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섭-성북동 비둘기소공원, 북정마을, 한성도성
김광섭 (1905~1977) 시인은 시 [성북동 비둘기]로 알려진 시인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교사로 근무하면서 민족의식을 고취한 혐의로 1941년 구속되어 약 4년간 옥고를 치렀던 민족시인이다. 그는 함경북도 정성군에서 3남 3년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영문과에 입학한 지식인이었다. 와세다 대학 동창회지에 [R], [모기장]을 발표하면서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1937년에는 모윤숙, 노천명 등과도 교류했다. 1938년에 첫시집 <동경>을 출간했다. [성북동 비둘기]는 성북동의 산을 파헤치며 집터를 확보하고 있던 장면을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살 곳이 없는 것을 비유적으로 하여 표현한 시다. 현대문명을 비판하며 자연파괴가 가져올 위험스런 미래를 걱정한 것이다. 비둘기는 사랑, 평화를 상징하는 존재이며 도시화는 도시민의 소외의식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언한 시다. 심우장에서 더 높은 고지의 언덕길을 따라 성북동 비둘기소공원에 왔다. 벽면에 [성북동 비둘기] 시와 비둘기들이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설치해 놓았다. 그리고 아담한 공원 의자에 앉아서 그에 대하여 공부했다. 그는 1965년 4월 서울운동장 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하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했다. 성북동 비룰기는 삶이 절망적인 때에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비둘기 떼를 보고 구상했다. 1977년 세상을 떠났다. 나는 학창시절의 그의 시를 참 좋아했다. 오늘 여기 그의 숨결이 고인 터에서 시인의 삶을 조명하며 참 행복하다.