭 제가 축하받는거 같네요 글은 제가 퍼다 올렸지만 저 아닙니다 ㅋㅋㅋ
이야~~진짜 감동이네요...이 글 쓰신분은 성공하실것 같아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도 님처럼 합격수기를 쓸수있는 영광의 날이 오도록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꼭 훌륭한 공무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