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를 처음 심어보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고구마 잎만 무성하게 자라고 정작 땅속에서는 고구마가 제대로 달리지 않는 현상입니다. 이 문제의 핵심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고구마파종시기를 잘못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고구마는 온도와 일조량에 매우 민감한 작물이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고구마 파종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남부 지방은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 중부 지방은 5월 초순부터 5월 중순이 적기입니다. 늦서리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기온이 안정적으로 15도 이상 올라간 후에 심어야 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고구마의 생육 기간이 짧아져 알맹이가 제대로 굵지 못하고 잎만 무성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고구마 잎만 무성하고 안 달리는 주요 원인
고구마를 키우다 보면 잎이 마치 넝쿨처럼 무성하게 퍼져 나가는데 땅을 파보면 고구마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 몇 가지를 꼽아보겠습니다.
1. 질소 비료 과다 사용
많은 분들이 고구마에 비료를 많이 줘야 잘 자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질소 성분이 많은 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식물체는 잎과 줄기 성장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땅속의 고구마보다는 지상부의 잎이 더 무성해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고구마는 다른 작물에 비해 질소 비료를 적게 요구하는 작물입니다. 고구마 심기 전 밑거름으로 질소 함량이 낮은 퇴비나 복합 비료를 사용하고, 웃거름은 아예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요소나 질산칼슘 같은 질소 비료는 자제해야 합니다.
2. 잘못된 고구마파종시기 선택
고구마파종시기가 너무 이르거나 늦으면 생육 환경이 맞지 않아 고구마 알이 잘 달리지 않습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땅 온도가 낮아 뿌리 활착이 늦어지고, 늦게 심으면 고구마 굵어지는 시기에 기온이 떨어져 생장이 정지됩니다. 특히 중부 지방에서 5월 하순 이후에 심으면 고구마가 충분히 자랄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지역별 평균 기온을 확인하고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토양 조건 불량
고구마는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점토가 많거나 물 빠짐이 나쁜 땅에서는 뿌리가 호흡하기 어렵고 고구마 알이 커지지 못합니다. 또한 토양이 너무 비옥해도 고구마는 잎만 무성해지고 알이 잘 들지 않습니다. 고구마는 오히려 약간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서 알이 더 잘 달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심기 전에 모래나 유기물을 섞어 토양을 개량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일조량 부족
고구마는 햇빛을 매우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햇빛이 직접 닿아야 합니다. 그늘이 지거나 일조량이 부족한 곳에서는 광합성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탄수화물 축적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잎은 무성하게 자라도 실제로 땅속에 저장되는 영양분이 적어 고구마 알이 잘 자라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양지바른 곳에 심어야 합니다.
5. 순치기 작업 미흡
고구마 잎이 너무 무성해지면 순치기를 해주어야 합니다. 줄기와 잎이 과도하게 번지면 영양분이 지상부로만 집중됩니다. 적절한 시기에 순을 잘라주고 덩굴을 뒤집어 주면 잎이 너무 무성해지는 것을 막고 땅속 고구마 알이 굵어지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보통 심은 후 40일에서 50일 사이에 첫 순치기를 하고, 이후에도 잎이 너무 무성해지면 추가로 작업해 줍니다.
고구마파종시기 결정 방법
고구마파종시기를 제대로 결정하려면 기상 조건과 품종 특성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구마는 씨고구마에서 싹을 틔워서 심습니다. 싹을 틔우는 과정인 온상 육묘는 파종 예정일보다 30일에서 40일 전에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5월 초에 심을 계획이라면 3월 말이나 4월 초에 씨고구마를 온상에 묻어 싹을 키워야 합니다. 고구마 싹이 20cm에서 30cm 정도 자랐을 때 잘라서 밭에 심습니다. 이때 땅 온도는 15도 이상이어야 하고, 밤 기온도 12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시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지역별 파종 시기 추천
제주도와 남부 해안 지역은 4월 중순부터 4월 말이 적기입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내륙 지방은 4월 말에서 5월 초순, 충청도와 경기 남부는 5월 초순에서 5월 중순, 강원도와 경기 북부는 5월 중순에서 5월 하순이 적당합니다. 단, 매년 날씨가 다르므로 최근 1주일 간의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서리 피해 가능성이 없을 때 심는 것이 안전합니다. 너무 일찍 심어서 고구마 싹이 냉해를 입으면 회복이 어렵고 생육이 크게 지연됩니다.
고구마 잎만 무성할 때 대처법
이미 고구마 잎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면 몇 가지 조치를 통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질소 비료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인산과 칼리 성분이 많은 비료를 추가로 공급해 주세요. 인산은 뿌리 발달을 촉진하고 칼리는 땅속 저장 조직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둘째로 너무 무성한 잎과 줄기를 30% 정도 잘라주고 덩굴을 땅에서 살짝 들어 올려주세요. 이렇게 하면 땅속으로 영양분이 더 많이 전달됩니다. 셋째로 배수 상태를 확인하고 물 빠짐이 나쁘면 두둑을 높여주거나 배수로를 정비해 주세요. 필요하다면 흙을 살짝 파서 고구마 알이 굵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고구마 재배 시 주의할 점
고구마는 비교적 키우기 쉬운 작물이지만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지켜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첫째로 물을 너무 자주 주지 마세요. 고구마는 건조에 강한 작물이며 오히려 습한 환경에서 병이 생기거나 알이 썩을 수 있습니다. 둘째로 고구마밭에 잡초가 무성하지 않도록 관리하세요. 잡초는 영양분을 빼앗고 통풍을 방해합니다. 셋째로 고구마 순이 뿌리를 내리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덩굴을 뒤집어 주어야 합니다. 덩굴에서 뿌리가 내리면 영양분이 분산됩니다. 넷째로 고구마 수확은 서리가 내리기 전에 완료해야 합니다.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고구마가 얼어 상할 수 있습니다. 수확 후에는 30도 정도의 온도에서 4일에서 5일 동안 큐어링 처리를 해주면 저장성이 좋아집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Q1. 고구마 심은 후 물은 얼마나 자주 줘야 하나요?
고구마는 심은 직후 정착할 때까지 약 1주일 정도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조금씩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건조한 환경에서 더 잘 자라기 때문에 특별히 가뭄이 심하지 않으면 물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잎이 시들 정도로 심하게 마를 때만 물을 주고, 그 외에는 자연 강우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너무 자주 주면 고구마가 길쭉하게 자라거나 물러질 위험이 있습니다.
Q2. 고구마 잎이 노랗게 변하는 이유가 뭔가요?
고구마 잎이 노랗게 변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질소 부족이나 과습입니다. 질소가 부족하면 잎 전체가 연한 노란색으로 변하고, 과습 상태에서는 뿌리가 썩으면서 잎이 노래집니다. 또한 진딧물이나 응애 같은 해충이 발생할 때도 잎이 노랗게 변할 수 있습니다. 먼저 토양 수분 상태를 확인하고 배수 상태를 점검해 보세요. 필요하다면 액비를 약하게 희석해서 잎에 뿌려주는 엽면 시비도 도움이 됩니다.
Q3. 고구마가 너무 작게 열리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고구마 알이 작게 열리는 가장 큰 이유는 생육 기간이 부족하거나 영양 불균형 때문입니다. 고구마파종시기를 너무 늦게 잡아서 생육 일수가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토양이 너무 단단하거나 돌이 많아 고구마가 커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미리 밭을 깊게 갈아서 토양을 부드럽게 만들고 잡석을 제거해 주세요. 그리고 인산과 칼리 성분이 풍부한 비료를 사용하면 고구마 알이 커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음 재배 시에는 한 품종당 120일에서 150일 정도의 생육 일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심는 시기를 앞당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